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미시사: 일기를 통해 본 조선시대 전쟁의 이면

전쟁 미시사: 일기를 통해 본 조선시대 전쟁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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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국난을 이겨낸 ‘구국의 영웅들’에 가려진
조선 시대 전쟁을 이겨낸 백성들의 삶을 조명하다
오랜 시간 민간에서 소장해온 일기와 편지 등의 사료를 발굴ㆍ번역해온 한국국학진흥원 인문융합본부가 한 해 동안 연구한 결과를 단행본으로 묶어 출간하는 ‘국학자료 심층연구 총서’ 제25권 『전쟁미시사』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철학, 사학, 문학 등 관련 전문가를 초빙하여 꾸린 공동연구팀이 조선 시대의 전쟁을 기록한 『임진일록』 『계암일록』 『운천호종일기』 『계암일록』 『매원일기』 등의 사료를 다방면으로 분석하여,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병자호란 등 나라의 존망을 위협한 거대한 전쟁 에 휘말린 민중들의 삶을 연구한 결과물이다.
이러한 조선 시대의 굵직한 전쟁들은 이미 교과서나 영화, 소설 등의 각색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쟁에 관한 일반적인 서술은 예를 들어 ‘임진왜란 3대첩’이라 불리는 진주성대첩ㆍ행주대첩ㆍ한산도대첩을 설명하고 그 전투를 이끈 구국의 영웅들(김신, 권율, 이순신 등)을 숭앙하는 방식이다. 그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나라가 위험했겠지만, 그들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전쟁에서 희생당한 병사, 그리고 전쟁기의 삶을 이겨낸 백성들이다. 『전쟁미시사』는 전쟁으로 혼란해진 조선에서 어떤 사회적ㆍ제도적 변화가 일어났고 그에 백성들이 어떻게 대처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저자

엄기석,김경태,김정운,김한신,이규철

저자:엄기석
공주교육대학교사회과교육과조교수
동국대학교에서「조선후기황해도상정법(詳定法)시행과지방재정」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조선후기재정사와역사지리와관련된연구를수행하고있다.논저로「17세기전반황해도공납제변화와별수미(別收米)시행」「역사지리정보시스템(HGIS)을활용한조선후기군현도로복원:여지도서황해도도로조를중심으로」「조선후기도서지역에대한행정편제변화:서남해안도서를중심으로」등이있다.

저자:김경태
전남대학교역사교육과부교수
고려대학교에서「임진전쟁기강화교섭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허세와타협-임진왜란을둘러싼삼국의협상-』등의저서와『편역사대문궤』등의역서가있으며,「동경대학(東京大學)사료편찬소(史料編纂所)소장「사료고본(史料稿本)」의임진왜란초기서술에대한비판적검토」「임진왜란기조선의이미지에대한인식과그변화」「2000년대이후임진왜란연구의새로운경향과과제」등의논문이있다.

저자:김정운
경북대학교사학과연구교수
경북대학교에서「17~18세기경상도북부지역사족의친족관계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공저로『도동서원·무성서원』등이있다.논문으로「17세기경상도사족의혼례방식」「노상추일가의의례활동과친족관계」「이익(李瀷)과영남지역학자의교유」「17세기초반의대구와사대부손처눌(孫處訥,1553~1634)의다면적위상」「조정(趙靖,1555~1636)의일기를통해본전쟁속일상과가족」등이있다.

저자:김한신
충북대학교사학과조교수
고려대학교에서『임진전쟁기柳成龍의군사·외교활동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섬호집』,『사대문궤』등을동료연구자들과함께번역했으며,「1598년조선조정의명군지휘부접촉과전쟁국면調整」,「인조반정이후朝廷構成과광해군대평가작업」,「광해군대廢母論의전개과정」등선조·광해·인조대를대상으로논문을내고있다.

저자:이규철
성신여자대학교사학과조교수
가톨릭대학교에서「조선초기의對外征伐과對明意識」,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조선시대사료기반역사콘텐츠의현대적재현과제작」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정벌과사대』『고려에서조선으로』(공저)『한국사,한걸음더』(공저)등의저서가있으며,「연산군대대외정벌추진과정을통해서본외교역량의약화」「서울史의경계확장과역사적소재의활용-단종·연산군을중심으로-」등의논문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1장『계암일록』에나타난17세기초반별역문제
머리말|광해군연간재정부담증가와별역발생|인조연간별역징수지속과변화양상|맺음말

2장김종의『임진일록』을통해본피란생활과의병활동김경태
머리말|피란의시작|강화도에서의활동|새로운의병진의모색|맺음말

3장17세기전쟁과혼인과거주방식의변화김정운
전쟁과일상의변화|성행하는혼인|간략해진절차|친족조직의등장|변화의의미

4장1593년조선조정의명군지휘부접촉과일본군공세논의
머리말|평양수복이후조선조정의명군지휘부접촉노력|경략송응창의조선조정인식과기본책략|맺음말

5장『임진일록』을통해본전쟁중민간의정보수집과교류양상
머리말|전쟁발생초기피난과정속의정보전달|민간의전쟁상황파악과명군관련정보의전달|맺음말

출판사 서평

국난을이겨낸‘구국의영웅들’에가려진
조선시대전쟁을이겨낸백성들의삶을조명하다

오랜시간민간에서소장해온일기와편지등의사료를발굴.번역해온한국국학진흥원인문융합본부가한해동안연구한결과를단행본으로묶어출간하는‘국학자료심층연구총서’제25권『전쟁미시사』가출간되었다.이책은한국국학진흥원에서철학,사학,문학등관련전문가를초빙하여꾸린공동연구팀이조선시대의전쟁을기록한『임진일록』『계암일록』『운천호종일기』『계암일록』『매원일기』등의사료를다방면으로분석하여,임진왜란과정유재란,병자호란등나라의존망을위협한거대한전쟁에휘말린민중들의삶을연구한결과물이다.
이러한조선시대의굵직한전쟁들은이미교과서나영화,소설등의각색으로도널리알려져있다.그러나전쟁에관한일반적인서술은예를들어‘임진왜란3대첩’이라불리는진주성대첩.행주대첩.한산도대첩을설명하고그전투를이끈구국의영웅들(김신,권율,이순신등)을숭앙하는방식이다.그들의활약이없었다면나라가위험했겠지만,그들만큼이나중요한것은전쟁에서희생당한병사,그리고전쟁기의삶을이겨낸백성들이다.『전쟁미시사』는전쟁으로혼란해진조선에서어떤사회적.제도적변화가일어났고그에백성들이어떻게대처했는지구체적으로살펴본다.

전쟁은어떻게백성들의삶을바꾸었는가
-전쟁으로인한조세부담과혼인.가족관계의변화
전쟁을치르기위한기본이자필수요소는바로군량과군수품이다.조선역시전쟁이라는비상상황에대처하기위해정규세목이외에추가적인비정규세목을만들어세수를늘렸다.조선시대의크나큰전쟁들이국토를황폐화하고대규모인명피해까지남긴것을고려하면,백성들은이중의부담을짊어졌던셈이다.게다가전쟁후복구비용,그리고전쟁후에증가한외교비용역시별도의세목으로추가징수하여충당하였고이러한추가징수는수십년이나이어졌다.이처럼전쟁은백성들을궁핍하게만들었고사회에불안감을고조시켰다.
이러한불안은이른혼인으로이어졌다.특히병자호란이후청나라는재상의딸을데려가혼인을시키고조선의처녀를청나라에시녀로데려가겠다고말했다.이는조선사회에충격적인사건이었고,한양은물론각지역의사대부부터서민들까지청나라에딸을빼앗기지않으려고혼인을서둘렀다.게다가전쟁으로생활이불안정해지자서로의삶을지탱해줄가족을우선하는가치관이널리퍼졌으며,그결과혼인연령은계속해서낮아졌고혼인절차도점점간소화되었다.이는이후의혼례문화전반에도영향을남길정도의커다란변화였다.

백성은어떻게전쟁에대처하였는가
-사대부와백성들의의병활동,전쟁정보의수집
임진왜란당시패전보가연이어도착하자사대부와백성들은서둘러피란을가는한편,그곳에서생활을수습하고백성들의힘을모아전열을정비해의병활동을시작하였다.지역사대부는의병결성과운용과정에의견을보태었는데,전황이점차어려워지면서많은의병장이전사하여그렇게병력을모집하고이끌사람이줄어들자사대부들도의병에적극적으로참여하였다.이처럼전쟁시기에는각자의역할에구애받지않고나라를지키기위해피란을간관료부터백성까지힘을합쳤음을알수있다.
한편으로이러한활동이가능했던것은전황에관한정보가지역까지공유되었던덕도있었다.일반적으로전쟁처럼체제가흔들리는위기상황에서는정확하지않거나거짓된정보가사람들을홀리는경우가많은데,전쟁을치른개인들의기록과실제역사를비교해보면놀랍게도조선에서는그러한불상사가거의벌어지지않았다.지역사대부들도한양이나평양의정보,조선군·명군·일본군의동정을신속하게파악하였으며,이는촘촘하게구성된사대부의인적네트워크를통해가능했다.전쟁의혼란속에서도기존의정보전달체계가무너지지않았고,그덕분에지역백성들도전쟁의상황을파악하며피란을가거나의병을조직하는등전쟁에주도적으로대응할수있었다.

『전쟁미시사』는전쟁을치르는백성들의생활을생생하게보여주는한편,전쟁이사람들의일상에깊은상처와씻을수없는고통을남긴다는사실을부각한다.조선은여러차례전쟁을겪으며회복하기힘들정도로큰인적·물적피해를입었고,나라전체가전쟁후유증에시달렸다.전쟁을극복한사람들의기록은다시는이땅에서참혹한전쟁이일어나서는안된다는교훈을주는한편,전쟁을이겨낸우리백성들의기상을되새기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