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표류하고 있습니다 : 경상도의 딸들은 왜 진보가 되었나 - 걷는사람 에세이 27

우리는 표류하고 있습니다 : 경상도의 딸들은 왜 진보가 되었나 - 걷는사람 에세이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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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정치를 1도 모르던 경상도의 딸은 왜 진보가 되었나?
대한민국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2024년 겨울 한복판에서 ‘탄핵’을 목 놓아 외치며
사랑과 평화를 노래한 2030세대에게 바치는 연대의 메시지

여행 · 취미 · 연애와 결혼 · 고향 · 여성 · 부모님 세대 · 주거 · 밥벌이…
해일처럼 밀려드는 숙제에서 우리, 해방될 수 있을까?
92년생 잔나비띠의 인생 현타 물리치기 대 프로젝트!
안지은·전윤채가 쓴 『우리는 표류하고 있습니다』가 걷는사람 에세이 27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경상도의 딸들은 왜 진보가 되었나’라는 부제가 붙었다.
201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한 시인이자 회사원인 안지은, 그리고 시인 지망생이자 회사원 전윤채. 1992년생 잔나비띠인 두 사람은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고 우연과 필연이 겹쳐 한 직장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어느덧 서른두 살. 때로는 해외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롤드컵 챔피언 페이커와 K-POP에 열광하며 덕후 생활을 즐기기도 하지만 경상도 출신의 서울살이는 ‘뼈를 때린다’. 결코 호락하지 않다.
격변하는 2024년의 한복판에서 절절하게 느끼는 밥벌이의 고충, 불안정한 주거지로 인한 심리적 불안, (젊은) 여성으로서 살아가기의 난감함, 정치로 인한 스트레스, 부모 세대와의 끊임없는 불화 등을 겪으면서 둘은 상처받고, 싸우고, 살고자 몸부림친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이렇게 가방끈이 긴데도 왜 우리는 아무것도 성취해내지 못하는 걸까?’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오리무중의 삶은 언제 정착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들을 서로에게 부치는 편지로 대신하며, 둘은 우정을 노둣돌 삼아 오늘을 견딜 힘을 얻고 새로운 내일을 상상해낸다.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딸을 토닥여 주기는커녕 왜 그런 걸 먹냐고 타박을 일삼던 엄마로 인해 상처 입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어쩌면 엄마도 가부장제의 피해자’였을 거라고 새삼 생각해 보는 지은. 탄핵의 뜻도 몰라서 총알과 핵을 일컫는 말인 줄 알았을 정도로 정치에 대해선 1도 모르던 시절을 지나, ‘혐오’라는 단어를 피부로 맞닥뜨리며 비로소 사회·정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윤채.
이들이 겪은 고민과 상처는 이 시대 청년이라면 한 번쯤 느껴 봤을 법한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감정 이입을 하게 되고, 함께 분노하고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우린 또 알게 된다. 가장 평범한 얼굴이야말로 얼마나 어메이징한 것인지. 자신과 타인을 더는 혐오하지 않고, ‘나를 구원하는 건 나’임을 인지하며, 세상에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용기를 갖는 그 자체가 얼마나 어메이징한 사건인지를.
이를테면 이 책은 현시대 대한민국 2030세대의 표류기이자 성장담인 셈이다.
‘여행 / 취미 / 연애와 결혼 / 고향 / 여성 / 부모님 세대 / 주거 / 밥벌이’라는 8가지 키워드를 통해 안지은과 전윤채가 주고받는 이야기는, ‘표류하듯’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타자에 대한 상상력을 부여할 뿐 아니라 우리도 미처 모르고 있었던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거울이 되어 줄 것이다.

페터 바이스의 소설 『저항의 미학』에서 지배 계급에 대한 ‘저항’은 연대를 통해 가능한데, 연대는 무엇보다도 타자에 대한 상상력을 토대로 한다고 서술한다. 부모 세대와 청년 세대가 서로 겪어 보지 못한 세대를 상상할 때, 그 상상력은 이해의 토대가 되고 연대의 발판이 될 것이다. 내가 엄마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부모 세대를 이해한 것처럼.
− 「부모님 세대 : 지은의 이야기」 중

정치 체념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때,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한 건 혐오에 맞서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혐오에 물들지 말자. 혐오에 지지 말자. 혐오를 똑바로 바라보자….
대선의 결과는 내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회색 지대에 묻혔던 나의 다짐은 되찾았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 나를 마지막까지 지탱할 나의 정체성, 나는 여자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약자와 연대한다. 혐오와 마주 서기 위해. 혐오를 부추기는 이들을 가리키기 위해.
− 「여성 : 윤채의 이야기」 중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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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안지은,전윤채

저자:안지은
시인,극본가,타로마스터,전략기획팀장+@.1992년서울에서태어나대구에서성장했고,스무살때부터다시서울살이중.사람을너무좋아해서필연적으로상처를받지만,다시금사람을사랑하고믿는다.언어로세계를담아내는것에순수한기쁨을느껴시의옷을입고작업하는것을가장즐긴다.시집으로『앙팡테리블』이있다.한없이게으르고싶지만움직이지않으면병이나는체질이라끊임없이일하고논다.지난과거들이나의오늘을만들었기에,내일을위해오늘을치열하게사는중이다.

저자:전윤채
1992년생,회사원.10년째시인등단을준비하고있다.이룬것없는와중에도남들따라자격증,영어,대학원같은스펙은갖고싶어서꽤열심히산다.‘갓생’사는사람으로보이겠지만사실벌리는일에비해수확은없는타입.‘하다보면뭐라도되어있겠지’라는마음으로불안한30대를이겨내는중이다.

목차

작가의말

1.여행:불투명한현재속에서도서로의체온을나누다
윤채의이야기
지은의이야기

2.취미:나를구원하는건나야!얼굴피자,인생피자!!
지은의이야기
윤채의이야기

3.연애와결혼:기울어진시소를거부할권리
윤채의이야기
지은의이야기

4.고향:고향은타향같고타향도먼우주같은우리들
지은의이야기
윤채의이야기

5.여성:당연하다고여기는것들에반기를들자
윤채의이야기
지은의이야기

6.부모님세대:가족,어쩌면나의가장친밀한가해자
지은의이야기
윤채의이야기

7.주거:서울을유랑하는히치하이커
윤채의이야기
지은의이야기

8.밥벌이:글쓰는게꿈인너,밥은먹고다니냐?
지은의이야기
윤채의이야기

출판사 서평

걷는사람에세이27
안지은·전윤채『우리는표류하고있습니다』출간

정치를1도모르던경상도의딸은왜진보가되었나?
대한민국대통령이비상계엄령을선포한
2024년겨울한복판에서‘탄핵’을목놓아외치며
사랑과평화를노래한2030세대에게바치는연대의메시지

여행·취미·연애와결혼·고향·여성·부모님세대·주거·밥벌이…
해일처럼밀려드는숙제에서우리,해방될수있을까?
92년생잔나비띠의인생현타물리치기대프로젝트!

안지은·전윤채가쓴『우리는표류하고있습니다』가걷는사람에세이27번째작품으로출간되었다.‘경상도의딸들은왜진보가되었나’라는부제가붙었다.
2016년조선일보신춘문예로데뷔한시인이자회사원인안지은,그리고시인지망생이자회사원전윤채.1992년생잔나비띠인두사람은같은대학같은학과에서만나친구가되었고우연과필연이겹쳐한직장에서근무하기도했다.
어느덧서른두살.때로는해외여행을떠나기도하고롤드컵챔피언페이커와K-POP에열광하며덕후생활을즐기기도하지만경상도출신의서울살이는‘뼈를때린다’.결코호락하지않다.
격변하는2024년의한복판에서절절하게느끼는밥벌이의고충,불안정한주거지로인한심리적불안,(젊은)여성으로서살아가기의난감함,정치로인한스트레스,부모세대와의끊임없는불화등을겪으면서둘은상처받고,싸우고,살고자몸부림친다.‘이렇게열심히사는데,이렇게가방끈이긴데도왜우리는아무것도성취해내지못하는걸까?’‘한치앞이보이지않는오리무중의삶은언제정착할수있을까?’같은질문들을서로에게부치는편지로대신하며,둘은우정을노둣돌삼아오늘을견딜힘을얻고새로운내일을상상해낸다.
우울증약을복용하는딸을토닥여주기는커녕왜그런걸먹냐고타박을일삼던엄마로인해상처입었던지난날을떠올리며‘어쩌면엄마도가부장제의피해자’였을거라고새삼생각해보는지은.탄핵의뜻도몰라서총알과핵을일컫는말인줄알았을정도로정치에대해선1도모르던시절을지나,‘혐오’라는단어를피부로맞닥뜨리며비로소사회·정치문제에관심을갖게된윤채.
이들이겪은고민과상처는이시대청년이라면한번쯤느껴봤을법한평범한모습을하고있다.그래서읽는내내감정이입을하게되고,함께분노하고응원하게된다.그리고우린또알게된다.가장평범한얼굴이야말로얼마나어메이징한것인지.자신과타인을더는혐오하지않고,‘나를구원하는건나’임을인지하며,세상에스스로의목소리를내기위해용기를갖는그자체가얼마나어메이징한사건인지를.
이를테면이책은현시대대한민국2030세대의표류기이자성장담인셈이다.
‘여행/취미/연애와결혼/고향/여성/부모님세대/주거/밥벌이’라는8가지키워드를통해안지은과전윤채가주고받는이야기는,‘표류하듯’살고있는현대인에게타자에대한상상력을부여할뿐아니라우리도미처모르고있었던우리자신을이해하는거울이되어줄것이다.

페터바이스의소설『저항의미학』에서지배계급에대한‘저항’은연대를통해가능한데,연대는무엇보다도타자에대한상상력을토대로한다고서술한다.부모세대와청년세대가서로겪어보지못한세대를상상할때,그상상력은이해의토대가되고연대의발판이될것이다.내가엄마를이해하고,더나아가부모세대를이해한것처럼.
-「부모님세대:지은의이야기」중

정치체념속에서빠져나오지못하던때,나를다시움직이게한건혐오에맞서야한다는마음이었다.혐오에물들지말자.혐오에지지말자.혐오를똑바로바라보자….
대선의결과는내뜻대로되지않았지만회색지대에묻혔던나의다짐은되찾았다.내가세상을바라보는기준,나를마지막까지지탱할나의정체성,나는여자다.그렇기때문에다른약자와연대한다.혐오와마주서기위해.혐오를부추기는이들을가리키기위해.
-「여성:윤채의이야기」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