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해 보통학교 조선어급한문독본

주해 보통학교 조선어급한문독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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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제강점기 조선어 말살 정책)
식민지 조선에서의 한국어 침탈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
이 책은 일제강점기 보통학교 조선어급한문(朝鮮語及漢文) 교과서 변천 과정을 연구하기 위한 목적에서 계획되었다. 일제는 조선을 식민지로 강점하면서부터 광범위한 일본어(그 당시 ‘국어’로 명명) 보급 정책을 펼치면서, 피식민지 모어였던 조선어를 위축시키는 데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왔다. 조선인이 다니는 ‘보통학교’, ‘고등보통학교’, ‘여자고등보통학교’에서 모든 교육을 일본어로 진행했으며, 보통학교의 경우 주 26~27시간 가운데 조선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5~6시간에 불과했다. 더욱이 이 조선어 교과도 한문이 포함된 ‘조선어급한문’이었으므로, 실제 조선어 교육은 극히 미미했음을 알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일제의 조선어 말살 정책은 러일전쟁 직후 통감부가 설치되면서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시기부터 학정(學政) 잠식이 본격화되었으며, 그 결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교과서임에도 ≪보통학교 이과서≫와 같은 일본문 교과서가 편찬되기도 하였다. 이 시기에는 ≪보통학교 학도용 국어독본(普通學校學徒用 國語讀本)≫과 같이, 교과서명으로 ‘국어(國語)’가 사용되었지만 그조차도 개발·편찬 과정에서 강한 통제를 받았다. 이는 이 독본이 국내에서 편찬된 뒤, 일본에서 발행되었음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강제병합 직후 일제는, 학부에서 편찬한 ≪보통학교 학도용 국어독본≫의 명칭을 ≪보통학교 학도용 조선어독본≫으로 고치고(그 당시 편찬한 ≪보통학교 학도용 일어독본≫은 ≪보통학교 학도용 국어독본≫으로 명칭을 변경함), 강제 병합에 따른 자구 정정(字句訂定) 또는 일부 과(課)의 삭제와 대체를 통한 임시 교과서를 발행하였다. 이를 자구 정정본이라 부른다. 이를 고려하면 1907년 학부 편찬 국어독본은 자구 정정본으로 이어지며, 자구 정정본은 제1차 조선교육령기 ≪보통학교 조선어급한문독본≫의 토대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주해서는 제1차 조선교육령기 ≪조선어급한문독본≫을 한글 파일로 입력・주해하고, 특히 한문 관련 과(課)를 번역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제1차 조선교육령기 ≪보통학교 조선어급한문독본≫은 보통학교 학제가 4년제로부터 5년제, 6년제로 변화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발행되었다.
이 주해서는 박붕배(2003) ‘침략기의 교과서’ 시리즈 가운데 해당 독본과 강진호・허재영 편(2010) ≪조선어독본≫ 1~5(제이앤씨) 수록본을 대상으로 주해하였으며, 두 독본 가운데 낙장 부분은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라이브러리 등에서 같은 판본을 확인하여 보충하였다. 주해 작업은 해당 독본의 원문을 입력하고 주요 사항을 주석하며 번역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자구 정정본은 국어독본과 비교할 때 바뀐 부분을 주석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보통학교 조선어급한문독본≫은 한문 과(課)를 번역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따라서 자구 정정본 1권은 입력하지 않았으며, 조선어 관련 과(課)는 일부 난해 어휘를 주석한 뒤 별도의 현대어 번역은 하지 않았다. 제1차 조선교육령기 ≪보통학교 조선어급한문독본≫은 현대어와 비교했을 때 해석이 어렵지는 않다. 그럼에도 한문 관련 과(課)는 별도의 해석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식민지 조선에서의 한국어 침탈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주해서가 일제강점기 식민 교육의 본질과 조선어 침탈 양상에 대한 연구에 다소의 기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

허재영

저자:허재영
단국대학교교육대학원국어교육전공교수
국어문법사를전공하고,국어교육사및한국어교육사,근현대한중일지식교류사등을중점적으로연구해왔다.
≪우리말연구와문법교육의역사≫(2008,보고사),≪일제강점기교과서정책과조선어과교과서≫(2009,경진출판),≪통감시대어문교육과교과서침탈의역사≫(2010,경진출판),≪일제강점기어문정책과어문생활≫(2011,경진출판),≪한국근대의학문론과어문교육≫(2013,지식과교양)등의저서가있으며,한국학중앙연구원근대총서개발책임자로≪한국근현대지식유통과정과학문형성발전≫(2019,경진출판)외7종의총서개발,한국연구재단인문한국플러스지원사업단장으로≪지식생산의기반과메커니즘≫(2019,경진출판)외10종의총서개발을진행하였다.
우리말교과서와독본연구,지식교류차원에서다수의자료를발굴하고주해하는작업을진행하였으며,그과정에서≪주해유몽천자≫(2018,경진출판)등의주해및번역작업을진행하기도하였다.
2022년7월부터2024년6월까지단국대학교교육대학원장을역임하였고,2023년1월부터2024년12월까지한국사회언어학회회장을맡았다.국립국어원의‘중앙행정기관의전문용어개선지원및순화어정비연구’등용역사업을맡아진행하였으며,한국의언어정책과사회언어학에대한다수의논문을발표하기도하였다.

목차

주해자서문
일러두기

보통학교조선어급한문독본권1
보통학교조선어급한문독본권2
보통학교조선어급한문독본권3
보통학교조선어급한문독본권4
보통학교조선어급한문독본권5
보통학교조선어급한문독본권6

보통학교조선어급한문독본과별분석표

출판사 서평

일제는1911년8월23일자로제1차조선교육령을공포했는데,이에따라펴낸교과서가≪보통학교조선어급한문독본≫이다.이교과서의저작발행자는조선총독부이다.인쇄소는권5까지‘서무부인쇄소’이고,권6의경우는도쿄의돗판(凸版)인쇄주식회사로되어있다.1915년3월부터1915년3월까지권1~권4가편찬발행되었고,권5는1920년8월에,권6의경우는1921년3월에편찬발행되었다.

≪보통학교조선어급한문독본≫이보급된시기(1915~1921)를말하여‘조선어교과의합본기’라한다.바로그시기의첫해부터나오기시작한이교과서는일제가서울에조선총독부를들어앉히고(1910)제1차조선교육령을공포(1911.8.23)한다음편찬되었던것이다.이≪보통학교조선어급한문독본≫으로‘조선어’가‘외국어’로탈바꿈되었다는사실을알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