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철학은 ‘놀람’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지만 시는 ‘설렘’에서 시작된다고 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놀람과 설렘 사이에 그렇게 먼 거리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놀람은 설렘을 불러일으키고 설렘이 놀람을 동반하는 것은 ‘살아 있는’ 존재라면 경험적으로 느껴본 적이 있거나 또는 느끼면서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람이나 설렘은 곧잘 일상에 가려지기도 하고 국가나 자본이 기획하는 ‘충격과 공포’에 의해 일그러지기도 한다. 일테면 ‘4대강 사업’ 같은 국가의 정책이나 자본이 주장하는 혁신 같은 것들은 우리들을 비상하게 긴장시켜서 놀람이나 설렘이 아니라 우울과 스트레스를 준다. 그리고 그것은 각자도생이라는 탐욕으로 우리를 이르게도 한다. 역사를 돌아보면, 이게 우리가 사는 근대 자본주의 사회의 속성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람과 설렘이라는 생명 본연의 현상은 현실의 고통과 억압에 짓눌려 있는 와중에도 ‘봄볕’이 부르면 언제고 새싹을 내밀 힘을 간직한다. 중요한 것은 이 놀람과 설렘을 우리 자신이 믿는 일인데, 문제는 우리에게 지금 ‘봄볕’이 있느냐는 점이다.
-본문, 「놀람과 설렘」 중에서
-본문, 「놀람과 설렘」 중에서
꺾이지 않는 마음 (기후위기, 예술,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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