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좋은 일자리는 늘 부족한가

왜 좋은 일자리는 늘 부족한가

$19.91
Description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 이상헌의 신작
오늘날 일자리 문제의 본질을 탐구하다!
시장의 논리와 인간의 존엄 사이에서 ‘삶의 의미로서의 일’을 재정의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 이상헌이 ‘일하는 삶의 경제학’이라는 시리즈를 통해 오늘날 일자리 문제의 본질을 규명한다. 숫자 너머를 보기 위해, 불화 속에서 길을 찾기 위해 지금 여기에서 한국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와 정면으로 마주한다. 지난 30년간 국제기구, 정책 현장, 경제학 연구의 최전선에서 정책 개발과 조언을 업으로 삼아온 그가 학문적 고찰과 실천적 고민을 함께 담은 일자리 입문서를 선보인다.
시리즈 첫 책 《왜 좋은 일자리는 늘 부족한가》는 똑떨어지게 답이 나오는 경제학적 분석을 뛰어넘어, 노동과 고용이라는 좁은 개념 밖에 존재하는 ‘일하는 삶’의 가치를 다시 묻는다. 총 아홉 장으로 구성된 책은 각각의 장에서 ‘좋은 일자리’를 둘러싼 다층적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 나라의 일하는 삶을 생생히 묘파하고 곳곳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강구한다. 실업, 일자리의 사회적 가치, 대가 또는 임금, 최저임금, 노동시간, 기술변화, 이주노동, 정부와 기업의 역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우리가 일과 일자리를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부터 뒤흔든다. 각종 경제 이론과 연구 결과, 최신 국제 사례를 바탕으로 기존 경제학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는 통찰을 제공하며, 우리 앞에 놓인 복잡한 퍼즐을 함께 맞추어가는 흥미롭고도 보람 있는 여정으로 독자를 이끈다.
저자

이상헌

저자: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고용정책국장.삼천포에서태어나부산에서중고등학교를다닌뒤서울대학교학부와대학원에서경제학을공부했다.운좋게일찍결혼하여가족을이루고영국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경제학박사학위를마쳤다.그후스위스제네바에위치한ILO에서일하면서여러직책을거쳤다.노동시간,임금,고용에관한포괄적인연구와정책개발을하고있고,이를기반으로정책조언을한다.전공분야는노동경제학이지만,노동에대한단편적인경제학적접근에비판적이다.
지난30년동안연구논문과저서를꾸준히냈다.〈세계임금보고서(GlobalWageReport)〉,〈세계고용사회전망(WorldEmploymentandSocialOutlook)〉,〈ILO노동세계모니터(ILOMonitorontheWorldofWork)〉를비롯한ILO의주요보고서를주도했고,‘양질의일자리를위한규제연구네트워크(RegulatingforDecentWork)’의창립멤버로서노동시장규제에대한분석을이어가고있다.산문을모아《우리는조금불편해져야한다》(2015)와《같이가면길이된다》(2023)를냈고,초등학교동창인아내옥혜숙과《우린열한살에만났다》(2022)를함께썼다.

목차

추천의글
들어가며

1장실업:하나의현실,갈라지는생각들
노동시장과수요와공급의불화|실업은노동의탓또는정부의잘못?|‘보이지않는손’이아니라‘보이는손’:애덤스미스가알려준‘세상물정’|실업은자본의전략적도구?|실업은자본주의의고질병이지만불치병은아니다?|정부는돌팔이의사인가?|완전고용의재해석:‘자연스러운’실업?|간추리는말:왜실업에대한생각이다른가?

2장일의세계:고용과노동을넘어
고용이란무엇인가|실업:또다른모호한세계|고용인가,아니면일인가?|간추리는말:도대체‘일’은무엇인가?

3장일자리의가치:사회적가치와기여적정의
실업이라는반복적고통|실업이라는전염병|실업의비참함은증오를키운다|좋은일자리를과소평가하고나쁜일자리를과대평가하는노동시장|일자리와사회적정의:기여적정의|간추리는말:일의사회적가치를사회와경제의주춧돌로삼기위해

4장일의대가:너무높은임금,너무낮은임금
백범김구의고민:임금(품삯)은도대체무엇이란말인가|구멍이숭숭뚫린노동계약|‘과학적’임금결정?:그다지과학적이지않은‘과학적관리’|태만한노동자,화답하는노동자|계약의구멍을메우는목소리와협상|작아지는목소리,커지는불평등:뛰어가는생산성,기어가는임금|임금인상절제라는흔하고도잘못된처방|기울어진운동장은모두를위태롭게한다:불평등의부메랑|인플레이션에피소드:‘저들의말을믿지말라’|간추리는말:‘너무높은임금때문에’라는신화

5장낮은일의대가:최저임금은축복인가,실수인가
임금세계의분열그리고저임금일자리|최저임금은따뜻한스웨터인가,어설픈악마인가|부정적고용효과?:강한이론적주장,부족한실증적증거,암묵적편향|최저임금이‘생산적’인이유|최저임금이오히려시장의비효율성을줄이는이유:수요독점과시장실패|어떻게운용하는가,그것이문제다|간추리는말:최저임금은조심스러운축복이다

6장일하는시간:노동시간단축의꿈과좌절
낙관은왜실패하는가|노동시간은저절로줄지않는다:구하라,그리하면얻을것이다!|장시간노동의비경제성:장시간노동은건강하지도생산적이지도않다|노동시간에대한법적규제는왜필요한가?|너무긴시간,너무짧은시간:단시간노동은덕인가,덫인가|가사노동의시간:보이지않는시간,불평등한시간|일하는시간은줄이고일자리는늘리자?:일자리나누기의가능성과한계|간추리는말:일하는시간의이중적과제

7장기술변화:풍요와그늘,분화하는일자리와분열하는일터
새로운기술은전체일자리를줄인다는,어쩔수없는편견|왜예측은실패하는가:비관과낙관사이|일자리의소멸과탄생그리고양극화의위험|교육훈련의이율배반:너무중요하지만정작투자는하지않는다?|사회적지원의경제적합리성:고용보험이라는방파제|간추리는말:일하는사람을위한기술의이용과선택

8장국경을넘는노동:이주노동,오해,편견
일자리를찾아국경을넘는사람들|필요해서부른노동,보이지않는또다른노동|이주노동이내일자리를빼앗고내임금을낮춘다?|노동시장의약자가또다른약자인이주노동자를두려워하는이유|이주노동자에대한차별은부메랑이되어돌아온다:세가지가능성|간추리는말:편견과오해를넘어이주노동자와같이일하며살아가기

9장일하는삶에투자하는사회
일자리하나를키우려면온동네가필요하다:마리엔탈의실험|좋은일자리를키우는사회를향한첫걸음:기여적정의를위한투자|일할권리,헌법적권리|통화정책의목표로서의일자리|일자리를위한재정정책|일자리친화적인산업정책|일자리친화적인기술정책|사회서비스일자리에대한공공투자|기후변화에대응하는정의로운전환과좋은일자리|좋은일자리를만들거나유지하는기업의지원|나쁜일자리를줄이는정책:최저임금,노동시간,산업안전,고용안정|좋은일자리를일구는텃밭작업:교육훈련투자|좋은일자리를골고루나누는사회|누구에게나일자리를!:보편적일자리보장(jobsguarantee)의가능성과한계|악마는디테일에숨어있다:노동시장정책의효과적운용|좋은일자리를말하고소통하고전파하기:서사(narrative)의대결

나가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국제노동기구(ILO)고용정책국장이상헌의신작
오늘날일자리문제의본질을탐구하다!

★장하준(경제학자),정보라(소설가)추천

시장의논리와인간의존엄사이에서‘삶의의미로서의일’을재정의하는책이출간되었다.국제노동기구(ILO)고용정책국장이상헌이‘일하는삶의경제학’이라는시리즈를통해오늘날일자리문제의본질을규명한다.숫자너머를보기위해,불화속에서길을찾기위해지금여기에서한국사회가풀어야할과제와정면으로마주한다.지난30년간국제기구,정책현장,경제학연구의최전선에서정책개발과조언을업으로삼아온그가학문적고찰과실천적고민을함께담은일자리입문서를선보인다.
시리즈첫책《왜좋은일자리는늘부족한가》는똑떨어지게답이나오는경제학적분석을뛰어넘어,노동과고용이라는좁은개념밖에존재하는‘일하는삶’의가치를다시묻는다.총아홉장으로구성된책은각각의장에서‘좋은일자리’를둘러싼다층적문제의식을바탕으로이나라의일하는삶을생생히묘파하고곳곳에서현실적인대안을강구한다.실업,일자리의사회적가치,대가또는임금,최저임금,노동시간,기술변화,이주노동,정부와기업의역할등다양한주제를다루며,우리가일과일자리를바라보는방식을근본부터뒤흔든다.각종경제이론과연구결과,최신국제사례를바탕으로기존경제학의한계를훌쩍뛰어넘는통찰을제공하며,우리앞에놓인복잡한퍼즐을함께맞추어가는흥미롭고도보람있는여정으로독자를이끈다.

★★★★★★

“앞으로우리가더좋은사회를만들어나가는데없어서는안될교범이될것이다.”_장하준(경제학자)
“고등학교에서노동권수업을하면서이책을교과서로쓰면좋겠다는생각을한다.”_정보라(소설가)

국제기구,정책현장,경제학연구의최전선에서
일과일자리,일하는삶의본질을새롭게정의하다

일자리는귀하고중하다.우리는생계를위해,자아실현을위해,사회와연결되기위해,그안에서자기만의자리를찾기위해,나아가이런저런복잡한사정으로인해일자리를원한다.그러나일자리가있다고해서모두가행복하기만한것은아니다.낮은임금,열악한복지,곳곳에도사리는해고위험등불안정하게흔들리는고용환경속에서‘좋은일자리’는한층더귀하고중하다.이시대의일자리문제란,간단히‘있느냐,없느냐’의차원을넘어서고있다.
이책은시장의논리와인간의존엄사이에서‘삶의의미로서의일’을재정의한다.국제노동기구(ILO)고용정책국장이상헌이다시한국사회와마주서서오늘날일자리문제의본질을규명한다.‘일하는삶의경제학’이라이름붙인시리즈를통해숫자너머를보려,불화속에서길을찾으려애쓰며지금여기에서우리사회가풀어야할과제를해결하는일에집중한다.시리즈첫번째책인《왜좋은일자리는늘부족한가》는똑떨어지게답이나오는경제학적분석을뛰어넘어,노동과고용이라는좁은개념밖에존재하는넓고도온전한‘일하는삶’이라는시각에서‘일’의가치를재발견한다.숫자로환산할수없는땀과눈물과먼지로번들거리는일자리의현실에스포트라이트를비춘다.지난30년간국제기구,정책현장,경제학연구의최전선에서정책개발과조언을업으로삼아온그가학문적고찰과실천적고민을함께담은일자리입문서를선보인다.각종경제이론과연구결과,최신국제사례를바탕으로기존경제학의한계를훌쩍뛰어넘는분석과통찰을제공하며우리앞에놓인복잡한퍼즐을함께맞추어가는흥미롭고도보람있는여정으로독자를이끈다.

“내이름은로제타,나는일자리를찾았어.”
경제학이외면한‘삶의의미로서의일’에관하여

책은스무살이채되지않은여성의고단한삶을그려20세기마지막칸영화제에서황금종려상을받은다르덴형제의영화〈로제타〉로문을연다.수습을마치자마자공장에서해고된로제타는자격요건이되지않아실업급여도받지못한다.버려진캠핑카에서알코올중독의어머니와함께사는그는유일한구원인일자리만을기다린다.밤마다자장가삼아“내이름은로제타,나는일자리를찾았어”라고말하지만,그구원은좀체오지않는다.이상헌은이를스크린속허구와과장의이야기로치부하지않는다.되려한발자국나아가“로제타는어디에나있다”고말한다.“유럽의작은나라만의이야기는아니다.로제타는어디에나있다.유럽의어느나라에도,미국에도,여기한국에도있다.그리고젊은로제타도있고,나이든로제타도있다.로제타는영화처럼여성의모습으로도,남성의모습으로도나타난다.공장에도,가게에도,사무실에도,공사장에도,도로위에도,논과밭에도그리고집안에도있다.로제타는일자리에서밀려난모든사람을부르는보통명사다.”(12쪽)
곧이어무엇이문제인지명확히직시할것을제안한다.이상헌에따르면,우리가던져야할질문은“왜일자리는부족한가”가아니라,“왜좋은일자리는부족한가”이다.경제학적접근을넘어,삶의의미로서의‘일’을사유하고재정의해야한다는주장으로,이는그간경제학책에서쉬이찾아볼수없던논의이다.이상헌은‘노동’을상품으로바라보는관점에의문을제기하는것에서부터출발한다.모든것은본디‘상품이아닌’노동이상품으로취급되고거래되면서시작되었다는것이다.‘노동시장’이야기다.전통적인경제학에서는노동시장을공급과수요가만나균형을이루는공간으로정의한다.따라서실업을비롯한모든일자리문제는자연스럽게조정되며절로해결된다고보았다.그러나현실은간단하지않다.노동자는상품이아니라,살아숨쉬는인간인까닭이다.따라서일자리의가치는임금이아니라,인간의존엄성과사회적기여까지포함해야한다고강조한다.
이상헌은노동시장이태생적으로불완전하며,말끔한시장논리만으로는일자리문제를해결할수없다고주장한다.그이유는날이갈수록뚜렷해지고있다.자동화와디지털혁신이가속화되며어제의새로운기술이오늘의지루한기술이되는지금,과거와같은안정적인일자리개념은더는굳건하지못하다.플랫폼노동,프리랜서,계약직등다양한고용형태가확산되며노동의개념또한급격히변화하고있지만,우리의정책적·사회적대응은아직한참부족하다.논의조차충분히이루어지지못하는실정이다.이러한상황에서교과서적경제학이론의한계를지적하며,꿈틀거리는‘일자리정치경제학’을고민하고‘좋은일자리’란무엇인지묻는이책은반갑고값지다.

‘일하는삶을위한경제학’
아홉개의장,하나의문제의식

총아홉장으로구성된책은각각의장에서‘좋은일자리’를둘러싼다층적문제의식을바탕으로이나라의‘일하는삶’을생생히묘파하고곳곳에서대안을강구한다.1장“실업:하나의현실,갈라지는생각들”에서는경제학이일자리의상실,즉‘실업’을어떻게다루는지살펴보며고용을시장논리로만해석하는한계와역사적논쟁을짚는다.같은실업률이라도분석과처방이갈리는이유는,노동시장을바라보는관점이서로다르기때문이다.시장이실업을자연스럽게조정한다고보는시각과오히려문제의원인이라는시각이맞선다.흥미롭게도시장주의의상징인애덤스미스조차노동자에게돌아가는몫의불균형을걱정했다는점은시사하는바가크다.
2장“일의세계:고용과노동을넘어”는고용률이나실업률같은수치가놓치고있는‘일의질’에주목한다.통계가포착하지못하는일상의노동을돌아보며지불되지않거나과소평가되는사회적으로유용한일의가치를제대로반영할필요성을강조한다.궁극적으로일자리문제를새로운시각에서바라볼것을제안한다.이렇듯1장과2장은경제학이론과개념적토대를정리한장으로,전체논의의맥락을이해하는데중요한출발점인동시에깊이있게이해하려는독자들에게중요한기회를제공한다.
3장부터는일터에있는우리에게한층가까운언어로,보다본격적이며실질적인탐구가펼쳐진다.3장“일자리의가치:사회적가치와기여적정의”는‘좋은일자리’의기준을임금이아닌사회적기여로확장한다.좋은일자리에는긍정적외부성이,나쁜일자리에는부정적외부성이존재한다는점을강조하며기여적정의(contributivejustice)라는개념을통해일자리의생산과정자체에의미있게기여하는것의중요성을주장한다.이는경제의주춧돌로서좋은일자리를창출하는방법에관한깊이있는논의로이어진다.
4장“일의대가:너무높은임금,너무낮은임금”에서는임금이단순히시장에서결정되는것이아님을지적한다.임금결정과정에서작용하는힘의불균형을다루는데,노동자의논리와기업의논리가충돌하는지점에대해탐구한다.특히최근의경제적추세에서노동자의교섭력이약화되고,임금은생산성을따라가지못하는상황을분석한다.저임금층과저소득층이겪고있는어려움을다루며,일의대가가사회적공정성을갖추기위한조건을제시한다.
5장“낮은일의대가:최저임금은축복인가,실수인가”는최저임금을다루며,이를둘러싼찬반논쟁을종합적으로살핀다.관련연구결과를통해최저임금이저임금층의삶을개선하는데긍정적인영향을미친다는점을확인하면서도제도운영에있어신중함이필요함을강조한다.
이어지는6장“일하는시간:시간단축의꿈과좌절”에서는또하나의중요한키워드,노동시간을말한다.경제성장과소득증대에도일하는시간이줄어들지않는이유를구조적으로분석한다.장시간노동의반인간성과비경제성을다루며,단시간일자리와관련된새로운과제들을탐구한다.또한가사노동분담과사회적지원을검토하며노동시간단축이일자리창출에어떻게기여할수있는지논의한다.
7장“기술변화:풍요와그늘,분화하는일자리와분열하는일터”는기술변화가일자리에미치는영향을살핀다.기술이변화함에따라일자리의양극화가심화되고,고임금일자리와저임금일자리가함께늘어나는현상을분석한다.나아가기술발전이일자리에미치는사회경제적효과에대해이야기하며,기술에만투자할것이아니라‘사람’에대한투자로균형을맞춰야함을강조한다.
8장“국경을넘는노동:이주노동,오해,편견”은이주노동을둘러싼편견과오해를바로잡는다.이들은불청객이아니라‘우리가필요로해서온사람’이라는점을역설하며,이주노동에대한두려움과차별이어떻게부메랑처럼우리에게돌아오는지설명한다.이주노동이내국인의일자리를빼앗고임금을낮춘다는주장은근거가약하다는점을확실히짚는다.
마지막9장“일하는삶에투자하는사회”에서는앞선논의를바탕으로,우리의대안과선택을논한다.기여적정의와사회적지원등다양한정책과제도,투자를통해일자리의사회적가치를실현하고좋은일자리를만들수있는구체적이고도현실적인가능성을모색한다.

일하는사람,일할사람
모두가읽어야할일자리입문서

모두를위한입문서이지만,가볍게만읽히는책은아니다.실업,최저임금,노동시간,기술변화,이주노동,정부와기업의역할등일자리와관련한굵직한쟁점들과정면으로마주하는까닭이다.때로는몰랐기에아프고,때로는알고도외면했기에서먹서먹하다.이상헌은독자들이그어떤지면에서도이해를포기하지않도록작고도살뜰한장치를곳곳에마련했다.9장을제외한모든장말미에는간추린내용을수록해두었고,다소복잡한개념이나쟁점은가능한한일상적인언어로풀어냈다.또한경제학교과서의통념을반박하거나전에없던새로운질문을던질때는노벨경제학상수상자들의견해를적극적으로인용했다.학문내부의다양한관점이실린주요저널논문을토대로논의를전개하면서도독자친화적인서술을잃지않으려노력했다.
이책은빤한경제학서적이아니다.단순한진단에그치지도않는다.일하는삶의이야기를담고있으며,우리가발딛고있는현실을더깊숙이들여다보게한다.희망의불씨이다.실업과고용불안정이단순한경제문제가아니라한사람의삶과공동체의미래까지좌우하는중요한문제임을강조하며,독자를새로운이해와인식의지점으로이끈다.나아가우리가어떤사회를만들고싶은지에대해진지한질문을던진다.독자는일자리문제를둘러싼구조적원인과해결책을새로이발견하는것은물론,경제학이숫자의학문이아니라사회학적·철학적논의를포함해인간의삶을통합적으로다루는학문이될수도있음을깨닫게된다.9장에서언급되는오스트리아의작은마을,‘마리엔탈’의경험은특히인상적이다(275쪽).좋은일자리하나를키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