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의 조각들 (삼십춘기 화학 연구원의 방황 이야기 | 온정 에세이)

방황의 조각들 (삼십춘기 화학 연구원의 방황 이야기 | 온정 에세이)

$14.00
Description
이렇게 떠돌이 신세나 되자고 열심히 산 게 아닌데…
나, 아직도 방황하고 앉아 있네
화학 연구원인 저자는 보통의 직장인으로 한곳에 오래 정착하는 평범한 삶을 꿈꿨다. 실험하느라 뭉개져 버린 지문 때문에 모바일 지문 인증은 애저녁에 글러 버렸지만, 괜찮았다. 각종 화학 물질을 내뿜는 연구실에서 부대끼다가 위산이 역류하고 헛구역질을 해도, 그래도 괜찮았다. 기계 사이로 팔이 낄 뻔한 위험한 상황을 여러 번 넘기며 일했지만, 그것마저도 괜찮았다. 꿋꿋하게 버텼다. 자신의 길이라고 굳게 믿었으니까.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하며 버텼는데 남은 건, ‘네 번의 퇴사’였다. 더 이상 괜찮지 않았다. 열심히 하면 되는 거 아니었나? 열심히 했는데 왜 자꾸 날 밀어내지? 이 정도로 안 되는 거면 내 길이 아니었던 건가.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일뿐인데… 그나저나, 사춘기도 아니고 30대에 이런 고민을 해도 되는 건가? 나 왜 아직도 방황하고 앉아 있지?

이 책에는 30대 화학 연구원의 방황기가 담겨 있다. 그 속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이제 그만 때려치워야지 하면서도 통장에 찍힌 많지도 않은 월급에 마음이 풀리고, 여기 아니면 갈 데가 없냐며 사직서에 손을 뻗었다가 그만두면 어디로 가지 하며 전전긍긍하는 우리네 보통 인생 말이다.

‘평범한 인생’은 말하기는 쉽지만, 실현하기는 절대 쉽지 않다. 그 쉽지 않은 삶을 살아내는 우리는 어쩌면 계속 방황 중일지도 모른다. 외롭고 불안하고 두려울 그 방황의 길 위에서 만난 이 책이, 당신의 따뜻한 친구가 돼줄 것이다.
저자

온정

녹록지않은삶속에도자그마한희망한움큼쯤숨어있다고믿는사람.그신조를글짓는행위로지켜나가고있다.고분자공학과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
여행에세이『미서부,같이가줄래?』를썼고,SF앤솔로지『상실의이해』에단편소설「지구가될순없어」를실었다.‘온정’이라는필명에는따듯한글을쓰고자하는마음을담았다.평생글쓰는사람으로사는게꿈이다.

목차

프롤로그:다시방황해볼까

Chapter1.나와일의케미스트리
-이상온도가감지되었습니다
-첫번째퇴사:결말이정해진레이스
-두번째퇴사:이제야운명을만났는데
-백수가된후몸살을앓았다
-세번째,네번째퇴사:방황하기좋은나이

Chapter2.나와나의케미스트리
-쓸모있는인간
-면발도불어터지고내속도터지고
-착한청개구리가살아가는법
-못생긴손가락
-여전히고독이고프다
-감수성사용법
-뜨거운열정이내게남긴것
-나에게도에코모드가있다면
-나의가슴속엔응어리가있어서

Chapter3.나와타인의케미스트리
-운동이매사의정답이라는아빠의말
-꿈을향해달려가는우리의청춘
-대학원생의눈물
-나에게술은,승모근마사지였다
-어쩌다,대인기피증
-현실남매가뭐예요?
-저마다다른소리의의미
-묵혀두니다시차오르는것
-될놈도거저되는건아니야
-글을쓰는이유

Chapter4.나와세상의케미스트리
-다시마의재발견
-대책없는즐거움이필요한순간
-전화말고문자로하면안될까요?
-처음으로커피한잔
-마스크속에숨겨진것들
-없으면큰일날줄알았다
-사진첩속숨은행복
-시작이두려울땐,할수있는일부터
-나자신을사랑하는거그거별거아니야
-케미스트리가통하기위해서는

에필로그:방황의조각들
편집자의말

출판사 서평

최종결재는언제쯤
진짜진짜진짜최종수정.jpg같은내인생
누구나처음에는자신의인생이한번에잘정리될것만같다.하지만살아볼수록인생은자꾸만수정되는결재서류처럼도무지최종본이보이질않는다.기획의도와다르다고,잘했지만조금부족하다고,누가뭐라고하지않는데도그냥내맘에들지않아서.인생은수정에수정,진짜최종수정,진짜진짜최종수정을위해여러사람의손을떠도는결재서류처럼‘완성’이라는최종결재를받기가쉽지않다.

저자의인생도그랬다.책을읽다보면‘열정’과‘노력’과‘성실’을빚어서사람으로만들면아마저자의모습이지않을까하는생각이절로들다가도,떠돌이위성처럼방황하는자신의인생을‘평범’하고‘안전’한궤도로끌고오기위해고군분투하는날들을보다보면언제쯤‘인생’이저자에게최종결재사인을해줄지안타까움도든다.

비자발적방황에서
자발적방황으로
하지만결코이책은방황하는한인간의좌절과실패만을담고있지않다.저자는방황하는중에도자신의인생을사랑하고,마음을돌보고,주변사람들을챙기는방법을스스로익히며점점단단해지는과정을착실하게겪어낸다.그모든순간을쓰고수정하고다시쓰고,수정하고다시쓰고를수없이반복하며원치않았던비자발적방황에서스스로선택할수있는자발적방황으로나아가는과정을이책에고스란히담았다.

세상이자신을밀어낸다며아파하던저자는이제밀어내는세상을원망하지않고자신만의방식으로세상을떠돌준비를마쳤다.그러면서이책을통해어쩌면방황했던인생의한페이지가정리될지도모르겠다는막연한기대를해보기도한다.하지만동시에분명히알고있다.이책이완성되어세상에나오고나서도인생은최종본이아니라또다시‘진짜최종수정’이란이름뒤에무수한숫자들을달고계속수정될것이라는걸.그리고또다시그과정에서부딪히고상처입으며좌절감과우울함을안고방황하다가다시자신만의궤도로돌아와정답이없는수정작업을진행할것이라는걸.

그래서저자는오늘도글을쓴다.
오늘도내일도방황하며계속수정될자신의인생,
그리고이책을함께해줄당신의인생을응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