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의 허상

유산의 허상

$16.80
Description
유산의 허상은 세대를 거쳐 대물림되는 억압과 예술적 결핍을 중심으로, 상처가 어떻게 파괴되고 치유되는지를 탐구하는 심리 소설입니다.
주인공 이강준은 자신의 억압과 결핍 속에서 가해자, 피해자, 구원자의 역할을 오가며 파멸의 길을 걷습니다. 그 반대편에서 윤서진은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하며 예술을 통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갑니다.
이 소설은 억압에 의해 파괴되는 자와 예술적 치유로 상처를 극복하는 자의 여정을 대조적으로 그려내며, 독자에게 상처의 대물림과 해방에 대한 깊은 통찰을 던집니다.
또한, 이 책은 사회 속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외로움과 갈등을 다루며,
그 심리적 고통을 이야기로 풀어내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고통을 직면하고 해방의 용기를 얻을 기회를 제공합니다.
저자

명소민

저자:명소민
서비스기획팀재직중.
일상속에서의도치않게마주하는양가감정과인간관계의미묘한불협화음을관찰할때흥미를느낀다.논리와감정이교차하는순간속에서드러나는심리적패턴을섬세하게분석하고,이를구조적으로표현하는데관심이많다.
창작의아이디어는예상치못한순간에떠오르곤한다.사소한대화나작은사건들이나만의이야기로재탄생하는과정을즐긴다.모든상황에는균형이있다고믿으며,혼란속에서질서를발견하는것이나의창작방식이자삶의방식이다.

목차

1장흐릿한그림자11
2장비틀린나침반25
3장기울어진바벨탑51
4장구원자실격65
5장가려진길목77
6장고기방패93
7장미완성청사진109
8장멘탈게임131
9장INFP호소인149
10장붓끝에담긴구원과덫165
11장마지막오아시스183
12장흩날리는유산205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어느날,그녀는아빠를보기위해병원을찾았다.병실문을열자마자차가운공기가그녀를감쌌다.침대에누워창밖을멍하니바라보는아빠의모습은,그저허공을향한빈시선일뿐이었다.침대에는‘이강준’이라는이름이적힌카드가걸려있었다.외모는그녀와똑닮았지만,그유사성은오히려그녀를더욱외롭게만들었다.
딸은말없이병실한구석에앉아,텅빈아빠의모습을바라보았다.한때무언가를이루려했던아빠가이제는그저침대에누워있을뿐이라는사실이,참담하게다가왔다.그의눈은허공을향해멍하니있었고,손은축처져있었다.‘이강준’이라는이름이적힌병실카드만남아있을뿐,그이름조차더이상의미가없는것처럼보였다.
‘나는아빠처럼되지않을거야.반드시성공한만화가가될거야.’
딸은속으로다짐했다.아빠와닮았다는사실을인정할수록마음속은더복잡해졌지만,그녀의결심은흔들리지않았다.조용히자리에서일어나병실을떠난그녀의가슴속에는무거운짐과함께,굳은결심이다시자리잡고있었다.
-프롤로그중-

윤서진은끊임없이변하는이강준의지시와비일관적인업무처리방식에점점더혼란스러워졌다.그의잦은지시변경은회사전반에불안을확산시켰고프로젝트는점점지연되었다.윤서진은이런와중에도문제를해결하려고애썼지만,상황은갈수록악화되기만했다.
‘더이상이렇게는안돼.’
그녀는이강준과의대화만으로는이문제를해결할수없다는결론에도달했다.그의지시는일관성이없었고,다른부서들도점점지쳐갔다.윤서진은다른부서팀장들에게도움을요청해문제를해결해보려했다.
‘그래도내가할수있는건다해보고싶어.’
그녀는마지막으로이강준과대화해,이상황에서최소한의해결책이라도찾겠다고결심했다.이강준의태도와그간의잘못된지시를차분하게지적하며,이번기회를놓치지않겠다고다짐했다.
‘이상황을풀어낼열쇠는아직내손에있어.’
윤서진은스스로문제를해결할수있다는희망을품고,마지막시도를하기로결심했다.그녀의눈빛에는결연함이스쳤고,마음속에서마지막남은힘을끌어올렸다.
-비틀린나침반중-

그는겉으로는예술을하찮게여기며실용적인면만을강조했지만,실제로는자신의디자인을예술작품처럼여겼다.기능적인측면을연구하려하지않았고,이를제대로이해하지도않았다.그결과,실용성을고려하지않은그의디자인은계속해서문제를일으켰다.상사들은그의업무방식에불만을품기시작했고,그는늘억울하다는생각으로퇴사를결심했다.이강준은늘현실에적응하지못한채고립감을느꼈고,자신이피해자라는생각에사로잡혀살았다.그는자신의상처를타인에게전가하며,그들을짓밟는방식으로표출했다.
이강준은끝내자신의부족함을인정하지못했다.그결과,그는점점더작은회사들로이직하며,자신의꿈에서점점멀어졌다.그가한때성공을꿈꾸던만화가의길은이제더이상그가꿈꾸던길이아니었고,현실적인직장에서스스로를억누르며살아가고있었다.직장에서그는계속해서사람들과갈등을빚었고,‘내가디자이너이기때문에이렇게무시당하고사는거야’라고생각했다.디자인이만화처럼예체능분야에속한다는이유로,그는또다시자신이평가절하되고있다고느꼈다.결국,이강준은디자이너로서의역할이아닌,관리직에올라서사람들에게인정받고과시하고싶어했지만,작은회사조차대리직급에서벗어나지못하며더큰좌절을겪었다.
그의상처는결국부모로부터시작되었지만,그는그상처때문에또다른실패의길로접어들고말았다.
-가려진길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