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는 여성이었다 : 여성의 이름으로 다시 쓰는 클래식 음악사

모차르트는 여성이었다 : 여성의 이름으로 다시 쓰는 클래식 음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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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기만의 방』에서 버지니아 울프는 셰익스피어에게 주디스라는 이름의 여동생이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해 본다. 만약 주디스에게 오빠만큼 뛰어난 문학적 재능이 있었다면? 상상은 비극으로 흐른다. 울프가 예상하기를, 주디스는 여자라는 이유로 번번이 거부당하다 끝내 스스로 세상을 등지고 만다.
모차르트에게는 실제로 누나가 있었다. 모차르트의 누나 마리아 안나 모차르트는 동생만큼이나 뛰어난 음악적 재능이 있었고 동생보다 먼저 데뷔해서 이름을 알렸다. 마리아 안나 모차르트는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
『모차르트는 여성이었다』에서 저자 알리에트 드 라뢰는 수많은 마리아 안나 모차르트를 이야기한다. 역사가 제대로 기록하지 않았으나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나 자기 자리에 있었던 여성 음악가들을 이야기한다. 클래식의 발전에 큰 공헌을 했음에도, 가부장제의 그늘에 가려 침묵과 망각 속에 잊히고 만 이름들을 다시 불러낸다. 고대의 사포부터 시작해 고전주의, 낭만주의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클래식 음악의 주요 분기점들을 훑으며, 어떤 여성들이 어떻게 편견과 싸우며 자기만의 음악을 만들고 연주했는지, 그 위대한 삶을 복원한다. 음악원에 입학을 거부당하고 ‘여성스럽지 못하다는 이유로’ 악기를 금지당하는 등 갖은 차별을 받으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음악 세계에 참여했던 여성들의 고군분투가 시대를 거쳐 이어진다. 이 위대한 여성 음악가들의 역사를 되살림으로써 클래식 음악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것은 물론 여성 음악가들에게 더 많은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알리에트드라뢰

저자:알리에트드라뢰
클래식음악전문저널리스트.1991년프랑스에서태어났다.2016년부터프랑스공영라디오방송인‘프랑스음악’채널에서매주클래식음악에대한방송을진행하고있다.주로페미니즘의관점에서클래식음악을탐구한다.2019년에차이콥스키콩쿠르심사위원이남성으로만구성된점을비판하면서화제가되었다.

역자:김계영
한국외국어대학교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파리소르본대학교에서18세기프랑스문학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프랑스문학과문화,서양근현대문학에대한강의를계속하며문학과예술전반에대한연구와번역작업을병행하고있다.지은책으로『청소년을위한서양문학사』(상,하)『문체론용어사전』(공저)이있으며,옮긴책으로는『앨리스』『달랑베르의꿈』『키는권력이다』『마르셀뒤샹』(공역)『사랑에빠진악마』『불쾌한이야기』『관용,세상의모든칼라스를위하여』등이있다.

역자:고광식
한국외국어대학교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파리8대학에서「프랑스어와한국어의비교관점에서본한정화전략」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프랑스기호학,프랑스어작문등을가르치고있다.지은책으로는『문체론용어사전』(공저)이있으며,옮긴책으로『하나일수없는역사』『르몽드환경아틀라스』『자유론』『방법서설』『카인』『마르셀뒤샹』(공역)『남자답지않을권리』등이있다.

감수:송은혜
한국과미국,프랑스에서오르간,하프시코드,음악학,피아노,반주를공부했고지금은프랑스렌음악대학과렌시립음악원에서학생들을가르친다.트위터에서동네음악선생(@enie_latente)으로활동하며음악과이방인의삶에관해사람들과소통한다.지은책으로『음악의언어』,『일요일의음악실』이있다.풍월당에서만드는비정기간행물〈풍월한담〉에서‘음악의마들렌’을연재중이다.

출판사 서평

얼마나많은마리아안나모차르트가
길을개척하고도망각속에묻혔을까?

『자기만의방』에서버지니아울프는셰익스피어에게주디스라는이름의여동생이있었다면어떻게되었을지상상해본다.만약주디스에게오빠만큼뛰어난문학적재능이있었다면?상상은비극으로흐른다.울프가예상하기를,주디스는여자라는이유로번번이거부당하다끝내스스로세상을등지고만다.
모차르트에게는실제로누나가있었다.모차르트의누나마리아안나모차르트는동생만큼이나뛰어난음악적재능이있었고동생보다먼저데뷔해서이름을알렸다.마리아안나모차르트는그후어떻게되었을까?
『모차르트는여성이었다』에서저자알리에트드라뢰는수많은마리아안나모차르트를이야기한다.역사가제대로기록하지않았으나어느시대,어느나라에나자기자리에있었던여성음악가들을이야기한다.클래식의발전에큰공헌을했음에도,가부장제의그늘에가려침묵과망각속에잊히고만이름들을다시불러낸다.고대의사포부터시작해고전주의,낭만주의를거쳐오늘날에이르기까지클래식음악의주요분기점들을훑으며,어떤여성들이어떻게편견과싸우며자기만의음악을만들고연주했는지,그위대한삶을복원한다.음악원에입학을거부당하고‘여성스럽지못하다는이유로’악기를금지당하는등갖은차별을받으면서도다양한방식으로음악세계에참여했던여성들의고군분투가시대를거쳐이어진다.이위대한여성음악가들의역사를되살림으로써클래식음악이더욱풍요로워지는것은물론여성음악가들에게더많은영감을줄수있을것이다.
이렇게놀라운여성들이가득한데
언제까지베토벤의전기만쓰고있을것인가!

“제가아는누나는작곡가가되기를결코원하지않아요.작곡을할자질도없어요.누나는지나치게여성적이에요.누나는살림을해요.그의무를완수하기전에는대중이나음악계,심지어음악을생각하지않아요.작품을발표해봐야누나를산만하게만들뿐이에요.그래서저는누나가작곡하는것에찬성한다고말할수없어요.”(멘델스존이쓴편지중에서,본문142쪽)

클래식음악사에는천재남성의이름이가득하다.베토벤,모차르트,멘델스존,바흐등등.여성들은없었을까?있었다.단지남성의창작에영감을주는뮤즈로서가아니다.독자적인창작자로서여성들은늘거기있었고,때로클래식의발전에중대한공헌을했다.
『모차르트는여성이었다』에서저자알리에트드라뢰는침묵과망각속으로사라진여성들의이야기를복원한다.그시작은사포다.사포는뮤즈일까,창녀일까?이런이분법은그자체로역사속에서많은여성음악가가처한편견과딜레마를보여준다.저자는이분법을넘어뛰어난음악가로서사포의면면을살핀다.파편처럼남은자료의한계속에서도많은연구자가그간이룬성과를바탕으로사포의시와멜로디를추적해간다.
사포다음엔누가있을까?수녀원에서또다른위대한이름을찾을수있다.과거유럽에서여성은결혼을하거나수녀가되었는데,수녀가됨으로써결혼제도에서벗어난여성들은이따금뛰어난음악적재능을선보였다.동방정교회수녀원장으로서많은종교음악을남긴카시엔,역시수녀원장으로서오늘날까지그음악이남아있는폰빙겐이대표적이다.한편중세프랑스에는자유롭게사랑을노래한,트로베리츠라고불린집단도있었다.
위대한여성음악가의이름은바로크와고전주의,낭만주의시대를거쳐현대까지계속이어진다.뛰어난노래실력으로디바의자리에오른가수마리아말리브랑,혁신적인피아니스트엘렌드몽제루,뛰어난교향곡을남긴낭만주의작곡가루이즈파렝…….시대를거치며이어지는위대한이름들은우리가알고있는클래식음악사에누락된이름이얼마나많은지새삼실감하게한다.

첼로는다리사이로고정해야하니정숙하지못하다?
편견을넘어재능을펼친여성음악가들의연대기

무엇이이뛰어난여성들의활약을가로막았을까?대표적인장애물은결혼이었다.많은천재적인여성이결혼과함께음악에서멀어졌다.사회적편견과금기도문제였다.19세기에는여성에게어울리지않는다며많은악기가금지되기에이른다.첼로는다리사이로고정해야하니정숙하지못하다는식이다.음악원에서여성의입학을금하거나정원을제한하는일은더흔했다.여성의작품이라는이유로오케스트라가연주를거부하기도했다.
클래식의여성사는곧클래식의여성잔혹사이기도하다.그럼에도많은여성음악가가온갖장애물을뚫고열정적으로자기음악을펼쳐냈다.이름을감추거나,남성스러운가명을쓰는등다양한전략을동원했다.
저자알리에트드라뢰가많은이름을호명하고있음에도불구하고,클래식의여성사를쓰는일은결코녹록지않다.여성이결혼하면서이름이바뀐경우,악보에자기이름을서명하지않은경우,가명을쓰거나가족의이름으로음악을발표한경우가많기때문이다.그리고가장중요하게는여성의역사그자체를누구도기억하거나기록하지않은탓이다.앞으로가야할길이많이남아있다.
책의각장말미에는책에서언급되는음악가들의작품을소개하는특별한선곡목록이있다.역사속뛰어난음악가들이남긴작품을발굴하고연주한음악을듣는것은책을읽는또다른즐거움이자그자체로망각을힘차게거슬러오르는일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