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

고요히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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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부처님도 고통을 겪으셨을까?
모든 생명이 있는 존재에게 고통은 필연이다. 길게 짧게, 얕게 깊게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결단코 예외는 없다.
부처님조차 마찬가지였다. ‘신화’로 포장된 부처님의 생애에는 생략된 이야기지만, 부처님도 말년에 두통과 등창으로 고생한 이야기가 경전 곳곳에 등장한다. 가장 극적인 이야기는 부처님의 마지막 여정을 기록한 『열반경』에 나온다. 설사와 복통으로 한 걸음조차 내딛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갈증이 심해진 부처님은 시자인 아난다에게 물을 떠다 줄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근처에 있는 냇가에는 온통 흙탕물뿐이었다. 아난다는 ‘조금만 더 가면 맑은 물을 먹을 수 있다’고 말하며 이동하기를 권한다. 하지만 부처님은 갈증을 견딜 수 없어 두 번이나 더 아난다에게 물을 가져올 것을 부탁했다. 경전의 행간을 통해 부처님이 얼마나 처절한 육체의 고통을 겪고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이 사건은 부처님 열반 후에 한때 아난다가 잠시 교단에서 쫓겨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된다.)
육체적 고통뿐이었을까? 부처님에게도 공허감이나 상실감 같은 마음의 고통이 다가온 적이 있다. 가장 아끼는 제자 사리불과 목건련이 먼저 입적했을 때였다. 사리불이 입적하자 “나는 이제 가지가 없는 큰 고목과 같이 되었구나.”라며 상실감을, 그리고 목건련이 입적하자 “내가 지금 대중을 살펴보니 텅 빈 것 같구나.”라며 공허함을 내비친 적이 있다.
부처님조차 이럴진대, 평범한 사람들이 평생 몸과 마음의 고통이 없길 바라는 건 허망한 일이다. 저자 틱낫한 스님은 “어떤 고통도 없는 삶을 가져야 마땅하다는 생각은 마치 오른쪽 없이 왼쪽만 존재한다고 여기는 것과 같은 착각”이라고 말한다. 고통이 없다면 행복 또한 존재할 수 없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저자

틱낫한

오늘날선불교의가장위대한스승중한명이자세계적인교육자로70년가까이‘마음다함(mindfulness)’을전세계에소개하고있다.베트남전쟁당시미국각지를순회하며반전평화운동을전개하였고이러한활동에힘입어1967년노벨평화상후보에추천되었으나,베트남정부에의해귀국금지조치를당한뒤1973년프랑스로망명하였다.1982년보르도에명상공동체‘플럼빌리지(PlumVilla...

목차

1고통을다루는방법
2고통을알아차리고안아주기
3깊이살펴보기
4고통줄이기
5행복을기르는다섯가지연습
6행복은개인적문제가아닙니다

행복을위한실천
하나열여섯가지호흡연습
둘여섯가지진언
셋강렬한감정속에서현존하기
넷종소리초대하기
다섯자비(METTA,자애)
여섯깊은이완
일곱다섯가지마음챙김연습
여덟걷기명상

출판사 서평

고통이없는사람은없다.
하지만고통을잘다루는사람은있다.

사실부처님이‘고통’을알지못했다면깨달음이후입멸까지50여년에이르는동안쉬지않고제자들에게‘고통’,‘고통의원인’,‘고통의소멸’,‘고통의소멸의이르는길’에대한설법을하지는않았을것이다.
하지만부처님과범부사이에는중요한차이가있다.부처님도육신을갖고있었기때문에고통을피하지는못했지만고통을다루는법은알고있었다.더나아가고통을잘다룬다면행복으로‘변용’할수있다는것도알고있었다.그방법을널리알리기위해맨발로50여년동안인도전역을누볐다.
이책은우리가어떻게고통을다루어야하는지그리고고통을어떻게행복으로‘변용’할수있는지에대해설명한책이다.
저자틱낫한스님은우선고통이일어나면,‘첫번째로할일은멈추어서고,호흡을따라가고,그리고고통을알아차리는것’이라고말한다.우리는흔히고통에‘불편한감정’이라는딱지를붙이고부정하거나피하려고애쓴다.하지만저자는우리가먼저고통을마주해야한다고말한다.
대개고통을마주보지않고피하려고하는이유는‘행복은고통의반대편에있다’는착각때문이다.하지만곰곰이살펴보면고통과행복은한몸이라는걸알수있다.고통이전무하고오직행복만있는곳은없다.받아들이기힘들지모르지만너무나명백한‘사실’이다.그래서불교에서흔히하는말이있다.‘진흙이없으면연꽃이없다.’(NoMudNoLotus)이책의영어판제목이기도하다.고통을봐야우리는고통을멈추거나행복으로한걸음나아갈수있다.
이렇게멈추어서서고통을보았다면그다음에는호흡을따라가라고말한다.호흡을따라가게되면몸과마음을하나로만들수있고종국에는‘지금이순간’으로돌아오게된다.
우리가‘지금이순간’에존재해야하는이유는무엇일까?육체적고통은차치하고마음의고통대부분은지나간과거에대한후회,오지않은미래에대한걱정이다.누군가는이런생각이우리걱정의‘9할’이라고말했다.우리가이런과거와미래가아니라현재에머물수있다면오롯이‘현존’할수있고그렇게된다면마음이두려움,분노,걱정에휘둘리지않을수있는기반을마련하는셈이다.
이렇게고통을행복으로전환했다면그행복은영원할까?뻔한답이긴하지만불가한일이다.그래서행복에도연습이필요하다고저자인틱낫한스님은말한다.행복이확장되고다시새롭게되려면,행복을되먹이는방법을배워야한다.그어떤것도음식없이살아남지못한다하였으니,행복도마찬가지다.행복에자양분을주는법을모른다면행복은사라질수도있다.꽃한송이를꺾었는데물병에넣지않으면,수시간내로시들어버리는것처럼이미행복이피어난상태일지라도,거기에자양분을계속주어야만한다.때로이를길들이기라고부르는데,매우중요하다.저자는몸과마음을행복에길들일수있다면서여기에는다섯가지연습이있다고말한다.△흘려보내기△긍정의씨앗초대하기△마음챙김△집중△통찰이다.우리는끊임없이이런훈련을반복해야한다.마치부처님도깨닫고나서명상을멈추지않았듯이말이다.

잔잔한말투로대중을이해시키는틱낫한스님의특징이그대로묻어있는책

이책은틱낫한스님이뇌졸중으로쓰러져프랑스보르도플럼빌리지에서그의출가사찰인베트남의히에우사원으로돌아간직후출간된책이다.사실상모든활동을마무리한시점에나온마지막책이다.
그가입적하자언론은일제히그를숭산스님,달라이라마,마하고사난다와함께한때‘세계4대생불’중한명이었다며기사를쏟아냈다.하지만나머지세명과틱낫한스님은결이많이달랐다.틱낫한스님은어려운말을사용한적도없고윽박지르며‘깨달음’을강조하지도않았다.그가가르친불교수행은오직호흡뿐이었다.그리고시선을바꾸길바랐을뿐이다.이책도전반부에는틱낫한스님특유의잔잔한말투가이어진다.말년이되자더욱따뜻해진느낌이다.
2부에해당하는이책의후반부‘행복을위한실천’에는실제누구나실천해볼수있는매뉴얼이담겨있다.호흡이나걷기를통해어떻게‘현존’하고행복을좀더길게이어갈수있는지에대한안내다.
국내에첫출간된이책은미국과유럽에서는틱낫한스님입적후베스트셀러에오르는등역주행으로더욱눈길을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