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 2 (이희영 장편소설)

테스터 2 (이희영 장편소설)

$14.00
Description
“끝이라고 믿은 순간, 한 소년이 나타났다”
40만 베스트셀러 작가 이희영의 잔혹하고 아름다운 디스토피아 SF

『테스터 1』 결말을 두고 쏟아진 무수한 추측
마침내, 멈췄던 이야기의 다음 장이 펼쳐진다
“정교하고, 아름답고, 꿈결 같고, 왠지 슬프다”(장강명 소설가), “『페인트』와 『나나』를 잇는 또 하나의 명작이 탄생하는 순간”(정여울 문학평론가) 등의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출간된 『테스터 1』. 그후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 청소년 SF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지 3년, 마침내 그 속편인 『테스터 2』가 허블에서 출간되었다.

『테스터 1』은 치명적인 바이러스 전염병으로부터 살아남은 두 소년 ‘마오’와 ‘하라’의 이야기로, ‘바이러스 임상 테스터’라는 소재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하라를 테스터로 삼아서라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자 했던 마오. 하지만 치료제가 거의 완성될 무렵, 사실 자신이 하라의 테스터였으며 모두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한다. 하지만 마오가 옥상에 오르는 마지막 장면은 그의 생사에 대한 다양한 추측을 불러왔고, 이는 뒷이야기를 들려달라는 독자 요청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드디어, 이희영 작가가 멈춰 있던 이야기의 다음 장을 펼쳐 보였다.

『테스터 2』는 마오가 옥상에 오른 지 3년 뒤의 이야기를 다룬다. 바이러스에서 완치된 하라는 마오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안은 채, 테스터들을 희생시킨 강 회장에게 복수할 날만을 기다린다. 그러던 중 강 회장을 위협할 비밀을 쥐고 있는 테스터 프로젝트 총 책임자 ‘이 선생’을 찾아내 그녀와 만난다. 그 과정에서 이 선생이 후원하고 있다던 ‘류온’이라는 소년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때 하라와 독자 모두 같은 의문을 품게 된다. 이 선생과 류온은 과연 무슨 관계일까? 이처럼 전편에서 맛볼 수 있었던 반전과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치밀하게 짜인 서사를 『테스터 2』에서도 맛볼 수 있으며 거기에 속편만의 특별한 매력까지 더해졌다. 그것은 바로 전편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마오와 하라 사이의 히스토리다. 이를 기반으로 한 하라의 심리 묘사가 긴장감 넘치게 전개되며, 특히 후반부에서 마오에 대한 죄책감과 자신의 휴머노이드 심복인 ‘진솔’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충돌할 때 더욱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또한, 이러한 갈등의 순간들은 하라의 내면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까지 비추며, 독자로 하여금 결국 어떤 결말에 이르게 될지 기대하게 만든다.
저자

이희영

저자:이희영
단편소설「사람이살고있습니다」로2013년제1회김승옥문학상신인상대상을수상하며본격적인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8년『페인트』로제12회창비청소년문학상을수상했고,같은해『너는누구니』로제1회브릿G로맨스스릴러공모전대상을수상했다.이외지은책으로장편소설『테스터1』『셰이커』『나나』『여름의귤을좋아하세요』『소금아이』『베아』『페이스』『보통의노을』『챌린지블루』『BU케어보험』『썸머썸머베케이션』등이있다.

목차


1부류온007
2부하라143
에필로그283

작가의말293

출판사 서평

왜곡된기억과감춰진진실로뒤얽힌전편과속편
‘과거의목소리’에공명하며진실에다가서는소년들

『테스터2』는하라와류온,두인물의시점을교차하며전개된다.그러나이야기가진행될수록『테스터1』에서비롯된여러수수께끼,특히마오의생사와관련된핵심의문은풀리기보다오히려더욱짙은안개속으로빠져든다.이는불완전한정보에의해왜곡된기억과의도적으로감춰진진실이맞물려있기때문이다.하라는죄책감과복수심때문에끊임없이과거를되짚는다.반면류온은쓰나미로가족과터전을잃은생존자로,재해와관련된고통스러운과거보다는부족하지만평화로운현재에충실한다.이처럼서로다른상실을겪은두인물은각자의방식으로진실과대면한다.그리고과거에잊힌존재들,지워진기억들,그리고남겨진이들의조용한목소리에귀를기울이기시작한다.

『테스터2』는두소년이겪어온상실과후회그리고남겨진자로서의무게를기억의단절이라는장치를통해입체적으로그려낸다.하라는마오의잔상을따라진실의조각을좇고,류온은자신이살고있는‘정크랜드’와‘보건소’같은일상적공간을오가며덮어두었던과거를서서히마주한다.디스토피아속에서도그들이껴안고있는상처는지극히인간적이며이들의서사는단순한복수극이나음모해체를넘어선다.이야기는점차인간내면깊숙이자리한책임과죄책감망각과기억그리고기억을마주하는태도로확장된다.특히류온은죽은줄로만알았던동생‘류휘’가살아있다는소식을듣고과거의트라우마에서현실의진실로이끌려나아간다.그는그소식을계기로자신이감추고있던기억의틈을하나씩응시하기시작한다.하라역시휴머노이드진솔과의관계속에서인간과비인간의경계,사랑과연민기억과정체성의문제를다시금되짚는다.

그렇게서로다른자리에서진실을향해나아가던두인물은마침내마오의생사와관련된충격적인진실앞에나란히마주선다.그리고그순간각자의기억속에남아있던과거의목소리가하나의이야기로이어져있었음을깨닫는다.그목소리는단순한회상이아니라그들이지닌상처의뿌리이자동시에미래로나아가기위한열쇠였다.잔혹하면서도아름다운진실앞에서두사람은스스로에게묻는다.우리는과연어떤진실까지감당할수있는가.그진실앞에서어디까지책임질수있는가.그리고다시일어선이마음으로어떤미래를꿈꿀수있을까.

더작은마음에닿고,더낮은곳을보는작가의시선
인간과비인간의관계,인간의책임에대해질문하다

『테스터2』는전편이개인의욕망과이기심을중심주제로삼았던것과달리,‘개인’보다‘관계’에주목한다.이관계는크게두가지로나뉜다.하나는혈연가족간의관계,다른하나는비혈연관계,나아가인간과기계의관계다.소설은겉보기엔숭고해보이는혈연중심가족의이면에감춰진폭력성과억압을드러낸다.휴머노이드‘정우’의서사를통해유산을중심으로엮인이기적인가족관계를풍자하고,류온의동생‘류휘’를통해가족내반복되는폭력과특정구성원에게강요되는희생의구조를보여준다.하라의이야기에서는,부모(강회장)의욕망이어떻게자식을도구화하고,결과적으로죄책감이라는감옥에가두는지를조명한다.

이처럼『테스터2』는가족이라는이름아래은폐된폭력의민낯을폭로하면서,동시에가족의의미를확장한다.앞서이희영작가의전작『페인트』,『소금아이』,『베아』등이비혈연중심가족의가능성을제시했다면,『테스터2』는한발더나아가인간과휴머노이드,즉인간과비인간사이의관계를또하나의가족형태로제시한다.인간보다나를더정확히이해하고,조건없는지지를보내는존재가로봇같은비인간일수있다는가능성속에서,소설은‘가족’이라는개념을미래의관계성으로확장해나간다.

이러한관계의재정의는『테스터2』가다루는세계의결을한층풍부하게만든다.전편과마찬가지로이번작품또한고도로발전된과학기술이만들어낸세계의명암을응시하지만,시선은보다넓고깊다.전편이두주인공의내면에집중했다면,이번에는두인물의시선을넘어주변인물들의삶과세계로까지이야기가확장된다.이는전편의주인공인마오와하라가각자의세계를깨고나와새로운세상을마주했기때문이며,그연장선에서하라와류온은자신뿐아니라자신이살아가는세계전체에대해질문을던지게된다.

결국『테스터2』는디스토피아속에서우리가무엇을지켜야하고,어떻게살아가야하는지를묻는다.그리고그질문끝에서이렇게말한다.어떤세계에살고있든,결국중요한것은서로를기억하고지켜내려는마음이라는사실을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