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잠든 계절

기억이 잠든 계절

$15.00
Description
사랑에 빠진 순간 잠든 기억이 깨어났다.
로맨스와 스릴러를 교묘하게 넘나드는 강렬한 사랑 이야기!
『기억이 잠든 계절』은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당신의 첫눈 같은 사랑을 그린 연애소설이면서 동시에 언니를 죽인 살인범을 쫓는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누군가의 첫사랑이 될 만큼 예뻤던 소녀였지만, 잘못된 인연 때문에 불행해진 여자 혜선 앞에 모든 걸 다 가진 남자 도훈이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어느 날, 낯설지만 매력적인 누군가가 무기력한 당신 앞에 나타났다.

그와 함께 길이 끊어진 섬에 갇힌다면?
마침 폭우를 피해 몸을 숨긴 곳은 좁은 등대 처마 안. 흔들리는 서로의 숨소리와 수면 위로 낙하하는 거센 빗소리만 들리던 그때, 두근대는 심장을 향해 들려오는 목소리.

“당신 숨결이 궁금해요.” (본문 p.16)

얼어붙은 그녀의 입술로 바람 같던 그의 숨결이 들어오던 순간, 더 이상 몸은 말을 듣지 않았고 둘의 열애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은 어느덧 운명이 되고
불온한 그녀의 가슴에 불을 지른 사랑은 언니의 살해범을 추적할 동기를 만든다.

사랑에 빠질수록 언니가 죽던 그날 밤과 가까워지고
수수께끼를 풀 듯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마침내 맞닥뜨린 비밀의 문!
과연 그 문 너머에는 어떤 무서운 비밀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슬아슬한 길을 걷고 있는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저자

진설라

미술을전공했지만글쓰는일이즐거워소설을쓰게되었다.모든예술에서영감을얻고행간을읽는것을좋아한다.어느날불현듯다시읽고싶은소설을쓰기위해고군분투중이다.

목차

1.어느산길풍경처럼발걸음을멈추고싶은얼굴
2.부드러운바람이심장을스치면
3.나도모르겠어요.그냥당신이좋아
4.이길끝까지같이걸어요
5.그때도지금도당신이었어
6.살인자의첫사랑
7.언니의다이어리속비밀의활자들
8.기억이삼켜버린소년의태양
9.잠든기억이나를부를때
10.지금은우리의계절
11.영원한짝사랑

출판사 서평

“불안하지만애틋하고,무섭지만재밌다!”
책장을덮는순간까지당신의가슴을뛰게할서스펜스멜로
그날밤달려오는참혹한진실에당신도숨죽이게된다.

『기억이잠든계절』은냉탕과열탕을오가는로맨스릴러이다.독자의심장을꽁꽁얼렸다가녹였다가정신없이이야기에끌려가다보면어느새당신은책장의마지막장을넘기게될것이다.애틋함이밀려드는가슴떨리는로맨스와가슴을졸이게하는서스펜스는물론실소를자아내게하는유머러스함도담고있어이소설은지루할틈이없다.

극전반에치밀하게깔린복선은너무도무심해아무도눈치채지못할것이며,충격적인반전에화가날지도모른다.숨가쁘게달려온이야기가끝났다고생각하는순간,방심한독자의가슴을울릴묵직한한방은책장을덮고서도한동안긴여운을남긴다.소설을다읽고나면한편의잘만들어진서스펜스멜로드라마를본것같다고독자들은입을모아이야기할것이다.

사랑을빼앗긴자와훔친자,그들의사랑의무게는같았다.

위대하고도치명적인감정,사랑.누군가를구원하기도때로누군가를소멸시키기도하는폭발적인감정,사랑그이면에존재하는무서운폭력성을작가는로맨스에서스펜스라는색깔을입혀담담히이야기를끌고간다.폭력적인남편의학대로삶이무너진혜선은아무것도할수없는존재가되어생을마감하려한다.그녀는폭력에길들어져한없이초라하고비참할만큼수동적이다.그러던혜선에게갑작스레다가온도훈이란사람은움츠러든그녀의자아에따스한온기를불어넣는다.

“아무것도아닌것처럼말하지마요.당신그런사람아니니까.어떤순간이와도당신이먼저야해요.당신은충분히그럴자격있는사람입니다.함부로다쳐서도,상처받아서도안되는소중한사람이에요.알겠어요?”(본문-p.70)

사람을‘죽이는손’을가진두홍과는달리사람을‘살리는손’을가진도훈을통해지금도고통속에있을지모를‘세상의모든혜선에게’작가는끊임없이말하고있다.“당신은소중한사람이라고.당신은다쳐서도,상처받아서도안된다고.”먼저자신을사랑해야타인을향한사랑도비로소완전해질수있음을작가는등장인물들의대사를통해소설전반에걸쳐이야기한다.

무겁고민감한가정폭력,살인이라는소재를음울하지않게풀어낸작가의위트넘치는문체는독자들의웃음을자아내게함으로써결코가볍지않은이야기를가볍게읽을수있게끔만들어놓았다.

또한로맨스가무르익을무렵독자에게‘언니를죽인살인범이누굴까?’라는강렬한의문을던져마치수수께끼를풀어내듯혜선과함께호흡하며숨가쁘게범인을쫓아달려가게만든다.주위에흔히일어날수있는일상의서스펜스를통해흡입력있게독자를빨아들이고이야기에몰입하게해아슬아슬한주인공의관계만큼이나독자들의심장을쉴새없이두근거리게만든다.

몽환적이면서도애틋한장면과대사들,실소를터트리게만드는개성있는캐릭터들,평범한일상속에서잔잔한물결처럼일렁이는소소한행복들도소설에서엿볼수있다.

“이런풍경이었을것이다.내가꿈꾸던행복이란.뭐대단하거나거창한것이아니라내가사랑하는이들속에서물처럼흐르고공기처럼섞여편안하고도자연스러운일상을맞는것.가끔은서운함과불만섞인감정을토로해도겁에질리거나두렵지않아도되는삶의연장선에서다가올내일을기대하는것.이순간이바로내가찾던행복이아니었을까.”(본문p.334)

혜선이말하는독백처럼우리가꿈꾸는행복은어쩌면지극히평범한오늘일지도모른다.

지금이순간이당신의잠든계절이된다.
당신의추억이어떻게기억될지는지금당신에게달려있다.

소설에는다양한계절이녹아있다.유난히아팠던그해겨울,그사람을만났던무더운여름,황금빛은행잎이우수수떨어진가을….우리가지나왔던모든계절이우리의인생이고우리의아련한추억이되듯이『기억이잠든계절』의어느한단락이지금당신의계절이길바란다.

책속에서

그는피식웃으며뭔가를꾹참는표정으로눈을감았다.그의속눈썹이파르르떨리다감긴그의눈이열리고,기막히게멋진까만다이아몬드가나만바라보며찬란하게빛났다.천마디말보다의미심장한그의눈빛을외면하고싶었다.그보단나도진심이었다는그말을밀어내고싶은맘이더컸다.
“눈빛이이상해요.선생님은눈빛이,정말이상해요.”
“그러는당신눈빛은더이상해.”
‘이상하다’는그말의의미를우린알았다.서서히마음을적시며심장으로조여드는떨리는이감정의정체를모를만큼우린어리지않으니까.___p.49~50

이상한진동이심장을울렸다.미세하고섬세한무언가가서서히내가슴으로돌진하는느낌.오랫동안방치된텅빈내가슴을톡톡때리는발화의불씨와도같은.위험하고도뜨거운그무엇이냉한내맘으로툭떨어졌다.___p.70~71

“바보같이너무쉬워.앞으로는그렇게주지마요.그게우산이든뭐든.당신한테필요한건그렇게쉽게내주는게아냐.손에꼭쥐고있어야지.항상당신이먼저라고했잖아.”
“나안그래요.”
“안그렇긴.자기좋다는남자맘도가질줄모르면서.”
적막하고어두운내세상에휘황한바람이불었다.섣불리만질수없는찬란한그바람은나를흔들어대고있었다.멀미가났다.___p.77

이사람을어쩌면좋을까.그도이미위험한길에발을들여놓았다.위태로운그길위를우린아슬아슬하게걷고있다.___p.101

호흡은가빠지고발은더급하다.문득언니의목소리가귓전에서맴돈다.
“그놈이나를쫓아다녀.아무것도안하고그냥내뒤를쫓아.너도조심해.”
내게경고한언니는어느날살해당했다.누군지얼굴도모르는놈에게.정말따라다니던놈중하나가범인일까?___p.123

“가야겠어요.”
“난더같이있고싶은데.”
“늦었잖아요.”
“그럼,이길끝까지만같이걸어요.”
나는그의시선을따라은행나무가마주보고선황금빛길을바라보았다.그가다시말을이었다.
“길끝에도착했을때은행나무잎이하나라도떨어지면.우리,키스해요.”
우린같은곳을바라보며노란황금빛그길을함께걸었다.노랗게물든은행나무들이줄지어서서우릴내려다보았다.내옆을걷고있는그도,황금빛옷을입은은행나무도,모든것이비현실적으로아름다웠다.나만제외한세상모든것이완벽했다.결코내것이될수없다는비루한현실을마주봐야했다.
어느덧길끝에이르렀고그때돌연부드러운바람이솨불었다.그를닮은그바람은우리를한차례스치고은행나무를흔들었다.황금빛으로흩날리는노란잎들이우수수떨어졌다.눈물이왈칵차올랐다.나를당겨안은그는내입술에기습적으로키스했다.___p.132~133

“매일밤생각했어요.내방침대위에당신이누워있는걸.이젠아무데도못가.”___p.182

놈과맞닥뜨리면알아서눈을내리깔게만드는힘도있었다.놈이풍기는아우라는살벌하게아름다웠다.___p.200

뜨거운태양아래있어도그녀가끌어안고있던차가운바람을어찌모를수있을까.___p.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