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 변형 가족 : 결연 후원으로 만난 두 남자의 대환장 가족 체험기

기출 변형 가족 : 결연 후원으로 만난 두 남자의 대환장 가족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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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결연후원으로 만난 두 남자의 대환장 가족 체험기
법원에서 일하다 보면 소년 범죄자가 자라서 청년 범죄자가 되고, 장년 범죄자로 늙어가는 안타까운 상황을 자주 목격한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었는데 바로 ‘가족의 부재’였다. 현실적으로 법이 이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고, 구제되지 못한 범죄자들이 사회에 나와 또다시 우리 이웃과 내 가족에게 해를 끼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늘 궁금했다. 그들에게도 가족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불안한 사회로부터 내 가족을 지킬 방법은 없을까? 개인의 노력으로 사회의 어둠을 밝힐 수 있을까? 이 세 가지 질문으로부터 〈기출 변형 가족〉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기출 변형 가족〉은 이 책의 저자가 일대일 아동 결연후원으로 만난 초등학생을 ‘평범한 스무 살 청년’으로 성장시키는 과정을 담았다. 환희와 분노, 기쁨과 슬픔, 거짓과 위선, 격려와 반성, 좌절과 희망을 겪으며 삐걱삐걱 가족의 모습을 갖추어가는 두 남자의 이야기다.

저자

이회

저자:이회
법원에서일하는공무원.
국내·외아동17명을후원했다.
값진것보다가치있는것을좇다보니22회법조봉사대상을수상했다.
목표는괜찮은어른으로늙는것.

목차


1.아이들
-장발장
-짧은머리소녀들
-상우
-법원에온아이들
-예샤
-그리고김진원

2.민낯
-너무도모른다
-동정받아야할아이는없다
-고급액세서리
-여럿후원하기힘든이유
-언제또와요
-느그아부지뭐하시노
-독서전쟁
-사실은부르고싶었던
-홀로졸업식
-작심삼분
-진로탐색

3.기출변형가족
-내가사라져도남을너의가족
-동거인
-내집이생겼어요
-당연한듯당연하지않은
-쩐의전쟁:더비기닝
-쩐의전쟁
-실패의기록
-55만원의굴레
-나는아는데너는모르는이유
-고쳐지지않는습관들
-주사위는던져졌다
-우리아이가달라졌어요
-리틀포레스트
-너를강하게만들무엇
-나는너와함께자란다
-읍참마속
-기다림의명절
-그후의이야기
-에필로그:우리는답을찾을것이다

출판사 서평

후원과기부의‘이상적이미지’를산산이부순책

<기출변형가족>은기부나후원을권유하는내용이아니다.오히려순간의동정심에이끌려충동적으로시작해선안된다고경고한다.이책의작가는후원이나기부가오히려후원자와후원아동에게해를끼치는경우와단발성후원의부작용도언급한다.또그럴듯한액세서리쯤으로후원을이용하려는사람에게‘당신의후원은누구를위한것인가?’라는날카로운질문을던진다.이런질문은후원을단순히‘좋은일’로인식하는사람들에게신중히고민하고장기적으로계획해야하는일임을상기시킨다.

흔히후원아동은순수하고결백하며,후원자는자비롭고선하다고여겨지지만,이런인식또한허상임을낱낱이밝힌다.책은후원아동이처한현실과생존을위한위선이후원자의기대와다를수있음을구체적인사례로알려준다.아동이후원자들의기대에부응하기위해만들어진모습을보여줄때,독자는후원이라는이상적인이미지뒤에감춰진복잡한진실과마주하게될것이다.

또한후원자역시자기만족과도덕적우월감에취해자신의행동이가져올결과를깊이고민하지않는경우가많음을지적한다.후원이선한행위로끝나는것이아니라,때로는의도치않게도움받는사람들에게상처를주거나의존성을심화할수도있다는경고는독자로하여금책임있는후원이무엇인지고민하게만든다.

<기출변형가족>은후원과기부가‘선한영향력’으로인식되는일차원적인편견을부수고,좀더냉정한관점에서바라볼수있도록돕는다.책을통해후원에대한낭만적이미지를재고하고,진정한도움의의미를고민하는계기가될것이다.

책속에서

물질적인보상을해줘도,좋은선생님이곁에있어도녀석은이를잘활용하지못했다.뭔가를성취해본적이없고,곁에있는누군가가성취하는걸보며자극받은적도없으니뭘시작했다가도쉽게포기하기일쑤였다.애초부터성취욕이없는사람처럼보이기도했다.이는보육원에서생활하는다른아이들도마찬가지였다.방탈출카페에갔을때도문제풀궁리를하는게아니라멀뚱멀뚱서서스태프나내게의지하는모습을보였다.책읽기를시킬때도마찬가지였다.책을다읽으면원하는걸해준다고해도안읽고안받겠다는태도를고수했다.이런식이라면사회에나가서도어려움을겪을게뻔했다.
<작심삼분>중에서

원이의이사는간소했다.이삿짐차를부를필요도없이시설의승용차에짐을실어옮겼다.짐이라고하기엔너무적은양의물건이녀석의방한귀퉁이를채웠다.똑같이생긴때탄흰색운동화두켤레,싱글옷장절반도채우지못하는옷가지몇벌,책가방에담긴잡동사니가전부였다.태어나자마자보육원에맡겨져이십년을살아온청년의짐은그가짊어진삶의무게와반비례했다.
<내집이생겼어요>중에서

시간이없는것도일자리가없는것도아닌데녀석은왜일을안하는걸까.한번은너무궁금해서왜일을구하지않느냐고진지하게물어봤다.그랬더니매달지원받는기초생활수급비55만원은소득이잡히면지원이줄거나아예못받을수도있다고했다.이게녀석의진심이었다.일을안해야55만원이온전히통장에꽂히니굳이일하고싶은마음이없었던거다.지인을통해아르바이트를알아봤던이유도소득신고가되지않는일을소개받기위함이었다.
<55만원의굴레>중에서

어느날녀석이사회복지협회에서일해보고싶다고했다.그전까지는보육원에서일하고싶어했던터라왜마음이바뀌었는지궁금했다.현실적으로협회가보수등조건이더좋은것도있지만,보육원을지원하는각종사업을집행할수있는점이끌린다고했다.단지생존을위해취업을목표로하던녀석이자신의역할과쓸모를고민하기시작했다는것이발전적이었다.
<우리아이가달라졌어요>중에서

원이는여자아이들은대하기가어렵다며,사귀면책임져야할게많고자신이나상대방이상처입을것을미리걱정했다.그런얘기를들으면원이가자신의출생때문에이성과거리를두는것같아서신경쓰였다.녀석이‘책임’이라는말을자주했던것으로보아누군가를책임진다는것에두려움이있는듯했다.자기를낳아버린사람들처럼무책임한인간이되는건아닐까스스로의심하는것처럼보이기도했다.그런녀석을보고있으면내마음도덩달아무거워졌다.
<너를강하게만들무엇>중에서

재우가대학에간이유가생계급여를받기위함이었다는걸알게된나는말로표현할수없는실망감에휩싸였다.진원이도55만원의달콤함에취해일자리구할생각을안하더니재우마저도똑같은선택으로실망감을안겨줬다.게다가재우는어렸을때부터명확한꿈이있었다.제빵사가되겠다고이미오래전에자격증까지딴녀석이눈먼돈에눈이멀어경력을쌓을수있는황금같은시간을허비하기로작정한것이었다.아이들의선택을지켜보며보호종료아동을위한생계비지원금의부작용을절감했다.
<그후의이야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