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청소 - PARAN IS 10

달나라청소 - PARAN I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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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하상욱

저자:하상욱
1967년1월11일전라북도남원에서태어났다.원광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
2023년10월7일타계했다.
유고시집[달나라청소]를남겼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툇마루11
개망초12
아카시아13
호박14
루트15
항아리16
국수17
가을밤18
길19
오체투지체20
악보21
삼백원22
용머리고개23
김종삼24

제2부
눈오는아침27
그골목28
옹벽30
달나라청소32
방34
흰구름이되어서36
지퍼37
빈방38
기차는길다39
안개40
첫눈41

제3부
침묵을받아먹는우체통처럼45
멸치46
냉장고48
찬비는내리는데49
절망50
접시꽃당신51
봄날이간다52
불암사단상53

제4부
무당벌레57
비구름58
그네59
진기리60
대상포진61
미역국62
무64
울먹울먹65

제5부
아내69
살구나무70
재봉틀71
라면을끓이며72
빗소리73
나무의자74
앵두꽃핀그옆에75
밥솥76
힘77
애착냄비78
늦겨울79
마루80
겨울비에젖으며81
아궁이82
앵두83
계단84
기차85

해설이경수마지막낭만을살다간시인의안부를묻다86

출판사 서평

이따저녁에만나,하고헤어지는아침

[달나라청소]는하상욱시인의첫번째신작시집이자유고시집으로,삼백원''달나라청소''늦겨울'등58편이실려있다.
하상욱시인은1967년1월11일전라북도남원에서태어났고,원광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2023년10월7일타계했다.유고시집[달나라청소]를남겼다.

비록제도권문단에서시인이라는이름을얻고살아가지는못했어도일상에서마주치는꽃이나나무,구름,소박한음식,일터에서만나는사람들하나하나에서시를발견하며마지막순간까지시를써온하상욱시인이야말로누구보다오롯한시심을품고살아온시인이아닐까한다.소박하고단출한그의시에서연민과사랑과뚝심을읽는다.그것은세상과사람들을향한것이기도하고시를향한것이기도하다.
하상욱의시는생명을귀히여길줄안다.호박하나에서도호박이여물기까지흘러간시간을읽어낼줄아는시선을지녔다.“잘여문어둠”과“쩌렁쩌렁/박혀있”는“햇살”,“벌들의잉잉거리는날갯짓/나비의그림자”,“구불텅구불텅길하나가/마을로마을로/내려오고있”는풍경까지보아내는시선이대상에새로운생명력을불어넣는다.비단호박뿐이겠는가.하상욱의시선이가닿은자리에서는“우리가울고웃었던/세월이출렁이며/고여있”다.(호박)
이렇듯대상에대한사랑과연민의시선을지닌하상욱이지만“문득눈떠주위를보니/아무도없”는외롭고쓸쓸한시간을살고있었던것으로보인다(빈방).다돌려주고비워내서정작자신은텅비어버렸거나자신에게는그렇게너그럽지못했던것일지도모른다.무언가를놓치고상실한사람에게서느껴지는외로움과쓸쓸함이하상욱시의정서적바탕을이룬다.그런까닭에“아무도앉아있지않”거나“너무단단한것은”“왠지좀쓸쓸해보”인다는것을하상욱시의주체는경험적으로안다.“누가앉으면삐걱삐걱”하는“나무의자”를보며“이나무의자는/삐걱삐걱할때만살아있는것같”다고말하는시의주체는쓸쓸함을아는사람이기에“삐걱삐걱”대며더불어살아가는것의의미를또한누구보다잘알고있을것이다.(나무의자)
이험난하고고단한현실속에서도우리를살아가게하는힘은어디에있을까?하상욱시의주체는“절망하지않으려고”살아가는대상들의안간힘을보아낼줄안다.“절망하지않으려고집을나서는사내처럼/절망하지않으려고자동차는달”리고,“절망하지않으려고아이들은아이스크림을핥고/절망하지않으려고꽃은기어이핀다”.사람과생명을지닌존재들뿐아니라사물들까지도절망하지않으려고기를쓰고버티고있다는것을“절망하지않으려고시를”쓰는시인은안다.사랑과연민과미련의감정이남아있는한,그래서기를쓰고무언가를하거나버티고있는한우리는살아갈것이다.“담쟁이덩굴”의‘푸른등허리’처럼“들썩들썩일어서려는”“재한줌”처럼.(절망)삶을향한의지를놓게되는것은절망때문임을하상욱의시는꿰뚫어본다.(이상이경수문학평론가의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