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대화 콤플렉스 (말실수가 두려워 말수를 줄이는 우리의 자화상)

착한 대화 콤플렉스 (말실수가 두려워 말수를 줄이는 우리의 자화상)

$18.00
Description
‘아, 아까 그 농담은 하지 말걸….’
‘요즘은 무서워서 무슨 말을 못 하겠어….’
우리는 말 때문에 얼마나 많은 갈등과 오해를 안고 사는가. 단어 하나를 고르기 위해 썼다 지웠다. 를 수없이 반복하는 사람, 내가 쓴 표현이 혐오나 차별의 표현이 아닌지 끊임없이 검열하는 사람, 내가 쓴 단어, 토씨 하나에도 달리는 비난 댓글이 신경 쓰이는 사람 등 현대사회는 그야말로 ‘말들의 전쟁터’이다. 어떤 이들은 말에 신중해지는 것을 넘어 두려움을 느끼고, 의도치 않게 무례한 사람이 될 바에 손쉬운 ‘단절’을 선택하기도 한다.
JTBC 르포작가 유승민이 쓴 《착한 대화 콤플렉스》에서는 이러한 말에 대한 우리의 불안과 갈등을 정면으로 파헤친다. 저자는 각종 보도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예쁘다’ ‘아줌마’ ‘라떼는’ 등 실제 갈등과 논란이 되는 표현을 예로 들며, 그 이면에 숨겨진 복잡한 언어적 맥락을 풀어낸다. 현장과 밀착한 사회문제를 기록해 온 르포작가답게 쉽고 재미있는 대중적 글쓰기를 선보인다. 일상 속 생생한 사례를 통해 ‘이렇게 말해도 되나?’ 망설이던 사람과 ‘아니, 왜 말 한마디 가지고 난리지’라며 내심 불편했던 사람 사이의 간극을 세심하게 메워나간다.
《착한 대화 콤플렉스》는 단순한 언어 비판서가 아니다. 이 책을 먼저 읽은 감정사회학자 김신식은 우리 안에 “잠재된 세심함, 타인과 공존하고 싶은 의지를 같이 찾아 나서는 ‘한국인론’”이라고 극찬하며, 갈등 너머의 공존을 모색하는 새로운 길잡이로 추천한다.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고 싶지만, 모든 단어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싶지는 않은 사람, 내 말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들릴지 걱정해 본 적 있는 사람, 의도치 않게 시대의 흐름에 뒤처진 표현을 썼을까 봐 스스로 검열해 본 적 있는 사람 등 갈수록 언어생활이 어렵고 불편한 현대인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저자

유승민

저자:유승민
언어를매개로선의를탐구하는르포작가.
언어와사람,마음과문화의연결고리를늘고민하며살아가는인지언어연구가.한국과일본,기성세대와MZ세대,과거와현대등그경계에서언어를매개로관찰하기를즐긴다.일본아오야마가쿠인대학원에서인지언어학을공부하고국제커뮤니케이션전공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동양문화권특유의고맥락문화,특히한국과일본의문화가언어에미치는미묘한상관관계를비교·분석해왔다.
첫책《감정문해력수업》에서는고맥락사회에서‘한국식눈치’가언어로나타나는순간을포착하여모호함속에감춰진의도를전했다.이번《착한대화콤플렉스》에서는말한마디에한껏예민해진사회를관찰하며사람들이왜침묵을선택하는지,단어를둘러싼맥락은무엇인지에대해세대와문화,계급,젠더등의경계를넘나들며언어적시선에서풀어냈다.
시사보도프로그램에서사회고발성이슈를다루고있으며,현재JTBC보도국〈밀착카메라〉에서작가로활동하며MBC라디오〈김종배의시선집중〉의〈6분집중〉코너에출연중이다.언어와계급,세대를넘어지금도어딘가에서일어나는차별과소외에어떻게가닿을수있을지고민하고있다.

목차

추천사
들어가며

1부.내선의가무례가되는사회
쓰지말아야할단어가늘어가다
언어에예민해진다는의미
‘예쁘다’고말하는게두렵다면
오지랖이단절을부르는순간
단어를둘러싼분노는어디서오는가
내가쓰는‘있어보이는말’

2부.말은잘못이없다,쓰임이잘못됐을뿐
공감대를형성할수있는유일한방법
‘아줌마’라는이름을긍정할때
‘라떼’를말하며얼굴을붉힌까닭
세상에‘노인’은없다,미래의나만있을뿐
언어안에서다르게존재할자유

3부.낡은단어에물음표를던질때
한단어에담긴세상은시공간을초월한다
내가괴물일수있다는자각
정상범주를벗어났다는시선은아프다
당신은광장안인가,밖인가
‘가족’에여전히기대를걸고싶은이유
투명인간을구경하는사람들

4부.말이어려운시대를살아가는우리의자세
상식에서벗어나는단어를맞닥뜨렸을때
T는공감능력이없다는F에게
무지개는빨주노초파남보일까
맞춤형사회에남겨진언어들
빈그릇에어떤말을담아낼것인가
부정의언어가사라진세계에서
결코언어로번역할수없는고유의언어

출판사 서평

말한마디로쉽게후회하고‘손절’하는
요즘어른들을위한언어길잡이

효자상품,버진로드,여배우,반팔.이단어들에불편함을느끼는이들이있다.반면누군가에겐아무런이질감없는단어일지도모른다.이렇듯지극히평범했던말들에어느날갑자기‘쓰지말아야할단어’라는꼬리표가붙었다.별생각없이발설했다가아차,싶은순간을경험한다.찰나의실수로‘언어감수성떨어지는사람’이라는낙인이찍히는사회.재빨리수습하며능글맞게웃어도보지만정적만흐를뿐이다.

《감정문해력수업》으로,인지언어학과한국어의특수성에관해사려깊게통찰한유승민작가가《착한대화콤플렉스》를출간했다.저자는JTBC보도국작가이자인지언어연구가로언어감수성의최전선에서일하며,한국사회와일본사회,기성세대와MZ세대등다양한입장에서본경험을바탕으로양극단의시선을유연하고사려깊게오가며언어의다면성을들여다본다.이책은어떤단어가옳고,그른지정답과오답을나누지않는다.대신성별과세대,문화와입장에따라‘언어감수성’이다를수있는언어적맥락과배경을살피며,대화의궁극적목표를“한명이라도덜상처받는안전한테두리”를만드는데초점을맞춘다.이를위해동료시민으로서응당생각해봐야할언어적관점을설득력있게제시하고,어떻게하면누구도상처받지않고화해와회복의길로나아갈수있을지현명한고민의과정을보여준다.

이책은나는결코무례한사람이아니고싶다는바람과시대의흐름에뒤처지지않고싶다는간절함사이에서,말한마디잘못했다실수할바에야차라리입을다물어버리는양가적인감정또한있는그대로바라보고포용한다.시시각각변하는선의와무례의언어기준앞에서고민하고괴로워해본이들에게,이책은논란이되는말들의맥락을짚어주고어떤태도로‘언어공포시대’를함께건너야할지길잡이가되어준다.

칭찬조차불편해진시대,
우리는어떻게말해야할까?

한미용실사장이머리손질을마친20대여성손님에게“예쁘다”라고칭찬하자손님은불쾌하다는듯대꾸한다.“죄송한데,예쁘다는표현은쓰지말아주실래요?”당황한미용실사장은‘예쁘다’라는단어는‘20대여성에게쓰면안되는말’로외워버린다.

한인플루언서가소셜미디어에‘유아차’라는단어를쓰자,“당신페미니스트였냐”라는질문이댓글로쏟아진다.‘유모차’라는단어를쓰면“성차별언어를사용한다”라며질타를받는다.둘다사전에등재된단어인데,어느한쪽이질타를받아야하는이유는뭘까?

《착한대화콤플렉스》는우리가직면한언어적딜레마에대한새로운시각을제시하며,현대사회의대화방식을돌아보게만든다.유승민작가는일상속대화에서나타나는사회적변화와세대간의충돌을날카롭게분석하며,우리사회가언어를어떻게받아들이고있는지흥미롭게풀어낸다.가령,‘예쁘다’는표현은외모평가로,‘라떼’는꼰대발언으로,‘유모차’와‘유아차’는특정사회적이념과연결되는발언으로,말한마디에민감한트리거(Trigger)가될수있는현실을꼬집으며갈등을넘어단절로이어지는현상을분석하고,언어를새롭게성찰할필요성을제기한다.
저자는특정시대와맥락에서탄생한“단어들을무작정미워할필요는없다”고주장하며,다름을인정하고다양한언어사용에대한여유와관용을권장한다.특히,스스로어떤차별적언어도사용한적없다고자신있게말할수있는사람이과연얼마나있을지되묻는다.아무리의도하지않았더라도우리는언제든언어적가해자가될수있음을인지하는것만으로도,많은언어갈등은자연스럽게해소될수있다고주장한다.《착한대화콤플렉스》는차별적언어를개선하는작업이결국다름을인정하고포용하는발걸음임을상기시키며,우리와다른기준과상식으로말하는사람들을‘다름’으로바라볼수있도록초대한다.

틀딱,노인충,한남,한녀,맘충,개저씨…
갈등너머공존을말하다

《착한대화콤플렉스》는사회구성원들이‘틀딱’‘한남’‘맘충’‘개저씨’등의혐오표현으로낙인찍히고,서로를미워하는상황을바라보며,혐오와분열이넘치는사회에대한문제의식에서출발했다.저자는독자들에게“매일사용하는단어를두고벌어지는‘오답찾기’싸움을잠시중단하기”를권하며,“각단어들이어디서왔고어떻게흘러가고있으며앞으로어떻게쓰이면좋을지”함께찾아나선다.
1부〈내선의가무례가되는사회〉에서는‘쓰지말아야할단어’가점점늘어나는세상에서우리는어디쯤머무르고있는지에대한이야기를담고있다.‘나만이상해?’‘나만불편해?’‘왜이렇게다들까칠해?’라는질문을한번쯤품어보았다면이장에서조금은갈증이해소될수있을것이다.2부〈말은잘못이없다,쓰임이잘못됐을뿐〉에서는조금더단어의본질에초점을두었다.포털사이트에곧잘대두되는이슈키워드를모아‘공감’에죽고사는한국사회,‘노인’을둘러싼다채로운시선들,‘아줌마’라는단어에감춰진명과암,‘라떼와꼰대’의비하인드스토리등을담았다.3부〈낡은단어에물음표를던질때〉는‘호칭’‘가족’‘치매’‘우리’‘보통’등긴세월우리사회에서사용해온단어를위주로그안에담긴편견,반전,새로운시각에대해소개한다.마지막4부〈말이어려운시대를살아가는우리의자세〉에서는서로를혐오표현으로구분짓는세상에서어떻게공존하며살아갈수있는지이정표를제시한다.

“이책을쓰게된계기는단순합니다.이유도없이모르는사람을미워하는사회에서살고싶지않아서,였습니다.사랑하는사람들이틀딱,노인충,한남,한녀,급식충,맘충,개저씨와같은영역으로내몰리는걸가만히보고있을수만은없었기때문입니다.혐오의언어로한명씩한명씩사라진세상에온전하게남을수있는사람이과연몇이나될까요.말한마디,글자하나로단절은빠르고쉽게이루어지지만,그속도를조금이라도늦출수있다는데희망을걸어봅니다.”(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