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하우스보이 - 이오앤북스 청소년문학 1

오빠는 하우스보이 - 이오앤북스 청소년문학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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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 땅이지만 우리가 밟지 못했던 땅 애스컴!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의 조병창 부지였으며, 해방 후에는 미군 기지 애스컴이 되어 버린 땅.
1960년대 애스컴과 그 인근 마을을 배경으로 가난하지만 주체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잔잔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주인공 선기는 미군 기지인 애스컴 인근 마을에서 산다. 호기심 많은 선기는 1호부터 10호까지 이어진 줄집마을에 살면서 이웃과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공동 수도와 공동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1호부터 10호까지의 줄집은 저마다의 사연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미군 부대에 근무하는 1호집 아저씨부터, 5호집 양공주 예분언니, 꿀꿀이죽을 파는 8호집 돼지댁, 노름꾼 아버지를 둔 9호집 은자 언니까지 줄집마을 한집 한집에는 추억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 선기의 작은오빠 웅기는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기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하우스보이가 되고자 한다.
선기가 바라보는 가족과 이웃의 모습은 어떠할까? 과연 웅기는 하우스보이가 되어 자신이 원하던 미래를 개척할 수 있을까?
부평 애스컴 미군 기지와 그 인근 줄집마을, 새촌마을, 다다구미마을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1960년대 평범하면서도 특별했던 우리 삶의 이야기.

“우리나라에 들어온 미군을 빛처럼 추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빛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그림자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림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해.”

애스컴은 빛과 같은 삶의 터전이었으며 동시에 삶이 무너지는 어둠의 공간이었다.
꿀꿀이죽, 악수표 밀가루, 미8군 밴드, 121후송병원, 양공주, 하우스보이, 베트남전쟁 등 1960년대 미군 부대와 더불어 살았던 사람들 이야기. 《오빠는 하우스보이》에서는 가난하지만 치열하게, 힘들지만 소중하게 자기 삶을 살았던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잔잔하고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저는 가난하고 부족하지만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 호기심 많은 선기의 성장과 더불어 공부를 포기하고 하우스보이의 길로 들어섰지만, 자존감을 잃지 않았던 오빠 웅기의 모습도 그리고 싶었어요. 하루하루 끼니 걱정하기 바빴던 형편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온 가족과 이웃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기도 했고요.”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

안선모

저자:안선모
한눈팔기,꽃밭가꾸기,동물돌보기,사찰음식만들기를좋아하며역사와사라져가는것들에대해관심이많아요.
그동안《성을쌓는아이》《월계4인방이나가신다》《굿바이,미쓰비시》등많은창작동화와다양한분야의어린이책을펴냈으며지금도꾸준히쓰고있어요.
해강아동문학상,한국아동문학상,방정환문학상을수상했으며현재경기도포천산골에서부엉이도서관을운영하고있어요.


목차


밤솔산
공동수돗가
사랑방손님과어머니
다다구미마을
두루미소동
아버지의빈자리
처음만난양공주
석탄과밀가루
작은오빠의꿍꿍이
미군의날
잔인한그해여름
영양실조
하우스보이
샛별극장
빛과그림자
새로사귄친구
팔려간은자언니
장학생
꽃상여
이야기공책

출판사 서평

오랜기간아픈역사를가졌던공간

‘우리땅이지만오랜세월동안우리땅이아니었던백만평의너른평야.’
이책의지은이안선모작가는전작인굿바이미쓰비시에서일제강점기조선최대조병창과미쓰비시줄사택에사는주인공의이야기를그렸다.그리고이책《오빠는하우스보이》에서는그조병창부지가해방후미군기지애스컴으로바뀌는아픈역사를품고있다.어린시절미쓰비시줄사택에살았던작가는하우스보이경험이있는아버지의이야기를소재로이야기를풀어낸다.또한해방되었지만여전히우리가주인이되지못했던우리땅과그럼에도삶을살아내야했던우리이웃의이야기를담담히그려낸다.

일제강점기시절부평에위치한일본군의인천육군조병창부지는해방후에는미군이주둔하기시작하며애스컴이라명명한다.우리땅이지만여전히그땅의주인은우리가되지못한것이다.6.25전쟁이후미국은계속주둔하면서피폐해진우리나라에물자와기술을지원하였는데물자가풍부한미군기지를주변으로많은사람들이모여들기시작했다.이책은이런배경을바탕으로이야기가펼쳐진다.
미군이먹다남은잔반으로만든꿀꿀이죽부터,미국의밀가루원조상징인일명‘악수표밀가루’,대중음악인의꿈의무대였던미8군밴드,미군을상대해야했던양공주까지1960년대생활상을디테일하게보여준다.

소중하지않은인생은없다.저마다의치열한삶에경의를표한다.
“웅기야,미군부대에는네또래아이들도많아.”
“하우스뽀이말하는거죠?하우스뽀이는무슨일을해요?”
《오빠는하우스보이》의시대적배경은5.16군사정변이후1962년부터1969년까지다.이시기는정치적으로는격변기였으며경제적으로는가난을벗어나지못한혼돈의시절이었다.세상은혼란스럽지만평범한한사람한사람의삶은차분하기만하다.살기위해,때론가족을위해주어진일상을묵묵히수행하는구도자의삶처럼보인다.

1호부터10호까지의줄집마을은그숫자만큼이나많은인물들이스쳐간다.호기심이많아이웃의이야기가너무도궁금하고신기한주인공선기,아픈아버지를대신해밥벌이와살림을도맡아하는엄마,책상귀신이란별명이붙을정도로공부를열심히하는큰오빠명기.커다란덩치만큼이나속이깊어가족을위해하우스보이가되고자하는작은오빠웅기.언니선기보다더크고단단한동생정기.이들의일상은힘들지만정겹기만하다.
미군부대식당에서일하는1호집아저씨.아저씨가밀가루포대를털어내는장면은눈앞에생생하다.미군부대에서나오는잔반으로만든꿀꿀이죽과밀주를만들어파는돼지댁,세상의차가운시선을받아야했던양공주예분언니,노름꾼아버지밑에서힘겨운삶을살아가는은자언니,그리고미8군공연무대에서서는게꿈인재학이오빠까지때론사는게힘에부치지만하루하루치열한삶을살아간다.
이들누구하나삶의무게에작고가벼운것이있으랴.하지만저자는이들의삶을담담히표현한다.이들의삶을옳다그르다,잘했다잘못했다표현하지않는다.아마그들의삶이모두소중하고저마다치열한삶을사는것에대해경의를표하는것은아닐까?

1960년대격동의시대,역사를돌아보는재미
《오빠는하우스보이》에는역사를돌아보는재미가있다.1960년대개봉당시선풍적인인기를끌었던영화<사랑방손님과어머니>,<월하의공동묘지>,라디오드라마<섬마을선생님>등역사적장치를곳곳에두어찾아보는재미를갖게한다.또한하우스보이라는시대적특수성을보여준다.하우스보이는6.25전쟁이후우리나라에주둔한미군의개인적인허드렛일을도와주는남자아이로점차우리나라가안정이되고정식채용절차가정착되면서사라진
직업이다.그렇기에이책을통해경험하는하우스보이는지금의우리에게는낯설고특별하다.

선기의당당함이지금시대청소년의모습에투영된다.
매사호기심이많으며세상에대한편견이존재하지않는당당한선기의모습에서지금시대청소년의모습을보게된다.아들을중시하는풍조에분노하며,양공주이지만더할나위없이친절한예분언니그리고예분언니남편미군제임스에게어떠한편견없이똑같은사람임을느끼는주인공선기의모습에서현재를사는청소년의모습이비친다.

‘왜아버지는자신이하우스보이였던것을부끄럽게여기는거지?’
그건아마도이땅에들어와주인처럼군림했던미군들의뒷바라지를했다는사실때문아닐까요?자존심강한아버지로서는충분히그럴수있다고생각해요.이제는구십을훌쩍넘은아버지를보면서한소년이떠올랐어요.가난했지만비굴하지않았고자신의미래를개척할줄알았던소년.‘
<작가의말>중에서

이오앤북스청소년문학시리즈

IT강국,K팝,한류등문화강국으로눈부신발전을이룬대한민국.
이오앤북스청소년문학시리즈는오늘의삶이있기까지시대별로과거청소년들의삶을되돌아보며더나은미래를열어가고자기획한청소년역사문화시리즈이다.

물질은더풍요로워졌지만더많은고민과갈등,상처를안고살아가는요즘청소년.이들청소년에게1960년대부터1970년대,1980년대,1990년대,2000년대까지시대별청소년들의삶을통해오늘의눈부신발전과풍요로움그리고현재대한민국의위상은시대적아픔을겪어왔기에가능했던것임을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