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제멋대로 한다 : 할 수 있다의 과학

몸은, 제멋대로 한다 : 할 수 있다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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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몸은, 제멋대로 한다』는 산토리학예상 등을 수상한 일본에서 손꼽히는 인문학자 이토 아사가 최고의 과학자들과 함께 우리 몸의 ‘할 수 있음’에 대하여 고찰하는 책이다. 본래 장애와 질병을 주로 연구하던 저자는 다섯 명의 이공계 연구자들을 인터뷰하며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우리 몸의 숨은 가능성을 탐구한다. 피아니스트의 연주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기술, 투수의 투구 동작을 분석하며 드러나는 몸의 비밀, AI 기술이 바꿔놓은 언어 학습의 새로운 방법론, 실시간 코칭 기술로 극대화하는 신체의 운동 습득 능력 등 다섯 과학자의 연구는 모두 ‘의식을 앞질러 제멋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몸’을 보여준다. 저자는 ‘할 수 있다=뛰어나다 / 할 수 없다=열등하다’라는 능력주의에 의문을 던지며 몸의 관점에서 ‘할 수 있다’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인간이 기술과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할지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저자

이토아사

저자:이토아사
1979년생.미학자.도쿄공업대학교과학기술창성연구원미래인류연구센터센터장.같은대학교리버럴아츠연구교육원교수.전문분야는미학,현대예술.도쿄대학교대학원인문사회계연구과박사과정단위취득퇴학.문학박사.주요저서로『눈이보이지않는사람은세상을어떻게보는가』『기억하는몸』『손의윤리』등이있다.『기억하는몸』으로2020년이케다아키코기념‘나,즉Nobody상’,해당책을비롯한연구업적으로산토리학예상을수상했다.

역자:김영현
출판기획편집자로다양한분야의책을만들었고,현재는일본어번역을하고있다.옮긴책으로『매일의존하며살아갑니다』『나는옐로에화이트에약간블루1,2』『서로다른기념일』『나를돌보는책』『우연의질병,필연의죽음』『지속불가능자본주의』『목소리순례』『먹는것과싸는것』『마이너리티디자인』『눈이보이지않는친구와예술을보러가다』『돌봄,동기화,자유』『꽃을위한미래는없다』『빌어먹을어른들의세계』『밑바닥에서전합니다』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할수있게되다’의불가사의

1장공식바깥으로몸을데려가주는기술:피아니스트를위한외골격
2장나머지는몸이알아서해준다:에이스투수의투구분석
3장실시간코칭:자신을속이는영상처리
4장의식을덮어쓰는BMI:가짜꼬리의뇌과학
5장‘나’와‘내가아닌것’사이의회색지대:몸과몸을이어주는목소리

에필로그:능력주의에서‘할수있음’을되찾다

출판사 서평

“우리는할수있는것만하려는의식의감옥에갇혀있다.”

인문학자×과학자,인간몸의가능성을탐구하다!
김대수교수,곽재식작가추천!

피아노즉흥연주의비밀부터장소에따라변하는암기능력까지
인간의몸은어떻게‘할수있게’되는가?

『몸은,제멋대로한다』는산토리학예상등을수상한일본에서손꼽히는인문학자이토아사가최고의과학자들과함께우리몸의‘할수있음’에대하여고찰하는책이다.본래장애와질병을주로연구하던저자는다섯명의이공계연구자들을인터뷰하며무언가를‘할수있게되는과정’에서드러나는우리몸의숨은가능성을탐구한다.피아니스트의연주능력을최대치로끌어올리는기술,투수의투구동작을분석하며드러나는몸의비밀,AI기술이바꿔놓은언어학습의새로운방법론,실시간코칭기술로극대화하는신체의운동습득능력등다섯과학자의연구는모두‘의식을앞질러제멋대로문제를해결하는몸’을보여준다.저자는‘할수있다=뛰어나다/할수없다=열등하다’라는능력주의에의문을던지며몸의관점에서‘할수있다’를어떻게정의할것인지,인간이기술과어떻게관계맺어야할지에대해다양한관점을제시한다.

다섯명의과학자와만난인문학자
첨단기술을통해몸의가능성을탐구하다

오랫동안장애와이타등을주제로연구해온이토아사.질병과장애당사자들의이야기를들으며‘할수없는’몸의가치와고유성을고민해온저자는주로장애가있는몸이어떻게세상을받아들이는지를연구해왔다.그런그가첨단기술을다루는다섯명의과학자와공동연구를시작한다.주제는바로‘몸은어떻게할수없던것을할수있게되는가?’.
책에등장하는과학자는피아니스트의숨은연주능력을최대한끌어내려하는소니컴퓨터사이언스연구소의후루야신이치,전설적인프로야구투수의투구동작을정밀분석하여‘멋대로문제를해결하는몸’의실체를밝히는NTT커뮤니케이션과학기초연구소의가시노마키오,운동중에실시간으로움직임을데이터화하고‘경기를뛰면서배우는’공간을만들어내는도쿄공업대학교의고이케히데키,환경에따라달라지는암기능력에대한실험이나참가자들에게가짜꼬리를움직이도록시키는단체실험을통해학습의숨은속성을밝혀내는게이오기주쿠대학교의우시바준이치,세계최초로멀티터치를발명한사용자인터페이스의1인자로인간의‘목소리’를활용한다채로운학습의가능성을탐구하는도쿄대학교의레키모토준이치다.
다섯과학자의연구는주제도소재도모두다르지만,‘의식을앞질러제멋대로문제를해결하는몸’을다룬다는점은같다.이토아사는이들의연구를통해‘할수없던일을할수있게되는’변화가‘몸의자유분방함이드러난것’이라고인식한다.그러한새로운인식덕분에독자는‘할수있는것’은몸을생각대로제어하거나능력이뛰어난것이라는단편적인인식에서벗어나인간몸의진정한가능성을상상할수있을것이다.

우리는몸에배신당하고있다
몸은어떻게‘할수있게’되는가?

후루야신이치가피아니스트를위해만든기구‘외골격’.로봇장갑처럼생긴이기구는프로피아니스트의손가락움직임을계측해서기구를착용한초보자의손가락에계측한데이터를출력한다.초보도외골격을착용하면프로피아니스트가연주할때처럼손가락이움직이게되는것이다.이외골격을60명의피아니스트와음대생에게사용해보게했다.평소어려워하던연주기법을외골격으로체험해본사람들은외골격을벗은뒤에도손가락이전과달리쉽게움직였다.
일본프로야구최고명문팀요미우리자이언츠에서21년간에이스로활약했던구와타마스미.
가시노마키오는연구소에서구와타에게“똑같은자세로30번던져주세요.”라고요청했다.그런데30회의투구는손에서공을놓는지점이매번달랐고그차이도컸다.일반적으로투구라는행위에기대하는것은기계와같은정확한제어능력이다.그러나구와타는똑같이던지려노력했음에도첫번째투구와서른번째투구의공을놓는지점이머리하나정도나차이가났다.놀라운것은공을던지는위치가매번달랐는데도제구력은전혀흔들리지않았다는것이다.구와타의공은매번같은자리로정확히들어갔다.
이두실험은인간의몸이가진의외성을드러낸다.몸이뇌의지배를받는다는일반적인통념과달리우리몸은의식과상관없이움직이기도한다.몸은때로머릿속에떠올리는이미지와다르게움직이며,뇌가이미지를제대로그리지못하는경우에는몸이앞서서움직여멋대로문제를해결해버리기도한다.
만약몸이뇌가제어하는대로만움직인다고가정해보자.뇌는한번도해보지못한동작에대해어떤이미지도만들어내지못한다.이미지가없으니몸에명령을내리지도못한다.명령을받지못한몸은움직일수없다.그럼우리는새로운동작이나새로운운동을시도할수도없다.뇌가제어하는대로만몸이움직인다면,아기는걷지못하고수영초보는물에뜨지못하며누구도자전거를배울수없다.몸이뇌를추월해서멋대로문제를해결하기때문에우리는새로운운동을할수있고,몸이무언가를해낸다음뇌가‘아,이런거구나.’라고뒤늦게깨닫기도한다.그러니몸의성공은곧뇌의패배이며,사람들이흔히승리라여기는‘할수있다’에는사실패배가포함되어있는셈이다.

몸의가능성을찾아가는여정
첨단기술은어떻게몸과연결될수있을까?

그렇다면기술을이용해몸이갖고있는미지의가능성을더이끌어낼수는없을까?
고이케히데키는첨단영상기술을이용한실시간코칭을통해운동을진행하는동시에부족한부분을수정할수있는방법을연구한다.모든코칭은경기가끝난뒤,동작이이루어진뒤,이미운동을마친뒤에이루어진다.만약운동을하는중에실시간으로코칭을받을수있다면우리몸은어떤일을할수있을까.고이케히데키는AI를활용한영상기술을통해운동의한복판에서몸의능력을향상시키는길을모색하고,나아가학습의양상자체를다시정의하려한다.
우시바준이치는우리몸이‘할수있게되는’과정에서뇌에어떤변화가일어나는지를밝히고자한다.그의‘꼬리흔들기실험’은학습과정에서변화하는뇌파양상에관한대표적인실험이다.열명의실험참가자들을각자의터치스크린앞에앉히고뇌파를실시간으로측정하며‘화면에보이는꼬리를흔들어라.’라고지시한다.물론인간에게는꼬리가없기에,특정주파수뇌파의진폭이늘어나면화면속꼬리가움직이도록미리프로그램을짜두었다.참가자들은없는꼬리를움직이기위해한번도해본적없는방식으로감각을작동시키려하는데,그결과우리는학습에대한흥미로운사실을알수있다.
또한우시바준이치는인간이학습할때보상과처벌이뇌에어떤변화를일으키는지,그리고환경에따라뇌의학습능력이어떻게변화하는지에주목하여뇌손상을입은뇌졸중환자가새로운신경경로를개척해팔을움직이도록돕는기술을개발하기도했다.
몸이뇌보다앞서제멋대로움직일때기술이몸과연결되어어떤역할을할수있는지고찰하는두과학자의연구는운동과학습의관점에서새로운몸의가능성을증명해낸다.또한기술은인간의몸을대신하는것이아니라어디까지나보조해야하며,기술은두드러지지않을수록좋다는두연구자의말은기술과인간의바람직한관계에대해생각할거리를준다.

능력주의에대한의문을던지다
‘할수있다’는것은과연무엇일까?

스마트폰화면을여러손가락으로제어하는스마트스킨기술을발명한레키모토준이치.레키모토는음성인식기능에서속삭이는목소리를시프트키로활용하는기술,의태어를활용해운동학습의효율을높이는기술등목소리에관한연구를통해인간이가진능력을확장하고자한다.
레키모토는또한학습에관한중요한의문을제기한다.그가AI음성변환을통해만들어낸‘모르는외국어로말하는내모습’영상.AI를이용하면우리는한번도해보지못한외국어를말할수있다.그럼나는이외국어를할수있는사람일까,할수없는사람일까?레키모토의AI를이용한합성영상은우리에게능력이확장된듯한느낌을주지만동시에‘할수있다’란무엇일까,하는근본적인질문을던진다.
‘할수있다=뛰어나다/할수없다=열등하다’는이분법이만연한이사회에서는생산성만으로사람을평가하며,그저차이에불과한‘할수있다’와‘할수없다’에능력주의적가치판단이끼어들어다수자가소수자에게자신들의기준을강요하고,다양한개성을지닌사람들을하나의기준으로줄세우곤한다.‘할수있다’는오랫동안‘능력’,‘뛰어남’,‘생산력’,‘성공’등의키워드와얽혀오해되어왔다.그러나이책을통해몸의관점에서보면‘할수있다’라는것이무엇인지가중요한문제로대두된다.
첨단기술과연결된몸이의식에앞서어떤일을해낼때,‘할수있다’를어떻게정의해야할까?‘할수있다’와‘할수없다’사이에놓인광활한미지의세계에서우리는어떻게기술과현명한관계맺기를할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