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튼 왕창 개소리는 아닙니다만 (다소 '인문학적'인 개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

하여튼 왕창 개소리는 아닙니다만 (다소 '인문학적'인 개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

$18.00
Description
인간을 빙자한 개들이 한데 모였다
그들은 세상에 대해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꼬리가 살랑살랑, 눈망울은 초롱초롱.
옆에 앉아 쳐다보는 개가 문득 사람같이 느껴질 때가 있는가? 어쩌면 그럴지도….
반려 인구 1,500만 시대, 요즘 개들은 사람처럼 산다. 그들의 눈에 사람은 어떻게 보일까?
≪하여튼 왕창 개소리는 아닙니다만≫ 25편의 이야기는 이런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
푸들, 말라뮤트, 그레이하운드, 믹스견, 시바견 등 이 책에 등장한 스물다섯 마리의 개들은 그 종류도 다양하고 사연도 다양하다.
이들은 때로는 코끝 찡하고, 때로는 솔직하고 발칙한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상상력을 발휘하여 읽는다면 재미와 감동을 함께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명선

저자:이명선
‘하여튼’시리즈를쓰다가언뜻마음이군핍해지면방향을틀어다른부사를찾으려고한다.현재는일의성질,형편,상태따위가어떻게되어있든다른의견을개진하거나앞내용을한번되짚어보는‘하여튼’으로시작하는글에꽂혀있다.
단락을바꾼삶을준비중이어서글도뒤집어보고싶은,시기에들어서있다.
《하여튼왕창개소리는아닙니다만》에서는수필과소설을혼합한믹스글을선보인다.
지은책으로는《북쪽이아니라위쪽으로》《찌질이아줌마가보내는편지》《토닥토닥토론해요》(공저)《하여튼100명의여자이야기입니다》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첫번째이야기-나는문제없는시바견입니다
두번째이야기-나는직업이있는개입니다
세번째이야기-견(犬)생역전한그레이하운드
네번째이야기-「개식용종식법」에대한푸들생각
다섯번째이야기-신의손에성형수술당한개
여섯번째이야기-5,000원짜리개이야기
일곱번째이야기-책속에사는개
여덟번째이야기-전생을기억하는악마개
아홉번째이야기-절룽이이야기
열번째이야기-INTJ개가주인님께
열한번째이야기-전학가고싶은치와와
열두번째이야기-죽음앞으로나간복구보꾸
열세번째이야기-골댕이,찬란이이야기
열네번째이야기-명예는알아서챙긴다는발바리
열다섯번째이야기-뉘신지모르지만개
열여섯번째이야기-누가이여인에게돌을던지랴
열일곱번째이야기-나는로봇개,슈타인입니다
열여덟번째이야기-나는이유없이울지않습니다
열아홉번째이야기-빙산에갇힌이름없는개
스무번째이야기-짝사랑이라도하고싶은개
스물한번째이야기-짝사랑으로직진하는불도그
스물두번째이야기-주인의마지막을함께한말라뮤트,요섭
스물세번째이야기-판사님이된개,왕광훈이야기
스물네번째이야기-불면증파트너,스탕달
스물다섯번째이야기-우주로사라진개,토모

출판사 서평

“너,혹시사람이니?”

당신이반려인이라면당신의강아지가하는생각이무척궁금할것이다.
산골마을의개‘산으로’는주인으로부터이런질문을받는다.“너,혹시사람이니?”
요즘개들은사람처럼산다.사람보다앞서나가며잘난척하는개도있고,사람보다지혜롭게행동해서사람인가,싶은개도있다.또천상개로여겨지는개도있을것이다.
이책은우리가들어볼수없는그들의생각에대한궁금증을작가만의독특한상상력으로구현한다.주로개의시선으로바라본인간세상에대한고찰그리고주인과의추억등에관한이야기다.
그리고논쟁적일수있는사회문제를개의시선으로풀며한번쯤진지하게생각할기회를제공한다.

“나는다소‘인문학적’인개입니다”

이책에는다양한개들이등장한다.전학가고싶은개,INTJ개,전생을기억하는개,짝사랑에빠진개….
전학가고싶은매화반‘치와와’는짜인교육에지쳐들판에서뛰어놀기를꿈꾼다.INTJ저먼셰퍼드‘김병장’은시인인주인의전략적이지못하고허송세월하는모습이탐탁지않아주로흐린눈을한다.짝사랑에직진하는불도그‘랄프’는관능적인엉덩이를가진그녀에게마음을뺏겨한결같이그녀에게몰두한다.이들은개이지만마치사람처럼,사람이야기를한다.
스물다섯마리의개이야기는개들의이야기이지만또한사람이야기로,누구나그들의이야기에공감할수있을것이다.

책속에서

나는직업이있는개다.하기는누군가의가정에서길러지고있는반려견치고직업이없는개는없다.어떤왕이그랬다고한다.이야기를끝까지하려면너무기니까짧게가자.세상의모든지혜를있는대로모아압축시켰더니‘세상에공짜는없다’라는한문장을얻었다고한다.뭐,다아는이야기를왜수고하며썼느냐고?말인즉,나도공짜로밥을얻어먹고있지않다는얘기다.밥벌이를위해날마다애쓰면서나름머리쓰며연구한다.
“나는직업이있는개입니다”중에서
나는말자씨가소쿠리에강아지를놓고파는할머니에게5,000원을주고사왔다.아산장날에는아직도이런식으로강아지를사고판다.생명이있는강아지값으로적절한액수였는지는모르겠다.그게3년전일이다.하여튼나는5,000원값을하고살아야한주인밑에서오래살수있다는것쯤은알고있다.
주인이나를산목적은하나다.나를키워서농장을지키게하려고사왔기때문에데려온날부터바로농장비닐하우스에서키웠다.비닐하우스는크지않았고,농기구를보관하는용도였다.
-“5,000원짜리개이야기”중에서

“보꾸야!뛰어.”
선자와나는달음질하여마을을벗어났다.
곧이어경기전이나오고미원탑이나오자나는다시몸이덜덜떨리기시작했다.집이가까워질수록오줌이질질나왔다.평소같으면깔끔한성격상있을수없는일이었다.아침에맡았던살기어린냄새가아직도남아있었다.
그들이어딘가가까운곳에있었다.나는다시몸을돌려뛰기시작했다.숨어있던그들이나를쫓아오기시작했다.
선자가외쳤다.
“보꾸야,도망가.도망가아!”
“죽음앞으로나간복구보꾸”중에서
아무리개라지만나도눈치는있다.주인이무지개다리를건널시간이임박했음을알아차렸다.평소같았으면주인에게다가가없는애교를떨었겠지만,오늘은주인과눈을맞추며그의마지막눈빛을응시하였다.
“잘살거라,요섭!아프지말고.”
내이름은‘요셉’이아니라요섭이다.안주인은독실한기독교인이다.처음나를유기견센터에서데려온날요셉으로이름짓고싶어했으나예수님의시체를거둔거룩한분의이름을나한테붙이기에는불경스럽다며요셉처럼살라는의미를담아요섭이라고하였다.
“주인의마지막을함께한말라뮤트,요섭”중에서
이부부는신혼여행갔다온,아니결혼전부터싸우기시작하여신혼여행가서도싸우더니결혼2년차되던해부터는서로이혼을입에달고살았다.내가보기에는뭐,싸우고자들면싸울수있는사안이지만싸우지않고대화로얼마든지풀수있는사안도이부부는필사적으로이기려고몸부림쳤다.
그런사소한일로서로를개처럼물어뜯을필요가있는지의문이든다.개도아니면서이부부가개흉내를낼이유는없어보이건만.
“판사님이된개,왕광훈이야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