예쁘다, 너 : 카이 단상집

예쁘다, 너 : 카이 단상집

$14.90
Description
뮤지컬 배우 카이가 일상에서 길어 올린 샘물 같은 단상들
“나의 삶을 체로 탁탁 털어내면
시와 음악만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카이


책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흐드러지게 핀 꽃을 바라보며 미소 짓기도 했고,
나무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으며,
숲 속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앞으로도 나는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은 날마다
이 책 속의 길을 따라 산책을 나설까 한다.
- 이기주, 언어의 온도 저자

저자

카이(KAI)

저자:카이
음악과꽃과글을사랑한다.
서울대에서성악을전공한후2011년뮤지컬무대에데뷔해<몬테크리스토>,<팬텀>,<엑스칼리버>,<벤허>,<프랑켄슈타인>등대형뮤지컬작품의주연으로필모그래피를쌓아왔다.KBS클래식FM<세상의모든음악카이입니다>,<생생클래식>DJ로도활동했다.

목차

클로버봄/당신에게꿈/너와나/최선/나에게/꽃샘추위/아이유/ㅡㅜㅍㅓㅓ퍼ㅏㄹ/발성/피다/씨/자격/대가大家/경고/꽃말/그래도따뜻한사람/조화造花/건조증/질문/존경/뉴스/엄마목소리/오늘/후회/심통/예의/꽃중의꽃/발자국/꽃이란/할일/사랑하나/어느날/여름방학/초저녁/민들레/영화음악/음악/철쭉/문고리/닮음/잔디/새소리/겸손/혼돈의틈/빗길에서/착각/이미/구름/역설/내마음/노란색/가을/이유/잠시꿈/돌탑/성장/기적/나/어렵다/강렬한빛/선택/무제/희생/신

침묵/방법/예쁘다,너/마흔살의기도/선물/항구에서/쉼표/다이어트/클래식/기적2/무제/길을따라걷는자만이/대신/파도/내/한겨울의야자수/종이가방/무제/단계/욕심이있다면/빈의자/마음/오해/함께흔들리자/솔베이그의노래/Impromptu/나비부인/Adagietto/녹턴/내게던진이꽃은/BeauSoir/시인나태주/약속/꽃이좋다/인연/꽃너대단치않다/꽃이되고싶다말했어요/그렇게살기로했다/편지/바람/인생/불협화음/앙리/인격/기도/사람/계시/외로움/독학/불빛/커다란용기/완성/클래식2/나의시/화/기쁨/글/등기/밤/달/노총각/쑥낙落/커튼콜/미결/엄마/별/비움

출처/왈츠/전화/부탁/너의아리랑/박남정(춤의대가)/나/국립공원/죽은별/복권/삶/촛불/일기/주인공/나,소나무의진실/지옥/부자/자연스러움/다짐/과일가게/비법/연어/작품/꽃잎에붙임/봄비/오류/시간/단일화/Botschaft(전갈)/살아있다/욕심/수법/스카이라인/벚꽃잎/너를보면/발전기/한때/노력

에필로그
추천의글

출판사 서평

작가가될수밖에없는카이의마음

뮤지컬무대를통해수많은관객들을감동시켰던카이가그예민한감성을정제된언어로담아냈다.지나가고말시간을붙들어무대위의예술로승화시키는시간예술가답게그의글은지나치기쉬운일상의순간순간을부드럽고날카롭게파고든다.카이의예민한감성과언어들은작가가될수밖에없는섬세한감성을지닌카이의속내를그대로보여주는듯아름답고투명하다.
엘리트성악코스를밝은후팝페라가수로데뷔하고뮤지컬무대까지평정한뮤지컬계의톱스타카이가책을내고싶다고했을때,가장먼저이유를물었었다.
“책이정말로좋아서요.마음을글로전하는것만큼의미있는일이있을까요.”
작가의순수한감성을처음엿보던순간이었다.그리고그마음은그가보내온200여편이넘는원고를처음읽었던순간,그리고책을마무리하는순간까지지속됐다.카이에게는상처받기쉬운여리고부드러운소년의감성과함께편안하고느긋한어른의태도가있고,세상을꿰뚫어보는이의날카롭고예민한촉수도보인다.그래서그의글은때로순수하고엉뚱하며때로따끔하게나를질책하기도한다.

꽃과카메라를통해세상을바라보는남자

그의팬들은이미알고있지만카이는유난히꽃과글,사진을좋아한다.평소에도늘꽃이나나무사진찍고그단상을SNS에일상적으로공유해왔다.그가보내온원고를읽어보니그어느것하나진심아닌것이없다.예민한감성과타고난관찰력을가진그가꽃과사진을대하는태도를읽어보면세상을바라보는자세가보인다.

클로버
나의하나를찍으려고
너희모두를짓밟고있음을
너무늦게야깨달았다

예의
꽃을향한최고의예의는
뒷짐진채그저바라봐주는것


"어딜그리서둘러나가니?"
"목련만나러요"?
봄.

클로버를카메라에담느라다른꽃들을짓밟는무신경함에그는가슴이아팠을것이다.그리고아름다운꽃일수록꺾지않고그저바라봐주는게최상의배려라는것을어느순간깨달았을것이다.꽃을바라볼때마다‘그냥예쁘다’에서끝나지않는다.꽃으로인해피어난생각과생각들이꼬리를물어새로운단상을전해준다.꽃은카이의뮤즈인것이다.

무대를사랑하는남자

카이는성악을전공했지만대형뮤지컬무대에서는뮤지컬배우이다.그는누구보다음악과무대를사랑한다.그리고매우성실하게10여년의세월동안무대를지켜왔다.그렇지만그는관객들의박수나화려한스포트라이트보다는무대에서는행위자체를사랑하는듯하다.그가생각하는무대위와아래에서의삶은어떤것일까.

나에게
한씬scean마치고무대를나왔는데
손에서빨간피가흐르고있었어요
아픔은커녕언제그랬는지도몰랐어요
뮤지컬요
이게나에게뮤지컬이요

문고리
그냥문고리하나즈음의존재되어
활짝열릴세상의문고리되고싶다
나의노래그정도즈음이면좋겠다

꽃중의꽃
꽃중의꽃이뭐가중요할까요
그저꽃이면되는것을

주인공

세상의주인공이되는것은
극장무대위에서만으로충분하다

그는뮤지컬무대위에서연기를하다다쳤을때는피가나도모르다가무대밖으로내려와서야사태를깨닫고웃는사람이다.그러면서도자신은세상의문고리하나쯤인존재로남아사람들에게도움이되고싶어한다.<꽃중의꽃>이라는글을읽어보면그가어떤기준점에맞춰세상을살아가고있는지알수있다.'그저꽃이면되는것을'이라는구절에서알수있듯이굳이최고가되고싶어하지않는것이다.그런데카이의존재감은역설적으로이지점에서도드라진다.이미최고의자리에있지만‘욕심을결심하지않는’마음,그리고설사주인공이되더라도그건무대위에서만으로충분하다는생각들.

시인의마음으로세상을헤아리는남자

카이는뮤지컬배우로활동해왔지만'클래식'이라는본질에서벗어난적은없다.그에게클래식은고전이아니라미래이고제대로된길을가는성숙한생각의지표다.그런안정된사고와예민한감각이그를자주시인으로만든다.시인이별건가.남들이듣거나보고도그냥지나치는하찮은것에서도우주를발견하고감탄하는사람이바로시인아닌가.그는‘앙리마티스’의사진들을보고'예술성없는것을예술로바라볼수있는지성'의소중함에대해얘기하지만자신의시는시가아니어도좋다고말하며편하게적는다.그에게필요한것은'시인'이라는타이틀이아니라시인의마음으로세상을헤아리고보듬는마음이니이런편안함이가능할것이다.그의원고에유명인의이름이셋나오는데(아이유,나태주,박남정)그중에서박남정에대한글이매우공감가는것도그의이런태도때문이리라.그럼에도<엄마>라는시를보면카이는역시,시인이될수밖에없는사람이란걸금세알수있다.

클래식
빨리가는길을알고있다
그러나제갈길을가고있다

클래식2
'클래식으로돌아간다'가아니라
'클래식으로나아간다'가옳다
과거가아닌미래다

박남정(춤의대가)
춤연습을따로하지않는다고했다
항상춤을추고있다고했다
무대에서꺼내쓴다고했다

엄마
해라해라하더니
해줘해줘한다
그날그녀를오랜만에오랫동안쳐다보았다

세상에시와음악만남았으면
카이는세상에꽃한송이쯤없다고큰일이야나겠냐고농을치면서도긍극적으로는'시와음악만남았으면'하고기도하는남자다.그러면서도세상에존재하는모든사물이나현상에애정어린시선을담는다.“그냥걸었다”는누군가의전화목소리처럼소소한기쁨에감사할줄알고꽃샘추위속에서도'인생은전반적으로봄'이라는걸믿는선한남자다.'나를알고싶어책한권분량의글을썼지만아직도나를모르겠다'고말하는카이.그러나이책을읽은사람이라면누구나소년다운순수함과선량함,예민함사이에서균형을잡고있는카이의속내를느끼게된다.그가일상에서길어올린샘물같은언어들을천천히음미하며책을덮으면끝내작가에게이런고백을하고싶어진다.카이참예쁘다,너.

영화음악
삶에꽃한송이쯤존재하지않는다고큰일이야나겠냐만
음악없는영화정도되지않겠어요

전화
세상에서가장반가운전화는
그냥
걸었다는당신목소리

꽃샘추위
지금이고통
겨울로말하지말고
꽃샘추위인것으로합시다
우리생은
전반적으로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