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사람 (양장)

적당한 사람 (양장)

$22.00
Description
"지금 나는 적당한 사람일까."
데뷔 14년 차 가수 이창섭의 ‘지금’에 도달하기 위한 시간들
이창섭 첫 번째 에세이 출간
아이돌 그룹 ‘비투비’ 멤버와 솔로 가수로, 뮤지션과 엔터테이너로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이창섭의 첫 번째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어느덧 데뷔 14년 차, 이미 많은 음원 차트 1위 기록과 높은 앨범 판매량을 달성하였지만, 저자 이창섭은 여전히 하고 싶은 것도, 이뤄내고 싶은 것도 많다. 아이돌 가수에서 시작해 뮤지컬 배우, 보컬 학원 창업, 그리고 난생 처음 웹예능 진행자까지… ‘한번 해볼까?’ 하고 시작한 프로젝트들이 현재까지 이어져 좋은 결실을 맺었고, 대중으로부터 넘치게 많은 사랑을 받기까지 했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는 아닐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내기까지 새벽과 밤, 아침과 낮으로 고민하던 이창섭의 가장 일상적인 순간부터 그간 잘 꺼내어 보이지 않았던 생각까지 담아냈다.

이창섭은 가장 먼저 노래하는 사람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하며, 가수를 ‘전달하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노래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감정과 기분, 전하고자 했던 의미가 팬들과 대중에게 가 닿았다고 느낄 때 여지없는 행복을 느낀다. 가수라는 직업인으로서 기술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잘 전달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리라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는 끊임없이 자기를 돌아보며 성찰하고, 끝내 더 나은 ‘나’가 되기 위해 갈고닦는 시간의 가치를 믿고 있다.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 더 악착같았던 연습생 때부터 알아봐주는 팬 한 명 한 명이 신기하고 고마웠던 데뷔 무렵, 우리 모두 최고였던 ‘비투비’ 활동 시절, 그리고 지금까지. 한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해 애써온, 지금도 머물러 있지 않으려는 이창섭의 이야기를 통해, 무언가로 현재 진행 중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자신도 지나온 어떤 순간들을 겹쳐보게 된다.

저자

이창섭

저자:이창섭
가수.2012년에그룹‘비투비’로데뷔하고,2024년에첫솔로정규앨범〈1991〉을발매하였다.반려견구리와함께수원에서산다.이것저것하고싶은일이많지만,우선은노래하는사람으로최선을다하고싶다.

목차

Prologue

PAGE1시절들
적당한사람
그냥해
앙상블의미학
진심을담은노래
알아보고포착하기
힘든시기를지나고있지만
두려움깨부수기
…네!
온더스테이지,인더라이프
잘서있기
건강하게내탓
선순환시스템만들기
잘말하고잘듣기
슬픔의삼각형

PAGE2나날들
그럼이만퇴근해보겠습니다
드림하우스
커피와맥주
어쩌다구리를만나서
소리없음
무작정걸었어
마이클잭슨
일찍일어나고싶은올빼미형인간
복싱을좋아하는이유
만화인생
시작은오락실
무탈한하루

PAGE3시절과나날
예측가능한사람,이창섭
팬그리고위로
왜이렇게들잘생긴거야
몰입
데뷔그리고…
특별하진않지만
최단거리로계산하지않기
가만하고편한사이
1991
죽음에대한단상
멋쟁이할아버지로늙기
비교는금물
이별연습
제일

Epilogue

출판사 서평

잘해내고싶은마음으로부터,
가장어려운것은적당한선을찾는것

‘적당하다’라는형용사에는두가지이상의뉘앙스가담겨있다.일정한수준을채워‘이만하면적당하다’고할때의적당함,그리고모든것이넘치지도모자라지도않게,가장완벽하게알맞을때의적당함.저자이창섭이도달하고싶은적당함은역시후자에가깝다.

처음으로뮤지컬이라는분야에뛰어들었을때,한선배가해준조언중하나는‘그냥해’였다.‘그냥한다’는말은그냥받아들이면쉽게느껴지겠지만,결코그의미는아니었다.저자가깨달은‘그냥해’의의미는모든시행착오를겪고나서야,철저하게준비된상태가되고나서야비로소얻어지는자유이다.무언가를‘그냥’할수있을때까지,어떤것이‘적당한’상태에닿을때까지수없이반복해야했던연습과인내의시절이지금의나날들을만들었다.이책은적당하기위해서치열했던이창섭의시간과노력의기록이다.

‘저는이렇게살고있어요.당신은어떠세요?’

저자는가장내밀한이야기를하기전에선뜻자신의가장일상적인순간들까지우리에게공유한다.구리와의첫만남,최근에본영화,나이트루틴,새벽에하는생각들,심지어는난데없이집안에출몰한메뚜기이야기까지.영감을얻기위해어떤장소에가는등의식적인행위를하지않는다는저자는오히려차창밖으로아무렇지않게지나가는뒷배경같은자연과일상에서영감의씨앗을발견하곤한다.비내리는길거리의가로수,구름사이로쨍하고고개를내민해,바다수영을한참하고들이키는맥주의청량한첫모금같은것들이다.그냥흘려보내면아무런의미가되지않는것들을그는유심히들여다본다.그것에자신을비추고,새로운의미를만들어일과연결해보기도한다.

반복되는일상속에서는소중하고가치있는풍경을발견하기가쉽지않다.걱정거리나일에매몰되어그럴수도있다.저자또한그렇지않은것은아니다.공연을하기전에는매번긴장되고,어쩌다노래가잘불리지않을때는조바심이나기도한다.그럼에도나의노래를내가가장불러내야한다는마음이,일상의틈틈이자리잡고있는아주작은기쁨의순간이,오늘도무탈하게하루를보냈다는사실이또다음하루를살아내게하는연결고리가되어준다.크고작은보폭으로걸어가는그의하루하루를읽어내려가면서,잊고있던귀중한일상의가치와내가하고있는일의의미를다시한번느껴볼수있을것이다.

책속에서

“나는내가슈뢰딩거의고양이같았으면좋겠어.”
상자를열기전까지는살아있을수도,죽어있을수도있는‘슈뢰딩거의고양이’처럼나도누군가에게확정지어지지않은상태로있었으면하는바람이담긴말이었다.
_「적당한사람」16쪽

일을감으로하지않으려고노력한다.그때그때감에의지해서대처하듯일하면언젠간빈곳이들통나기마련이다.그래서연습할때만큼은철저하게사소한것들을시뮬레이션하듯돌려보는편이다.
_「그냥해」20쪽

나에게노래가추억을되살리는계기가되곤하듯,나도평소에공기,냄새,온도,기분등을잘포착해두었다가노래를부를때서랍속에서꺼내어담아낼수있었으면좋겠다.잘기억한다음내것으로소화시키고,노래로써바깥에잘내보내고싶다.
_「알아보고포착하기」32쪽

처음이사한뒤오가는얼마간의기간에는나도매니저도적응하는데시간이걸렸다.처음엔넉넉히시간을잡아도거리가생각보다멀거나차가막혀종종거릴때가있었다.그런데미리서둘러야하는수고를감당하고서라도바꾸고싶은것이있었다.바로스위치를확실하게끄고켤줄아는삶이었다.
_「그럼이만퇴근해보겠습니다」79쪽

당시는혼자걷는시간을갖는게나에게어떤의미인지명료하게정리하지못했지만,생각해보면그때의나는자진하여고립의시간을가지려고했던것같다.난지금도어느정도는고립되는게나를강하게만들어준다고믿고있다.모든근육이운동을해야클수있듯이,혼자서생각하고또나에게집중하는시간을가져야내가한단계나아갈수있다고믿는다.
_「무작정걸었어」104쪽

오전에집에서내려마시는커피한잔이나,하늘에신기한모양으로떠있는구름에게집중할수있는무탈한하루가좋다.잠옷을입고거실에앉아서구리랑놀아주는하루.그리고넷플릭스에서영화를한편보다가어느새저녁이되어있는하루.이렇게내일도무탈하고,행복해야지.
_「무탈한하루」131쪽

내가정의하는가수란‘전달하는사람’이다.음정,퍼포먼스같은요소들도물론중요하지만결국가장중요한건내가누군가에게곡과의미를전달하는일이다.듣는사람에게내가무엇을전달할것인지항상고민하고,내이야기를나누면서듣는사람만의이야기가들어올공간도만들어주고싶다.
_「1991」1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