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세계에서 꿈꾸기 : 전쟁, 인간 그리고 예술

무너진 세계에서 꿈꾸기 : 전쟁, 인간 그리고 예술

$18.00
Description
“전쟁을 겪는 인간의 휘어진 삶과 선택,
이 책은 꿈꾸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들을 향한 작은 헌사다.”

저자

이정현

저자:이정현
중앙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현대문학을전공했다.<이청준소설에나타난언어와죽음의식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2008년<문화일보>신춘문예문학평론부문에당선되었고문학평론가로활동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한국전쟁을다룬외국소설들을분석한비평서<한국전쟁과타자의텍스트>가있다.그외<인간신해철과넥스트시티>(공저),<키워드로읽는2000년대문학>(공저)이있다.‘전쟁(재난)과인간’,‘집단의기억에서누락된자들의목소리’,‘냉전시대의갈등과문화사’,‘포스트아포칼립스서사’,‘1990년대의상처와기억’이주요관심사다.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문학비평과정신분석이론등을가르치고있다.

목차

ㅣ프롤로그ㅣ파국의목전에서엇갈린사람들9
플로리안일리스,<1913년세기의여름>

제Ⅰ부무너진자들

무너진세계와어느지식인의절망17
슈테판츠바이크의삶과죽음
늙은파우스트의회고록21
알베르트슈페어,<기억:제3제국의중심에서>
악마의혀,대중을장악한선동술의대가26
히틀러의대변인,요제프괴벨스
현대적이고합리적인악의민낯31
홀로코스트재판과철학적사유
약물에중독된‘환자A’35
노르만올러,<마약중독과전쟁의시대>
‘차악’이없는,가혹한선택40
블라소프장군과자유러시아군의비극
구국의영웅과‘콜라보라시옹’의거리45
필리프페탱
‘전후일본’과두사람의죽음50
다자이오사무와미시마유키오
나약한육체와인간의불안55
에곤실레의삶과예술
어떤시대에는무지도죄가된다61
베른하르트슐링크,<책읽어주는남자>
전쟁이강요한딜레마65
윌리엄스타이런,<소피의선택>
선율에담긴시대의고통70
드미트리쇼스타코비치와<시대의소음>
전쟁의비극과너무늦어버린사과74
이언매큐언,<속죄>
아사한식물학자78
니콜라이바빌로프의삶과비극적최후

제Ⅱ부통과한자들

70년만에진실을밝힌‘스구로’85
엔도오슈우사꾸,<바다와독약>
과거는앞에있지만미래는등뒤에있다89
난징대학살과훗타요시에의소설<시간>
살아남은자의슬픔93
망명한독일의지식인들
웃음과광기의대결97
<채플린과히틀러의세계대전>
어른들의세계에서도피한반항아101
J.D.샐린저
‘잃어버린세대’의치열한방황106
어니스트헤밍웨이의삶과문학
훼손된육체와죽음이만든시110
고트프리트벤의삶과문학
내가누구인지말할수있는자는누구인가115
이창래,<척하는삶>
저항과폭력의변증법119
바르샤바게토봉기와역사적아이러니
언어로치른전쟁124
한국전쟁과프랑스지식인들
유령과함께한생애128
바오닌의<전쟁의슬픔>
역사와대면한전범의자식들132
타냐크라스냔스키,<나치의아이들>
냉전과베를린137
베를린첩보전,‘작전명골드’
인간의선과악에던진물음표141
윌리엄골딩의<파리대왕>과뤼트허르브레흐만의<휴먼카인드>
전후의세계와새로운극예술146
부조리극의탄생
다시반복될필연적인비극151
팬데믹아포칼립스와인간
애도하는자의슬픈순례155
9ㆍ11테러와조너선사프란포어의소설

제Ⅲ부누락된자들

어느장교의몸에새겨진전쟁의비극163
하진,<전쟁쓰레기>
나치의혈통관리시스템:‘레벤스보른프로젝트’167
잉그리트폰욀하펜,<나는히틀러의아이였습니다>
피할수있었던참사,은폐된진실172
USS인디애나폴리스함사건과진실규명
덧없이망가진청춘176
태평양전쟁최후의일본군‘오노다히로’
“행복한사람은과거가없고불행한사람은과거만있다”181
리처드플래너건,<먼북으로가는좁은길>
나치과학자확보작전186
‘페이퍼클립’작전과‘오소아비아킴’작전
냉전의시작,사할린전투191
하세가와쓰요시,<종전의설계자들>
냉전의아이러니,어느스파이의사랑196
이언매큐언,<스위트투스>
마이즈루해변의비극200
우키시마마루사건
망명자의사랑205
에리히레마르크,<개선문>
알제리전쟁과자유프랑스의민낯210
‘영광의날들’과‘알제리전쟁’
핵전쟁을막은스파이,고르디옙스키214
벤매킨타이어,<스파이와배신자>
역사상가장완벽한첩보작전219
민스미트작전
‘오카무라기요시’,‘노금석’,‘케네스로우’224
블레인하든,<위대한독재자와전투기조종사>
이오지마를바라보는두개의시선229
‘이오지마에서온편지’‘아버지의깃발’
죽음의해변에내몰린소년병들234
덴마크지뢰제거실화다룬<랜드오브마인>

제Ⅳ부꿈꾸는자들

그가투하한것은희망이었다241
게일할보르센의‘사탕폭격기’
“기억이없다면인간은헐벗은존재일뿐이다”246
유제프차프스키,<무너지지않기위하여>
전쟁의기억과일본전후세대의무의식251
전후일본과디스토피아적상상력
도덕적인러시아는가능한가256
솔제니친의삶과문학이던진질문
‘전후정신’을잃지않은영원한청년작가261
오에겐자부로의삶과문학
인류의위기를예지한작가265
카렐차페크
상처받은영혼의글쓰기270
임레케르테스의‘홀로코스트4부작’
역사의상처를마주한작가의용기275
귄터그라스,<게걸음으로>
사랑과믿음의힘279
로맹가리,혹은에밀아자르
영원한반항인의삶284
알베르카뮈
언젠가사실이될지도모르는이야기288
광기와지성의SF대가필립K.딕의텍스트들
카파이즘,진실을기록하려는신념293
종군기자로버트카파의삶
암울한전후시대와‘헐리우드키드’298
소설가안정효의인물들
엄마‘군자’의잃어버린명예303
그레이스M.조,<전쟁같은맛>

ㅣ에필로그ㅣ“인간은자신이살아갈시대를스스로선택할수없다”…308

출판사 서평

도서출판b에서이정현문학평론가의<무너진세계에서꿈꾸기:전쟁,인간그리고예술>을발간하였다.이책은20세기의가장큰전쟁인제1,2차세계대전을비롯한‘전쟁’의상황,혹은파국의상황속에서살아간‘인간’들의크고작은선택들과그결과를문학,미술,영화,사진등다양한‘예술’작품과의연관성속에서짚어보는책이다.2020년부터2023년까지<국방일보>의‘전쟁과인간’코너에연재한글가운데엄선한글들을모았다.

글쓴이가바라보는전쟁은단순히어떤역사적사실로서의전쟁이아니라,당대를살던인간에게실존적‘선택’을강요하는상황그자체다.전쟁이라는가혹한딜레마를통과하다보면그안에서인간의적나라한민낯이드러난다.이러한상황은과거와현재가동일하다.기꺼이양심을버리고타인의삶을파괴하는자들,깊은죄책감에시달리는자들,자신의과오를끝내모른채생을마감하는자들,타인에게상처를주고고통을방관한자들이생겨나며,이들은모두전쟁이전에는우리옆에서이웃으로살던지극히평범한인간들이다.누군가는국가와집단의정당성을해친다는명분아래공식적인기록과기억에서지워졌다.그러나어떤자들은망가진세계에서도마지막까지인간다움을포기하지않은채로스러져갔다.이여러선택과결과들을지은이는‘무너진자들’,‘통과한자들’,‘누락된자들’,그리고‘꿈꾸는자들’의범주로묶었고,그네가지인간의모습들에해당하는인간과예술을명징하고가독성있는,그러나힘있는언어로기록하고있다.

문학평론가이면서국문학을가르치는저자는개인적으로는‘전쟁덕후’이기도해서,그동안전쟁에관련한수많은자료들을탐독해왔다.저자의첫책역시한국전쟁을다룬외국문학에대한비평서인<한국전쟁과타자의텍스트>였던이유도거기에있다.저자는문학과전쟁과예술에대한그동안의지식과성찰을끌어모아이글전체에쏟아부었다.그래서이책에는우리에게익숙하거나낯익은이름들도(히틀러,괴벨스,다자이오사무,미시마유키오,헤밍웨이,카뮈,로맹가리,로버트카파,안정효등)있지만,낯설고처음인이름들이훨씬많다.유제프차프스키,카렐차페크,게일할보르센,타냐크라스냔스키,바오닌,엔도슈우사꾸,잉그리트폰욀하펜,오노다히로,니콜라이바빌로프등에대한저자의스토리텔링을읽고있노라면우리는아직전쟁을많이모르고있음을은연중에깨닫게된다.독자들이재미있게이글을읽어가다보면,어느새인가20세기의전쟁들속에피었다진수많은인물들의에피소드와그들이남긴,혹은그들과연관된예술의목록들이머리에남게될것이다.각각의글들을읽으며흥미가생겨났을때다시그인물과예술에관한책과영화와작품들을찾아더깊이탐구할수있다.그래서이책은그자체로20세기전쟁사에대한박물지역할을할수있음과더불어새로운공부와탐구의방향을세워주는길잡이역할도할수있을것이다.

전쟁속인간의선택에대해지은이가방점을찍는것은이책의제목이되기도한이들,즉‘꿈꾸는자들’이다.생활세계전체를파괴하는파국적상황에서도솔제니친은인간성을잃지않으려했고,오에겐자부로는일본의범죄를잊지않으려했고,귄터그라스는자신의소년시절을고백했고,그레이스M.조는어머니의삶을복원하려했다.어쩌면파국속에서인간은더욱빛을발한다.이찬란한아이러니.이책이발간되는오늘,45년만에비상계엄령이선포되고해제되며정국이혼란상황속에있는지금여기대한민국에서도이아이러니는다시보인다.내란을일으킨대통령이사퇴를거부하고여당의보이코트로탄핵이1차좌절된혼돈의상황속에서도여의도를점령한시민들,무엇보다20-30젊은이들이‘아파트’를부르며탄핵을외치는모습이야말로,저자가이책에서톺아냈던‘무너진세계에서꿈꾸는자들’의바로그모습이다.이책이이시기에읽혀야만할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