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오로지 진실만을

진실을, 오로지 진실만을

$16.00
Description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로 독립출판계에 강렬하게 입문하여 꾸준히 독자들을 만나 온 김봉철의 첫 소설집. 첫 책을 선보인 이후 쓰기를 멈추지 않고‘김봉철’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내며 단단히 자신의 세계를 다져온 그가 소설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찾아왔다. 평범한 인간의 내면을 예리하게 포착하는 김봉철의 시선은 소설이라는 틀 안에서 더욱 풍성하게 빛나며 그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이야기를 완성했다. 그가 선보이는 허구의 세계를 마음껏 누비기를 권한다. 소설 틈 사이사이에 비집고 넣어둔 작가의 진심과 마음이 당신에게 가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자

김봉철

저자:김봉철
독립출판으로《30대백수쓰레기의일기》를펴냈다.출판사를통해《이면의이면》,《숨고싶은사람들을위하여》,《작은나의책》등을출간하였다.

목차

진실을,오로지진실만을006
무촌제17구역-아마릴리스의노예030
아버지의영화050
악귀일기068
작가의말274

출판사 서평

“그아픔들은,사람들의얼굴에드리워진그늘들은
어떻게해야가릴수있는걸까요.”

독립출판물《30대백수쓰레기의일기》로
‘김봉철’이라는장르를만든김봉철의첫소설집

《30대백수쓰레기의일기》로독립출판계에강렬하게입문하여독자들을만나온김봉철의첫소설집《진실을,오로지진실만을》이출간되었다.첫책을선보인이후쓰기를멈추지않고‘김봉철’이라는하나의장르를만들어내며단단히자신의세계를다져온그가소설이라는새로운형식으로찾아왔다.이책의장르도역시김봉철이다.평범한인간의내면을예리하게포착하는그의시선은소설이라는틀안에서더욱풍성하게빛나며오직김봉철만이할수있는고유한이야기를완성했다.책에는진짜와가짜,진실과거짓,그어딘가에자리한이야기네편을담았다.책한권을단숨에읽게하는김봉철만의필치와상상력을따라가며,그가선보이는허구의세계를마음껏누비기를권한다.소설틈사이사이에비집고넣어둔작가의진심과마음이당신에게가닿기를바라는마음으로.

고시원에돌아와누워제가가질수있을것같았던미래를떠올렸습니다.손만뻗으면잡을수있을것같던그꿈같은날들을요.다시왼손을뻗어천장을향해내밀었습니다.아무것도손에잡히는것은없었습니다.왼쪽얼굴을손으로덮어한눈을가렸습니다.원근이사라진다면,멀고가까움의차이가없어진다면모든것은결국같아질수있을것같았습니다.진짜도가짜도내가꿈꾸던미래와현실도,어떤식으로도닿을수없을것만같던세상도결국에는평평해져가질수있을테니까요.
-〈악귀일기〉중에서

진짜와가짜,진실과거짓,그사이에서
김봉철이손틈새로끌어올린허구의세계들

첫단편〈진실을,오로지진실만은〉은4년차출판편집자이새콤의이야기다.“노란포스트잇에‘오로지진실만을간수하고자하는교정’이라고적은뒤모니터한쪽에붙여놓기도”한그는팩트체크하는일에유독신경을쓴다.그런그가매일거짓말을지어내는한작가를만나게되면서이야기는뻗어나간다.“새콤씨는습관처럼팩트체크를하기시작했다.사실여부와다른구석이있지는않을까?진심이담겨있을까?진심을담아도되는걸까?사실과너무가까운것은아닐까?숨겨야할것은숨기고보여줘야할것은드러내는것이이야기라면,나는무엇을숨기고또무엇을드러내야하는걸까.나는누군가에게읽힐만한이야기였을까?”

두번째단편<무촌제17구역아마릴리스의노예>는노동현장에서일했던작가의경험이녹아있는흥미로운작품이다.자신을약점을숨기기위해타인에게위악을부리는직영반장이순철과자신의직업에,맡은일에묵묵히최선을다하는‘아마릴리스의노예’김성환이노동현장에서만나벌어지는이야기를생동감있게써냈다.“그렇게알음알음으로찾아온것이무촌의검은빠루64세의이순철이었고이순철은직영반장으로부임하자마자현장을한바퀴둘러본뒤크게한숨을내쉰다.그때그에게현장을소개하던김성환은문득불길한예감을느끼게되는데그예감의정체가무엇이었는지를알게되는것은그로부터2일이지난일이뒤였다.”

마지막단편<아버지의영화>는과거사업체를운영하던아버지가실패를겪고,경비일에서도나이를이유로실직한아버지와가족들의이야기이다.어머니가가정경제를책임지게되면서,수십년간봐왔던어머니와아버지의역할은뒤바뀐다.요가영상을보기위한태블릿을구해줄수있냐는어머니의말로듣도보도못했던아버지의그림작업이시작된다.그리고그것은생각지못한한편의영화로완성된다.“그것으로끝이라고생각했던그의작품활동은한동안계속되었다.무엇을하고있는지는몰라도안방에서는뭔가를그리거나자르고가끔무언가말을하는소리는소리가들려오기도했으며내게제작비를요구해오셔서지갑을열어야했으나나도일상에바빠크게신경을쓰지못했다.두달뒤어느일요일,상영회를열겠다며그는온가족을소집했다.”

중편소설<악귀일기>는‘이야기꾼’김봉철의진면목을유감없이만날수있는작품이다.곳곳에그의경험을녹여글의몰입도를더한이작품은TV속대학생이‘진짜’사람들이고실제존재하는‘우리’는오히려‘가짜’처럼느끼는주인공김은미의이야기로시작된다.어영부영대학을졸업하고취직하려하지만,부유하는부표처럼어디에도정착하지못하고둥둥떠다닐뿐이다.아르바이트를전전하다사랑하는사람을만나고,그사람과함께라면‘진짜’가될수있을거라고생각하는은미는다시정착하는삶을꿈꾸며텔레마케팅회사에들어가일을시작한다.이후여러사건을통해고시원에갇혀버린히키코모리로,희대의악플러로,자신의글을쓰는작가로,주인공의변해가는모습을통해사회에서소외된인물들과인간의외로움에대해심도있게다룬다.“한쪽눈을가려사라진원근으로누구의마음깊은곳에도닿을수없었습니다.어쩌면그저저의그늘을가리는데만급급했던것은아닐까요.속죄를,저는속죄를해야만했습니다.누구에게어떤잘못을했는지는모르겠지만세상의그늘을가릴수만있다면,저는끝없는죄인이어야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