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빈이가 되고 싶어 - 안전가옥 쇼-트 28

수빈이가 되고 싶어 - 안전가옥 쇼-트 28

$12.00
Description
질투로 성장하는 10대 소녀들
‘여자의 적은 여자’. 여성의 질투를 폄하할 때 쓰이는 익숙한 표현이다. 질투하지 않는 사람은 없고 여성의 질투에 별다른 점은 없는데도 사람들은 시샘을 드러내는 여성을 말리기 바쁘다. 《수빈이가 되고 싶어》는 직업상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두 아역 배우를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진 다른 사람을 향한 복잡한 마음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동경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면서도 맞서려는 10대 소녀들은 터부시되는 감정을 원동력 삼아 성장함으로써 여성의 질투에 씌워져 있던 편견을 시원하게 벗겨 낸다.

문학계의 라이징 스타 청예 작가의 신작
색다른 비유와 촘촘한 문장으로 두 주인공의 치열한 경쟁을 심도 있게 보여 준 청예 작가는 최근 각종 공모전을 휩쓸며 강렬하게 등장한 신예다. 우리 모두가 그러했듯이 어린 시절부터 질투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작가는 ‘수빈이가 되고 싶어’라는 제목으로 그 강력한 마음을 전면에 내세운다. 엄연히 존재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운 감정인 시기심을 기꺼이 표현하는 주인공들은 남몰래 타인을 부러워하며 속울음을 삼켰던 독자들에게 공감 어린 해방감을 선사한다.

줄거리
영화 〈A 프로젝트〉의 주인공 ‘수빈’으로 낙점됐던 톱 아역 배우 오수빈이 건강 문제로 하차하자 아역 배우 여름과 겨울은 수빈 역을 따내기 위해 오디션에 참가한다. 제작사가 둘 사이에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이, 같은 기획사 소속인 데다 학교에서도 같은 반에 속해 있는 여름과 겨울은 서로를 깊이 의식한 나머지 사사건건 부딪친다. 한편 여름 주변을 맴도는 또래 연예인은 담배를 닮은 물건을 건네며 여름을 끌어내리려 하고, 딸의 출세를 목표로 삼은 겨울의 어머니는 영화 관계자들과 은밀한 대화를 나눈다. 공정함과는 거리가 먼 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여름과 겨울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상대방과 정정당당하게 겨루려 한다.
저자

청예

저자:청예

매일늦잠을자지만글만큼은성실하게쓰는사람.질투와열등감은동경과존경의이면이며모두에게무상,무한제공되는동력이라믿는다.

제6회한국과학문학상대상,제1회K-스토리공모전드라마최우수상,제2회K-스토리공모전SF·판타지최우수상,제9회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단편우수상등을수상했으며제2회보슬비SF밤추천작에선정되었다.

목차

1.그런둘9p
2.여름17p
3.겨울27p
4.둘이아닌사람들35p
5.마음만은둘의것99p
6.결국수빈이는너145p

작가의말174p
프로듀서의말178p

출판사 서평

사촌이땅을사면누구나배가아프다

사촌이땅을샀는데도배속이편안한사람은없다.가까운사람이잘됐다면축하할일이지만,머릿속에먼저떠오르는생각은‘내가쟤보다낫지않나?’또는‘저건내것이었어야해.’같은투덜거림이다.그생각만으로도충분히괴로운데뒤이어죄책감까지든다.내심보는왜이모양인가싶어서다.행복해하는저사람을외면하면마음을가라앉힐수있을것같다.그러나시선이자꾸만돌아간다.저사람만못한내처지가분하고억울하다.

《성경》에는신조차질투한다는언급이등장한다.사람의경우는말할것도없다.그러나우리는성장하면서시기심을억누르라는메시지를받는다.남의능력과성취를내것으로삼고싶다는마음을내보였다가는욕심이지나치다는얘기를듣게된다.특히나여성의질투는‘여자의적은여자’라는말에곧잘가로막힌다.여자는으레다른여자를깎아내리려들고,그런마음은한낱감정소모일뿐쓸모가없다는것이다.《수빈이가되고싶어》는그모든입막음에반기를든다.질투해선안된다는꾸중은,틀렸다.

노골적인부정VS비인간적인이용

이작품에서질투를가장노골적으로부정하는사람은아역배우연호다.그는서로라이벌관계인동료아역배우여름과겨울을각각만나일종의거래를제안한다.경쟁에서이기도록도와줄테니자신에게의존하라며,상대방을굳이의식할필요가없다고말한다.‘네가훨씬더연기잘하니까’,‘네가더예쁘니까’시기하지않아도된다는그의말은여름과겨울에게가닿지않는다.여름은자신이연기를잘한다는사실을안다.겨울또한자신의외모가눈에띈다는사실을안다.그럼에도불구하고상대방을시샘하는것이다.타고난재능너머에있는가능성까지도붙잡기위해서.

연호의반대편에는여름과겨울의소속사대표가있다.그녀는질투심을적극적으로이용한다.여름과겨울이서로에대한열등감을품고있다는점을알아챈대표는두사람을한자리에불러놓고비교와비난을퍼붓는다.“각자옆에있는애를닮아보려고노력해!”라는그녀의말은바로그노력을기울이느라녹초가된여름과겨울을깊은수치심속으로밀어넣는다.대표에게소속배우의자존감따위는중요하지않다.어떤방법으로든배우들의‘상품가치’가올라가기만하면된다고생각할따름이다.

질투심을안고성장하는길

여름과겨울은제3의길을찾아나선다.질투를부정하지않으면서도,질투때문에자신을폄하하지않을방법을모색한다.다루기어려운감정을안고가려는이유는유용하기때문이다.내가가지지않은것들을골라가지고있는동갑내기라이벌을뛰어넘으려하는사람에게시기심은최고의파트너다.‘쟤한테는지고싶지않아.’라는생각덕분에,자신의장점을연마하고단점을극복해나가며더높은곳을향할수있다.

숙명적인라이벌과의레이스를포기하지않은여름과겨울이다다른지점은작품초반에서부터공개된다.본문사이사이에등장하는인터뷰가성인이된두사람의현재를보여주는것이다.결말을알고있음에도전개가궁금해질만큼흥미롭게진행되는《수빈이가되고싶어》는질투가성장으로이어지는과정을세심하게짚어나간다.경쟁자를제치겠다는일념으로질주했던나날,문득돌아본라이벌이나만큼이나애써왔다는것을깨달은시점,아무래도상대방을좋아할순없지만인정할수는있다고생각한순간은모두,현재의성취만큼이나소중하다.

줄거리

영화〈A프로젝트〉의주인공‘수빈’으로낙점됐던톱아역배우오수빈이건강문제로하차하자아역배우여름과겨울은수빈역을따내기위해오디션에참가한다.제작사가둘사이에서쉽게결정을내리지못하는사이,같은기획사소속인데다학교에서도같은반에속해있는여름과겨울은서로를깊이의식한나머지사사건건부딪친다.한편여름주변을맴도는또래연예인은담배를닮은물건을건네며여름을끌어내리려하고,딸의출세를목표로삼은겨울의어머니는영화관계자들과은밀한대화를나눈다.공정함과는거리가먼이들에게둘러싸여있으면서도,여름과겨울은자신의모든것을걸고상대방과정정당당하게겨루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