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음조 (양장)

생각의 음조 (양장)

$17.80
Description
지금 세계가 가장 사랑하는 철학자
한병철은 어떻게 사유하며 무엇을 바라보는가
에로스의 날갯짓과 모순적 아름다움으로 치닫는
한병철의 사유가 마침내 도달한 희망의 정신
현존하는 철학자 가운데 한병철은 가장 많이 읽히는 철학자다. 첨예한 시선과 독창적 사유, 문학적 문체가 돋보이는 그의 책은 세계 수십 개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고 독일과 한국은 물론, 유럽과 라틴아메리카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왜 세계는 한병철에게 열광하는가. ‘진단과 명명의 철학자’ 한병철의 사유는 무엇으로부터 발화되는가. 그의 시선은 지금, 무엇을 직시하고 있는가. 《생각의 음조》는 한병철의 가장 고유한 목소리를 담아낸 유일한 책이다. 한병철의 사유의 유래와 음조와 지향, 그리고 그가 펴낸 숱한 책들을 관통하는 사유의 궤적까지 담아냈다. 피로사회와 불안사회 너머 희망의 정신을 향해, 지금 세계가 가장 사랑하는 철학자 한병철의 목소리가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아리아처럼 흐른다. 이 책은 곧 한병철이다.

저자

한병철

저자:한병철(Byung-ChulHan)
1959년서울에서출생했다.고려대학교에서금속공학을전공한후독일로건너가프라이부르크대학교와뮌헨대학교에서철학,독일문학,가톨릭신학을공부했다.1994년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마르틴하이데거에관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고,2000년스위스바젤대학교에서자크데리다에관한논문으로교수자격을취득했다.카를스루에조형예술대학에서철학과미디어학을,베를린예술대학교에서철학과문화학을가르치며교수로재직했다.
프리드리히니체,마르틴하이데거,발터벤야민,미셸푸코,지그문트프로이트,한나아렌트등의사상가들로부터영감을받아동서양의철학적전통을아우르며고도화된자본주의와신자유주의가인간과삶에미치는다양한영향력을탐구한다.롤랑바르트와조르조아감벤의후계자로평가받는다.
세계적으로큰반향을일으킨《피로사회》를비롯하여《시간의향기》《투명사회》《에로스의종말》《아름다움의구원》《타자의추방》《땅의예찬》《폭력의위상학》《고통없는사회》《정보의지배》《관조하는삶》《서사의위기》《오늘날혁명은왜불가능한가》《불안사회》등첨예한시선과독창적사유,문학적문체가돋보이는여러책을썼다.그의책은세계수십개의언어로번역출간되었고독일과한국은물론,유럽과라틴아메리카에서베스트셀러가되었다.현존하는철학자가운데한병철은세계에서가장많이읽히는철학자다.

역자:최지수
전문통번역사.박사학위후독어학과통번역학을연구하고있다.한양대학교와고려대학교독어독문학과에서강의하고있으며,출판번역에이전시글로하나에서독일어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불안사회》《서사의위기》《나를살리는철학》등이있다.

목차


기획자의말

1부.생각의음조
2부.에로스의종말
3부.희망의정신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지금세계가가장사랑하는철학자
한병철은어떻게사유하며무엇을바라보는가
에로스의날갯짓과모순적아름다움으로치닫는
한병철의사유가마침내도달한희망의정신

현존하는철학자가운데한병철은가장많이읽히는철학자다.첨예한시선과독창적사유,문학적문체가돋보이는그의책은세계수십개의언어로번역출간되었고독일과한국은물론,유럽과라틴아메리카에서베스트셀러가되었다.왜세계는한병철에게열광하는가.‘진단과명명의철학자’한병철의사유는무엇으로부터발화되는가.그의시선은지금,무엇을직시하고있는가.《생각의음조》는한병철의가장고유한목소리를담아낸유일한책이다.한병철의사유의유래와음조와지향,그리고그가펴낸숱한책들을관통하는사유의궤적까지담아냈다.피로사회와불안사회너머희망의정신을향해,지금세계가가장사랑하는철학자한병철의목소리가〈골드베르크변주곡〉의아리아처럼흐른다.이책은곧한병철이다.

‘한병철콘퍼런스트릴로지’
한병철의목소리로전하는한병철사유의정점

재독철학자한병철과스페인어권최대규모의출판사플라네타는2024년부터2026년까지강연과클래식연주를함께진행한후텍스트,사진,영상을책의형태로펴내는특별한프로젝트에착수했다.《생각의음조》는‘한병철콘퍼런스트릴로지’의첫책으로,한병철의가장내밀한고백과사유의정수를담고있다.디플롯이펴내는한국어판은한병철이직접집필한독일어원고를저본으로삼아우리말로옮긴뒤,다시스페인어출간본과비교하며문장하나하나를다듬었다.이는‘한병철의목소리’를가장온전하게담아내기위한최선의선택이었다.

한병철은진단과명명의철학자다.현대사회의시대적상처를진단하고문제의본질을묘파한후정확한이름을붙인다.이름은현상이면에서은밀하고공공연하게존재하던것들의정체를밝혀내고맞서고기억하게만든다.십여년전출간된《피로사회》는전세계에놀라운반향을일으켰다.현존하는철학자가운데한병철은가장널리,가장많이읽히는,가장사랑받는철학자다.한편그는주로독일에만머물면서연구와집필에전력하는은둔의철학자로도알려져있다.자신의대중강연이인터넷플랫폼에게재되는것에줄곧반대해왔던그가독일이아닌라이프치히,리스본,포르투에서강연을진행한다는것,그리고이를‘한병철콘퍼런스트릴로지’로펴낸다는소식만으로도큰화제가되었다.

“저에게는두개의날개가있습니다.”
한병철의사유가작동하는방식,그유래와음조와지향에관하여

왜세계는이토록한병철의사유에열광하는것일까.그의언어는어떻게사람들을매혹시키는가.한병철은이책에서자신의사유가발화되고작동하는방식에대해처음으로고백한다.

“저에게는두개의날개(Flugel)가있습니다.”
“저는그랜드피아노를가지고있다는뜻에서만이단어를쓰려는것이아닙니다.두개의날개,즉두대의그랜드피아노(dospianosdecola)는저에게실제로날수있게하는날개도달아주기때문입니다.저는이날개를달고날아오르는느낌을받습니다.이두날개,즉두대의그랜드피아노와그음악이가져다주는상상의비행을사랑합니다.”
“에로스의날개와날갯짓없이사유하기란불가능합니다.사유하는사람은에로스의날개를통해미지의영역,아직태어나지않은것,앞으로도래할것,즉새로운것을향하여날아오르기때문입니다.”
_본문에서.

한병철은음악을매개로자신의사유가작동하는방식에관해이야기를시작한다.‘어두운빛,어두운영롱함,밝은슬픔’과같은역설이생각의음조를형성한다고설명한다.진실은이러한‘모순적아름다움’에서비로소완성되기때문이다.어떤이들은그의책들이너무많이반복한다고불평하지만,그는자신의책들이반복이아니라변주곡에가깝다고말한다.마치바흐의〈골드베르크변주곡〉처럼,멜로디는변하지않으면서숱한변주를통해멜로디는명징해지고밀도가높아지며아름다움이깊어지는것처럼.한병철은프리드리히횔덜린,베르톨트브레히트,롤랑바르트,로자룩셈부르크,페터한트케,가브리엘단눈치오등의텍스트를경유하며,자신이추구하는사유의음조와글쓰기의이상을풀어낸다.

“저는희망의사람입니다.”
피로사회와불안사회너머,마침내도달한희망의정신에관하여

2부와3부는지금껏한병철이펼쳐왔던사유의정수를다시한번변주하되마침내그가도달한희망의정신에관해이야기한다.《피로사회》《투명사회》《에로스의종말》《타자의추방》《고통없는사회》《정보의지배》《관조하는삶》《서사의위기》《오늘날혁명은왜불가능한가》등핵심저작들을비롯해가장최근에출간한《불안사회》(원서제목은《희망의정신(DerGeistderHoffnung)》)까지아우르며평생천착해왔던사유의궤적을,그리고바로지금그를사로잡고있는‘희망의정신’을고도의우아한언어로이야기한다.

현대인들은접촉부족사회의고립된감방에서살아간다.우리는스마트폰으로세계와접속한다.우리는세상을손안에쥐고있다고착각하지만,기껏이런식으로자기자신을향한몰입도를끌어올릴뿐이다.우리는스마트폰을이리저리터치하며세상을나의필요에복종하게만들고있다고착각하지만사실은그반대다.‘나’는자기안에서고립되고세계의부재는우리를우울하게만든다.타자를통제하려는시도는타자의소멸을초래한다.타자가소멸된세상에서우리는우울속으로점점더침잠한다.한병철은단호한목소리로묻는다.오늘날우리는여전히서로접촉할수있느냐고,사랑의종말앞에서우리는과연사랑할수있는가를.

“오늘날에도우리는여전히서로접촉할수있을까요?접촉할능력이있나요?타자와의접촉이가능하긴한가요?(…)신체접촉의부족은스트레스와불안을유발하며,접촉의부재는우울로이어집니다.저는우리가타자와의접촉이더이상불가능하기때문에,자기자신의자아에사로잡혀있기때문에,더욱더우울해지는거라고생각합니다.‘타자의부재’가곧우울의원인입니다.”_본문에서.

“규율사회의부정성은광인과범죄자를,성과사회는우울증환자와낙오자를만들어낸다”고한병철은쓴적이있다.“짐승은주인에게서채찍을빼앗아서자기가주인이되기위해다시자기자신을채찍질한다”고카프카는썼다.“우리는각자고유해지고싶어하는복제인간”으로,“가축의떼”“절대적노예”로전락한다.신자유주의적성과사회는끊임없는자기착취를요구한다.우리는죽는순간까지스스로를최적화하며‘나’의자유의지로자신을착취한다.성과사회는필연적으로불안사회로이어진다.우울이감염병처럼창궐하고불안과혐오가곳곳에서촉발한다.불안은권력과체제의도구로사용되며희망의씨앗을질식시킨다.한병철은바로이지점,“역사적기로에서”희망의본질을탐구한다.그리고희망의정신을건져올린다.

비평가들은비관주의자라고비난하지만,한병철은자신을희망의사람이라고선언한다.희망하는사람만이사유할수있다.희망의사람은낙관주의자들과는달리세상의비극과삶의부정적측면,그리고예측불가능성을받아들인다.‘그럼에도불구하고’사회구조에의문을제기하고완전히다른삶의형태를열망하며행동으로옮긴다.신자유주의체제에서긍정성숭배는사회를탈연대화하지만,희망은사람들을한데모으고화해와연대로이끈다.긍정성의주체는‘나’이지만희망의주체는‘우리’다.

“희망한다는것은‘희망을확장’하고‘희망의불꽃을퍼뜨리는것’을의미합니다.희망은혁명의누룩,새로운것의발효제,즉비타노바(vitanova)의시작점입니다.불안의혁명이라는것은없습니다.불안은모두를복종하게만들기때문입니다.불안한사람은지배자에게복종합니다.다른세상,더나은세상을바라는것만으로도혁명의잠재력이자라납니다.오늘날혁명이가능하지않다면,그것은희망하지못하기때문이며,불안속에살고있기때문이며,살아남기의삶으로축소되었기때문입니다.”_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