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싱광장에서 만난 사람들 : 지금 우리는 서귀포에 어싱하러 간다

어싱광장에서 만난 사람들 : 지금 우리는 서귀포에 어싱하러 간다

$22.00
Description
제주 서귀포민의 몸과 마음의 쉼터,
황토 어싱광장을 만들고 발전시킨 한 공무원의 땀과 열정 이야기
제주 서귀포시의 숨골공원에는 ‘서귀포시의 명물’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공간이 있다. 바로 장마철 빗물저류지를 활용해서 만든 널따란 황토 어싱광장이다.

어싱((Earthing)이라는 단어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보통 낯설게 들릴 것이다. ‘어싱’은 우리말로 ‘맨발걷기’로도 불리며, 신발이나 양말의 방해 없이 발을 대지에 직접 접촉시킴으로써 대지에 잠들어 있는 음이온 등의 좋은 에너지를 빠르게 흡수하고, 사람의 몸에서 생겨나는 활성산소 등의 나쁜 에너지를 배출할 수 있다고 여겨져 최근 급격하게 인기를 얻고 있는 활동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부상이나 감염의 위험 없이 안전하게 어싱을 즐길 만한 공간이 부족한 편인 게 사실이다.
이 책 『어싱광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서귀포시 공무원으로서 서귀포시 주민들의 건강 케어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이러한 맨발걷기의 유행을 빠르게 포착하고 빗물저류지 활용이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해 서귀포시의 명물이라고 할 만한 ‘황토 어싱광장’을 만들어낸 서귀포시 공원녹지과장 김영철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책은 김영철 저자가 제주 서귀포시의 주민 건강 지표가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문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남녀노소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건강활동으로서 각광받고 있는 어싱(맨발걷기)을 발굴하고, 이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로서 폭우에 대비하기 위해 지어졌지만 날씨가 안정적일 때는 공간만 차지하게 되곤 하는 숨골공원 내 빗물저류지를 활용하여 황토 어싱광장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특히 단순히 공무원으로서 어싱광장의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부상이나 감염 없이 깨끗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어싱광장을 만들기 위해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광장 건설의 모든 부분에 직접 참여하였으며, 광장이 성공적으로 개장한 이후에도 직접 쇠갈퀴(레기)를 이용하여 매일같이 황토를 정리하는 등 공무원으로서 가져야 할 열정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김영철 저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더해 책은 제목인 ‘어싱광장에서 만난 사람들’이 의미하는 바처럼 다양한 삶의 궤적과 무게를 업고 자신과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어싱광장을 찾은 사람들을 하나하나나 비추며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삶의 기쁨과 슬픔,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어싱광장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 사이의 인간적인 연대를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

김영철

저자:김영철
서귀포시중문동에서태어나평생제주섬에서공직의길을걸어온천생공무원이다.현재서귀포시공원녹지과장으로재직중인그는서귀포시건강도시만들기프로젝트를추진하면서어싱광장조성아이디어를생각해냈다.서귀포시숨골공원에위치한빗물저류지를떠올리는순간본래의그기능은유지하면서동시에시민들누구나즐기면서건강을증진할수있는어싱광장조성의최적지임을확신했다.제주대학교산업대학원토목공학과석사과정때빗물저류지의효율적관리방안을연구하면서언젠가는빗물저류지를원소스-멀티유즈(onesource-multiuse)의본보기로만들겠다는소망이되살아난순간이었다.이렇게도심속빗물저류지는생활에지친시민들에게건강과힐링을선사하는생명광장으로재탄생되었다.26세에공직에입문하여정년을코앞에두고있는저자는서귀포시숨골공원황토어싱광장이서귀포시민은물론제주를찾는관광객들에게잊히지않는힐링명소가되길희망한다.

목차

Prologue4

추천사10

[Part1]어싱광장아이디어
01시민건강증진사업을찾아라!22
02빗물저류지의새로운활용법26
03통과된기획안,그첫걸음33

[Part2]어싱광장만들기
01최고의황토를찾아서38
02갑작스러운시련,멈출수없는전진41
03나무뿌리제거대작전45
04개장식,손에땀을쥐었던순간54

[Part3]어싱광장에서만난사람들
01부부가손을꼭잡고걷는이유78
0220년간먹던혈압약을끊었어요84
03파킨슨병부부의아름다운사랑88
04할머니의화상자국94
05놀라운치유,말기전립선암이나았수다!99
06맨발로걷는기적,황토가주는선물108
07노래하는당근할머니112
08뜻밖의선물117
09꼬맹이들의황토체험122
10어싱광장을찾은라트비아대사부부130
11지울수없는상처139
12돌챙이예술가이야기144
13황토어싱광장이동네사랑방으로149
14이탈리아에서보내온편지161

[Part4]어싱광장을가꾸는남자
01황토어싱광장의상징,하트돌하르방170
02황토관리,끝없는도전177
03수도꼭지가부족해요!186
04어싱광장의밤을지키는보름달과토끼들196
05아내와떠난벤치마킹여행205
06황토어싱광장체험활동사진공모전208
07맨발작은음악회,그특별한순간223
08시청홈페이지칭찬합시다227
09인센티브이야기230
10황토어싱광장의치솟는인기232
11육지에서온손님,그들과의인연238
12서귀포시-가라쓰시자매결연30주년기념우정의등나무241
13정부혁신우수사례경진대회,동상수상의영광247

Epilogue253

추천사262

[부록]“맨발걷기란?”-권택환교수269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어싱이뭐우꽈?”

사람들이내게묻는다.사실따지고보면나도황토어싱광장을시작하기전까지는‘어싱(Earthing:맨발로땅을걷는것)’이란말이익숙하지않았다.그런데이제는내인생에서어싱을빼고는생각할수없게된것이그저놀랍고신기할뿐이다.황토어싱광장을통해내인생은크게달라졌다.어싱광장은나의33년공무원인생을잘마무리할수있게해주었고,앞으로펼쳐질새로운세계를향해도약할수있는힘을주었다.

서귀포시‘숨골공원황토어싱광장’을만들고가꾸면서자연의놀라운섭리를느낀다.그저고운황토위를맨발로걸었을뿐인데암이나고혈압,당뇨병이치료됐다는이용객들의기적같은경험담을들을때마다놀란적이한두번이아니었다.그외에도아토피피부염이나불면증환자들에게도좋은효과가있다고경험자들은입을모아말한다.그래서인지요즘어싱광장을찾는사람들이나날이늘어나고있다.나도몸이피곤할때어싱광장에서맨발로걷고나면잠을푹자게되어다음날몸이개운해져서일어나곤한다.

황토어싱광장은몸을건강하게해주기도하지만,마음을치유하는효과가있다.『맨발혁명』의저자권택환교수의말에따르면맨발걷기는지구와의접촉을통해자연전자를유입하고,정전기를제거해서천연의항산화작용과면역체계를강화시킨다고한다.그뿐만아니라맨발걷기명상은정서적안정에도큰도움을준다고한다.그야말로황토어싱은몸과정신의건강을지켜주는‘지킴이’인셈이다.
황토어싱광장이서귀포시민들에게사랑을받기시작하면서언제부터인가동네사랑방으로자리잡게되었다.어싱광장에서는할아버지·할머니와어린손자,아들·며느리까지3대가자연스럽게같이어울려대화를나누며맨발걷기를하는모습을자주보게된다.그야말로요즘은쉽게찾아볼수없는희귀한광경이다.그모습을볼때마다나는마음이따스해지면서흐뭇하다.그뿐만아니라같은아파트에살면서무심하게눈인사만하고지내던사람들이어싱광장에서우연히만나면먼타국에서고국사람을만난것처럼반갑게달려가인사를나눈다.얼마나정겨운광경인가.공익광고에서나볼수있었던장면들이내눈앞에서실제로이루어지는것을볼때놀랍고감격스럽다.사실이런광경은황토어싱광장을만들기시작할때내가막연하게꿈꾸던모습이었다.

나는지난31년동안토목직공무원으로서일하면서나무를자르고땅을파헤치는도로,교량등건설업무를주로담당했다.그런데정년퇴직을앞둔마지막2년은그동안속살을파헤친자연에미안한마음을보답이라도하듯나무를심고가꾸고보존하는일을하게됐다.벌꿀의원천이되는나무밀원수를심는사업과아파트나학교에화단을만들어주는화단조성사업등주민들의환경을푸르게만들어주는일들에정성을쏟았다.그런과정에서황토어싱광장을만들게됐고,인근감귤길공원안에500여본의하귤나무를심어서이용객들이제주의정취를만끽하면서산책을할수있도록만들었다.나의정성을통해만들어진시설들을주민들이맘껏즐기며건강을회복해가는모습을보며나는33년공직생활중에서가장큰보람과행복을느꼈다.

고등학교토목과에입학했던첫날,담임선생님이하셨던말씀이지금까지잊히지않는다.“토목기술자는지구표면을개조하는외과의사와같다.그러니너희들은자긍심을가지고살아도돼.알겠지?”그때는선생님의말뜻을제대로이해하지못했다.그자긍심의의미를인생후반에들어서야조금알것같다.
‘숨골공원황토어싱광장’이TV매체나SNS를통해알려지면서나는황토어싱광장의관리인겸홍보대사가되었다.처음에는서귀포시시민들의건강증진을위한곳으로기획해서만든공간이었는데,요즘은전국에서오는관광객들에게도꼭들러보고싶은명소가됐다고누군가귀띔해주었다.나로서는많은사람에게도움이된다고하니기쁘고고마운일이다.

“돈을잃으면조금잃은것이요,명예를잃으면많은것을잃은것이며,건강을잃으면전부를잃은것이다”란말이있다.건강은그만큼우리삶에서중요하다.사람들에게소중한건강을지킬수있게돕는일이라고생각하면,한여름30도가오르내리는뙤약볕에서땀흘려황토를고르고다지는일조차보람있고의미있는일이된다.
우리가살면서만나는사람의수는얼마나될까?어느사회학자는3,500명정도라고주장했다.실제로많을것같지만따지고보면그리많지않다.게다가나이가들면그많던친구나지인들도정리가되고,만나는사람은급격하게줄어든다.그런관점에서보면나이가들어서새로운사람들을만나는것은뜻깊은일이다.우리는아무리능력이뛰어나도혼자살수없다.사람들과어울려울고웃으며살아가는것이우리의인생이다.

하루에300~400명의사람이이용하는황토어싱광장을관리하면서나는많은사람을만났다.이상하게도어싱을하다보면처음만나는사람들과자연스럽게인사를나누는것이수월하다.어제까지는타인이었던사람들이어느순간에나의마음속으로훌쩍들어오기도한다.함께맨발로걷는다는것이좋은매개체역할을해서그런것같다.10년넘게산아파트옆집에도누가사는지모르는요즘세상에서,만난지몇분만에속깊은얘기를나누며공감한다는것은참으로놀라운일이다.그분들의이야기에귀기울이며나는겸손한마음으로내인생을돌아보게된다.그리고인생을살면서가장중요한것이무엇인지다시금되새기게된다.
겉으로는행복해보이지만알고보면누구에게나각기이고지고가는삶의짐들이있다.주어진아픔과상처를감싸안으며이겨낸영롱한진주처럼,우리안의상처자국들은그래서고귀하고소중한전리품같다.나는황토어싱광장에서만나는사람들을통해그들의보석같은인생의지혜를배운다.

이책은황토어싱광장이탄생하게된배경과쉽지않았던조성과정,그리고그곳에서만난이들과나눈아름다운‘사람사는이야기’를담아낸책이다.부족하지만지금까지33년간의공직생활을마무리하면서삶의후배들에게무언가를선물하고싶은마음이생겼다.그래서내인생의작은발자국을조심스럽게남겨보기로했다.이책에담긴나의이야기를통해서누군가단한사람이라도그의삶에작은도움이될수있다면내선물의값어치는충분할것같다.
이책을만드는데처음부터끝까지애쓰고도와준나의아내이영미,그리고다듬어지지않은초고를보고도응원해준아들수범과딸주원,나에게어싱광장을만들도록계기와힘을실어준이종우전시장님과오순문시장님,공원녹지과직원들,그리고책편집작업을도와준최은숙작가에게고마운마음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