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배꼽 (김수복 사행시집 | 양장본 Hardcover)

저녁의 배꼽 (김수복 사행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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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적 영감은 늘 ‘길 위’에서 왔다. 자연 속에 스며든 역사적 상흔의 이야기들이 체화되어 길 위에 스며있었다. 시에 눈을 뜨면서 이러한 자연과 역사에 결부된, 서정과 서사가 한 몸이라고 주문처럼 유년의 경험들이 스며들었다. 어른들이 주고받던 빨치산 일화들, 함양·산청 양민 학살 사건의 뒷이야기들도 어둠처럼 깔려있었다.
길 위에 펼쳐지는 생각들이 길 위의 풍광과 마주치면서 강렬한 스펙트럼의 이미지가 되고, 상징화되어 시가 되었다. 길 위에서 맞이하는 생각과 느낌들이 비유적으로 사물화되어 시가 태어나는 희열을 안겨주었다.
- 시인의 산문「적요의 중턱에서」 중에서
저자

김수복

저자:김수복
1975년『한국문학』으로등단.
시집『지리산타령』,『낮에나온반달』,『새를기다리며』,『또다른사월』,『모든길들은노래를부른다』,『사라진폭포』,『우물의눈동자』,『달을따라걷다』,『외박』,『하늘우체국』,『밤하늘이시를쓰다』,『슬픔이환해지다』,『고요공장』,『의자의봄날』등.
편운문학상,풀꽃문학상,한국시인협회상,김달진문학상등수상.
단국대국문과,동대학원문학박사.
단국대문예창작과교수,단국대총장역임.
현단국대석좌교수,한국시인협회회장.

목차


시인의말|5

1부

새벽길|17
흰산|18
빈방|19
길이길에게|20
생일|21
금산|22
밤길|23
섬|24
동백|25
산울림|26
감옥|27
죽림마을에서|28
이슬|29
미소|30
비갠오후|31
입춘|32

2부

마음이걸어가는서쪽|35
두물머리|36
낮잠|37
뒤뜰|38
피리를불며|39
호접몽|40
숭어들뛰어오른다|41
고봉밥|42
메아리부부|43
산방山房|44
돌을얹는다|45
인연|46
구름학교|47

3부

국수의저녁|51
감꽃|52
타오르는혀|53
모닥불|54
오목손|55
들풀|56
상림생각|57
철야|58
무지개눈뜰때|59
먼소식|60
거울|61
산사山寺|62
비밀|63
신발|64

4부

은하수울고가다|67
석양|68
빈집|69
변방邊方|70
자연인|71
난민|72
청춘|73
벽화의겨울|74
가슴둘레길|75
소를찾아서|76
파장|77
감자꽃|78

5부

비탈길|81
나루터|82
저녁바다|83
질문|84
귓볼|85
가랑비|86
유월|87
봉숭아|88
만찬|89
가을편지|90
사랑채|91
독도|92

6부

경호강에서|95
펭귄|96
외지外地에서|97
밍크고래|98
운명|99
등燈|100
기러기|101
비목碑木|102
산문山門|103
중턱|104
마당|105
절명絶命|106
저녁의배꼽|107
월동越冬|108
자정에|109
시인의산문┃적요의중턱에서|110

출판사 서평

시인의말

어느덧,시들이걸어온길들을앞에앉혀놓고
산문의오솔길에서,적요의당신을바라보고있다.

을사년삼월,
봄은왔지만,간절한봄을기다리며.

책속에서

잊히었던친구가생각난다

돌담을넘어보름달이기웃거리듯이

냇가에앉아달빛이얼굴대어보듯이

숨이차오르게한밤이지나갔다
-「은하수울고가다」

저녁이되자비가내렸다

갈길들비켜갈수없는

사람과사람사이

뱀처럼싸늘했다
-「비탈길」

평생걸어온길막다른몸속

지는해를어디에내려놓을까

새벽이올때까지

가슴아래담아두어야겠다
-「저녁의배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