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의 산책

리타의 산책

$14.10
Description
“자연과의 교감, 길 위에서 피어난 사유, 걸으며 존재를 묻다”
자연과 함께 걷는 사유의 산책, 『리타의 산책: 봄, 여름편』 출간!
“야야, 정신 차려라, 정신 차려라, 하면서
꽃들이 자꾸 나를 깨운다.”
살랑이는 봄바람, 나뭇잎 사이로 들려오는 새소리, 빛으로 젖어드는 숲을 걷는다.
어느 순간, 내 안의 생각이 멈추고 자연의 호흡이 내 호흡과 하나가 된다.
**『리타의 산책: 봄, 여름편』**은 그렇게 걷는 가운데 자연과 동화되고,
그 속에서 자신을 재발견한 산책자의 기록이다.
“나는 자연을 바라보는 자가 아니라, 자연 안에 서서 함께 숨 쉬는 존재이다.”
이 책은 산책길에서의 생명력과 충만함을 배경으로, 존재의 깊이와 내면의 결을 들여다본다.

산책은 단순한 걷기를 넘어, 자연과의 섬세한 교감을 통해
삶을 사유하고 존재의 본질을 탐색하는 영혼의 여정이다.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 번잡한 세상 속에서 잠시 걷는 것만으로도 삶은 다시 깨어난다.
자연은 말을 건네지 않지만, 그 고요함 속에서 우리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걷기는 내면으로 향하게 하며 영혼의 균열을 다독이고, 잊고 있던 감각을 되살린다.
존재는 외부의 성취가 아니라, 내면의 응시에 있다.
계절처럼 변화하고, 자연처럼 순환하는 삶의 흐름 속에서 작가는 산책자의 시선으로 우리를 이끈다.
그 길은 곧 나 자신에게로 향하는 길이며,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내면의 반영이다.

**『리타의 산책: 봄, 여름편』**은
삶과 자연이 맞닿는 순간에 피어나는 조용한 울림을 담았다.
이 책은 걷고, 듣고, 숨 쉬며 교화되는 존재의 여정을 따라
우리 모두의 내면에 단단한 사유의 뿌리를 내린다.
“존재는 바로 여기, 살아있음의 자각 속에 있다.”
저자

안리타

저자:안리타
2017년부터"모든순간을기록한다"는신조로꾸준히작품활동을이어오며독자들과깊은공감대를형성해왔습니다.화려함이나유행보다는초심을잊지않고,첫책을썼던마음가짐으로글을써내려가고있습니다.
그녀의대표작으로는『이,별의사각지대』,『사라지는,살아지는』,『구겨진편지는고백하지않는다』,『모든계절이유서였다』,『우리가우리이기이전에』,『사랑이사랑이기이전에』,『리타의정원』,『쓸수없는문장들』,『한때내게삶이었던』『마음이부는곳』등이있습니다.이러한작품들을통해삶의다양한순간과감정을섬세하게표현하며독자들에게위로와공감을전하고있습니다.?
또한,안리타작가는글쓰기수업을통해자신의경험과노하우를공유하며,글쓰기를사랑하는이들과함께성장하고있습니다.그녀의인스타그램계정(@hollossi)에서는일상과글쓰기와관련된다양한소식을접할수있습니다.
안리타작가의작품과활동은독립출판서적에관심을가진독자들에게큰호응을얻고있으며,그녀의글은삶의통찰력과따뜻한위로를전해줍니다.
작가채널
instagram@hollossi

목차

PART1.리타의산책
봄은그렇게온다/꽃의서기/밤이와나/내가본꽃/산책자의일상/운명/그건내가마음을쓰는방식/산책이라는직업/

PART2.더깊은존재의차원속으로
더깊은존재의차원속으로/무경계/산책과기원/존재의기원을따라/산책과호흡/산이부른다/살게하는것/

PART3.영혼의산책자
여름,비/알피니스트/의식의순례/비내리는숲/노을,호수,산책/달,밤,산책/나를일깨우는것/가을볕아래/기이하리만큼아름답다/이토록,살아있다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나는최초로피어난꽃을최초로바라보기위해점차분주해진다.봄이오면꽃의안과밖으로더오래거닌다.늦은밤에도말이다.나는궁금한것이많아서밤새나몰래진행되는것들에도관여한다.나는가장먼저소문을내는사람,봄중에서도가장먼저입방정떠는인간이자꽃의서기이기때문이다.

-아름다운풀벌레소리를무상으로듣는기쁨.자연의계절감을온전히누리는축복.아무런대가없이주어지는평온과자유.피어나는꽃들의축복속에나는홀로있다.저들의살오르는장면을온전히혼자감상하다니,마치세상의마지막생존자처럼,유일한목격자처럼!이제막열리는꽃의탄생을함께기뻐한다.

-나는나만의숲을이루기에전념하고,그안에서스스로만족한다.알려지지않는숲에는다정한것들로가득하고,무용함을찾아나서는산책자의삶은언제나바쁘다.마음한켠신의자리를방치하지않는다.그러니까그것은곧마음을이루는일이기때문이다.내가산책하는이유는단순히숲을걷기위함이아니라,숲을이루고자하는마음이라고믿는다.한그루의나무를마음속에심어두고,그것이마르지않도록물을주는마음,비록하찮을지라도,섬세히돌보는마음같은거라고말이다.

-우리는저마다의삶을걸어올라간다.그길위에서스스로를발견하고,타인의목소리가아닌오롯이자신의진실과마주하며삶의진정한의미에가까워질수있다.우리의개별적삶은그무엇과도대체할수없는고유한우주이다.이삶은분명자신만의것이다.이는오직자신만이써내려갈수있는경전이며,신실한기도이며,스스로를밝히는종교이다

-어스름과서서히섞이는이시간이실은가장황홀하다.슬픔과환희가뒤섞일때가장깊어지는것처럼,이순간의아름다움을완성하기위해모든것이동원된다.그순간,나는‘찬란하다’는말이떠올랐다.사라지는것은모두아름답다.나는이장면을눈이멀도록감상한다.곧이어핏빛노을은물위에남김없이쏟아졌고,마지막빛한줄기가물속으로뛰어들듯작렬했다.태양은긴꼬리와함께그렇게퇴장했다.

-저물어가는하루의끝자락에앉아떠나가는것을바라보고있을때,모두가어두움을끌고너머로사라질때,그때나는알게된것이다.하루가떠나가는것이아니라나의떠나감을.나는나를완전히통과한뒤모든것과함께무한히저편으로향한다.슬픔도기약도없이,어쩌면,그것까지산책인것이다.

-그렇게거닐다하늘을올려다보고있는이를발견할때,당신도끝내이르렀구나.하는마음.그곁에는서로의이름과나이,직업따위는소용없는연정이있다.모든것을뛰어넘는인간애와갸륵함이있다.그렇게이시간하늘을바라보기까지.실은한사람은오랜외로움과암흑의길을걸어와생존했기에,저기한사람은비로소한사람으로서있는법을터득하고말았기에.

-움직이지않는춤은무용하다.
울림없는소리도,
뿌리내리지않는나무와,
사유없는철학도.
내리지않는눈도.
찍히지않은것을발자국이라부를수없고,
흐르지않는강은강이라부를수없다.
내면을잃은존재는존재가되지못한다.
사람도그렇다.
영혼없는사람을사람이라할수없다.
존재는영혼속에서만진정한이름을얻는다.
그러니까,살지않는삶을
삶이라부를수없을것이다

-바라본다.떨어지는낙엽사이사이,
무엇이내리는지,어떤무게로내려앉는지,
그순간,마음에무엇이오갔는지.
떨어질잎과떨어진잎사이,
그러니까무엇이나를스쳐가고,
무엇이나를통과하는지,
그리고무엇이나를데리고가는지.
나는무엇으로나부끼는지.
오늘도내안에흐르는것이있었고,
흔드는것이,흔들리는것이,
흩어지는것이있었다.

-바람에도휩쓸리지않는,이토록단단한풍경이라니.이풍경
은내가지닌뿌리중에서가장깊고강하다.이마에닿아열
식히는,눈빛에닿아서야산산이부서지는태양빛.그것은마
치생물처럼나무를타며여전히윤곽을드러내는모든생명
에살아있음을명령하듯지장을찍는다.

-거기서새벽안개숲의향기가났으면좋겠다.
지면을물들이는이글이,
언강을깨고흐르는개울물소리같았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