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면 가게 - 책이랑 놀래 12

너라면 가게 - 책이랑 놀래 12

$13.00
Description
망치를 들고 나온 아저씨가 페인트 붓을 잡습니다. 꼼꼼하게 가게 안을 칠합니다.
무슨 가게가 생길까?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는 아이들도, 아이들을 데리러 온 어른들도 모두 궁금해서 쳐다봅니다.
아저씨는 통유리가 시원한 창문에도 꼬불거리는 꾸밈 글씨로 ‘너라면 가게’라고 써서 붙였습니다.
그렇게 작고 깔끔한 ‘너라면 가게’가 문을 열었습니다.

마루비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이랑 놀래’ 12번째 작품으로 김보경 작가의 《너라면 가게》가 출간되었습니다. 《너라면 가게》는 용기가 없어서, 외롭고 쓸쓸해서, 늘 깜박깜박 덜렁거려서 하루하루의 일상이 힘들고 심드렁하고 눈치가 보이는 세 아이들이 우연히 학교 앞에 생긴 ‘너라면 가게’에서 벌어진 일들을 담아 낸 아름답고 환상적인 이야기입니다. 세 아이들이 주문한 ‘너라면’은 각각 어떤 라면이며 또 어떤 맛일까요? 지금부터 다같이 ‘너라면 가게’로 들어가 봐요.

저자

김보경

저자:김보경
방송작가로오랫동안아이들곁을지켜보면서아이들마음에닿을글과영상을만들며살았습니다.《한밤중,두근두근편의점》,《종이접기》란책으로어린친구들에게인사를건넸습니다.
chocle@hanmail.net

그림:차상미
시각디자인을전공하였고현재일러스트레이터로활동하며책과영상등다양한매체에그림을그리고있습니다.일상의모습과감정에서영감을주로얻으며잔잔하고부드러운그림을그립니다.《꽝없는뽑기기계》,《어떻게말해줘야할까》,《5월의1학년》,《못말리는친구사건》,《나랑기억바꿀래?》등이있습니다.

목차

*치오이야기/14
*백호이야기/40
*수지이야기/64

출판사 서평

치오의‘새라면’

치오는어릴적사고의기억으로혼자서는횡단보도를건너지못하는어린이입니다.그래서학교를마치는시간에맞춰아빠가데리러와야집으로갈수있습니다.그런데그날따라하필아빠가늦었어요.친구인백호가우두커니서있는치오에게‘김치오바보’라고놀리며횡단보도를건너가버려도뒤따라가서따지지도못합니다.치오는그런자신이바보처럼느껴졌어요.“새처럼날면횡단보도같은건휙건너갈수있을텐데.”치오는파란하늘을바라보며생각했어요.그러다문득맛있는라면냄새에이끌려새로생긴라면가게로쏙들어갔어요.

“우리집은너라면만있어요,손님.”
주인아저씨가다정하게말했습니다.
너라면?짜장라면,짬뽕라면,우동라면,비빔라면같은라면이름들이생각났습니다.
‘너라면은처음듣는데.’
치오가속으로생각한걸읽기라도한듯주인아저씨가멋쩍게웃으며속삭이듯말했어요.
“너라면무슨라면을먹고싶나요?라는뜻이에요.”
주인아저씨가웅얼웅얼말하는바람에치오는‘먹고싶나요?’를‘되고싶나요?’로잘못들었어요.치오는무심결에좀전에새가되고싶다고생각했던걸떠올리고엉겁결에대답했어요.
“저는새요!”
“새?아하새라면!손님의너라면은새라면이군요.”-본문27~28

드디어치오가주문한새라면이나왔어요.과연새라면은어떤맛일까요?그리고이라면을먹은치오에게는어떤일이일어날까요.

백호의‘아빠라면’

백호는학교가끝나도데리러와줄사람이없습니다.친구들은모두부모님손에이끌려집으로학원으로순식간에돌아가버리고언제나백호혼자운동장에남아예쁘게지는노을을바라보다쓸쓸히집으로향합니다.가끔오늘처럼학원에안간친구들이랑놀기도하지만대부분의날들은백호혼자노는시간이아주많습니다.해도지고배도고파진백호는집으로향하다맛있는냄새에이끌려한가게앞에우뚝섰습니다.얼마전새로생긴‘너라면가게’였어요.

“무슨너라면을먹고싶으세요.”
주인아저씨가쑥스러운듯웅얼웅얼물어보았습니다.
무슨너라면이라니어려운수수께끼같습니다.아빠같은어른이라면알수있을까요?
백호머릿속에생일을맞은아빠얼굴이떠올랐습니다.라면이든뭐든아빠랑같이마주앉아서먹고싶었습니다.
“아빠라면…….”
백호도입속에서웅얼거렸는데주인아저씨가찰떡같이알아듣고큰소리로말했습니다.
“네!아빠라면한그릇!”-본문48~49쪽

드디어백호가주문한아빠라면이나왔어요.과연아빠라면은무슨라면일까요?그리고라면을먹는순간백호에게무슨일이생겼을까요.

수지의‘고양이라면’

수지는들고다니는물건을깜박하길잘합니다.연필,지우개는물론필통,신발주머니심지어겉옷도놀이터에두고온적도있습니다.그래서엄마가수지에게덜렁이라며물건마다수지의이름을써주었습니다.수지도더이상그런야단을맞지않으려노력했지만쉽게고쳐지지않았어요.오늘도집으로돌아와서야피아노가방이없어진걸알아차렸지뭐예요.수지는엄마에게들키지않으려혼자서낮에백호랑놀던학교운동장에가보기로했어요.아무리생각해도가방을둔곳은거기밖에없는거같았어요.그런데학교는깜깜한어둠에잠겨무서워서들어갈용기가나지않았어요.바로그때수지의마음을약올리기라도하듯어디서신기한냄새가흘러나왔어요.바로백호랑치오가말했던학교앞‘너라면가게’였어요.

“무슨너라면줄까요?”
주인아저씨가함박웃음을지으며말했습니다.
너라면이라니,처음들어보는라면이름이라고생각하면서도수지는“네.”하고대답하고의자에앉았습니다.일단라면으로배고픔을달래고나면혹시나용기가날지도모릅니다.
“밤에돌아다니는고양이같으면무서워하지않을텐데.”
무심코생각하는말이입밖으로나왔습니다.
“손님의너라면은고양이라면이군요.”-본문75~76쪽

드디어수지앞에고양이라면이나왔습니다.국물이뜨거우면서도달짝지근하고깊은단맛이났습니다.수지는혀로입술에묻은국물을핥았습니다.라면을먹는순간수지에게는무슨일이생겼을까요.


움츠러들었을때몸을쫙펴주던따뜻한국물한숟가락.그런국물요리를만들어서불안을이겨낼따뜻함을주고싶었습니다.나와같을친구들마음에도따뜻함을안겨주고싶었습니다.
그래서이것저것좋다는것들을,숨겨왔던생각을모아봤습니다.
따뜻한한숟가락,간절한소망한숟가락,용기한숟가락…….
다모은다음엔세상에서제일따뜻한가게한곳을마련했지요.
여러분을그가게에초대합니다.
여러분이라면무엇을먹고싶은지,무엇이되고싶은지꼭생각해서와야합니다.
-‘작가의말’중에서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