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왕이 되는가 : 스릴과 반전, 조선 왕위 쟁탈기

누가 왕이 되는가 : 스릴과 반전, 조선 왕위 쟁탈기

$19.00
저자

조성일

저자:조성일
어려서부터할아버지에게서《천자문》을배웠고,사학과를다녔으나민주화운동열기에휩쓸려역사공부는뒷전이었다.그나마복학해서야역사공부를조금할수있었다.신문사와잡지사에다니며글을써서밥벌이했다.중국역사서《자치통감》(전32권)한글완역본작업에참여해번역원고를원문과대조하며윤문했고,지금은역사큐레이터를자임하며주로역사(한국사)에관한책을쓰고있다.영어책을우리말로옮기고,인문학과글쓰기및자서전쓰기강의도하고있다.《개혁하는사람,조광조》,《100년후에다시읽는독립선언서》,《꼬리에꼬리를무는한국근대사》,《꼬리에꼬리를무는한국현대사》,《미국학교에서가르치는미국역사》,《우리가사랑했던그리운그작가》,《그냥,글쓰기》,《나의인생이야기자서전쓰기》등의책을썼고,《우주연대기》,《지금당장글잘쓰기》,《돈을어떻게벌어요?》,《전기:나사렛예수의삶과도덕》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시작하며

1대태조
스스로왕자리를꿰차다

2대정종
자기도모르게왕되다

3대태종
‘왕자의난’완결판을쓰다

4대세종
물려받았을까,꿰찼을까

5대문종
적장자로는처음왕되다

6대단종
가장완벽한정통성을갖추다

7대세조
무력으로조카의왕위를빼앗다

8대예종
적장자아닌세자동생이왕되다

9대성종
자식을가장많이둔성군이되다

10대연산군
폐비윤씨의아들이왕되다

11대중종
반정군이강제로왕을시키다

12대인종
생명의위협을물리치고왕되다

13대명종
준비안된동생갑자기왕되다

14대선조
방계승통역사만든서자가왕되다

15대광해군
임란중분조맡았던세자가왕되다

16대인조
비상한방법으로스스로왕되다

17대효종
소현세자아들제치고동생이왕되다

18대현종
최초해외출생세손이왕되다

19대숙종
정통성이완벽한세자가왕되다

20대경종
장희빈의아들이왕되다

21대영조
최초로서자출신세제가왕되다

22대정조
세손,사도세자의아들이왕되다

23대순조
당파싸움속어린나이에왕되다

24대헌종
가장어린나이에왕되다

25대철종
나무꾼강화도령이왕되다

26대고종
불가능을뚫고조선의마지막왕되다

〈번외편〉순종
일제에의해억지로황제가되다

출판사 서평

‘스릴과반전’이가득한조선왕스물여섯명의즉위기
왕좌를놓고벌어지는당대권세가들의파워게임과궁궐여인들의욕망과암투까지!
조선왕위쟁탈史,현대정치에교훈을던지다

《누가왕이되는가》(부제:스릴과반전,조선왕위쟁탈기)는조선왕스물여섯명의즉위기를담은책이다.(순종은조선의‘세자’는되었어도‘왕’은되지못했기에,조선왕은1대태조부터26대고종까지모두스물여섯명이다.)우리는조선왕의즉위기에대해잘알고있다고생각한다.하지만우리의역사상식은‘편식의결과물’에가깝다.TV나소설속에서본,인간의민낯을고스란히드러내는드라마틱한복수와혈투의서사를가진몇몇왕들의즉위기만우리의편견속에자리잡았기때문이다.

역사큐레이터인저자조성일은이런문제의식을바탕으로조선왕스물여섯명모두의즉위기를쓰기로마음먹는다.태조에서고종,번외편으로순종까지,한명씩공부하고집필을거듭하면서2년동안작업에매달렸다.저자는‘그동안여러책을썼어도이책만큼공부한적이없다’고털어놓을정도로공부다운공부를했다고고백한다.

조선왕스물여섯명중쉽게왕위에오른자는단한명도없다.적장자세자가엄연히존재해도,갖은수단을다해세자자리를흔들었다.때로는세자를폐하여다른왕자를내세우는가하면,동생이아들로입적하거나,손자가왕위를계승하기도한다.그야말로‘스릴과반전’의대서사가펼쳐졌다.

조선왕즉위기가빚어내는서사는우리현대사의곳곳에서반복되고있다.치열한암투는결국우리의국체를좀먹고,우리나라를피폐하게만든다.이런비극의역사를끝내기위해서라도우리는《누가왕이되는가》를읽어야할것이다.

‘왕’그리고‘세자’자리를둘러싸고벌어지는치열한물밑경쟁
그물망처럼얽힌‘정치적역학관계’를촘촘히아우르며조선왕등극기를다루다

조선의왕위계승권은정실부인,즉중전이낳은맏아들인‘적장자’에게우선권이주어진다.하지만자식두는일이어디맘먹은대로되던가.중전이아들을낳지못하거나,낳았더라도일찍죽은일이다반사였다.그러다보니세자자리를둘러싼물밑경쟁이치열할수밖에없었다.게다가조선은적장자를제외하고는왕위계승서열같은게없었다고한다.애초에왕위계승을둘러싼암투가성행할수밖에없는구조를안고있었다.그래서조선왕즉위기는왕의여인들이벌이는핏빛가득한,숨막히는왕위쟁탈전이라고할수있다.

왕의즉위는단순히‘왕의가계도’만보고이해할수없다.행간을가득채운,그물망처럼얽히고설킨복잡한정치적역학관계까지살펴봐야비로소제대로볼수있다.인간관계에서부터조상,외척,소신,학문,당파,정치입장,여느가문과관계까지망라해야한다.

장자승계원칙을따르려노력했던조선전기,
‘정변,반정,사화’로얼룩진시기를지나,‘서자’가왕위를이으며더욱치열해진암투사,
일제강점기를거치며역사속으로사라진왕실의모습까지

조선전기에는그래도적장자원칙을지키려는의지가강했다.태종이‘왕자의난’을일으키고도형정종에게왕위를양보한(?)것도장자승계원칙을따르기위함이었다.그자신도‘세제’가아니라정종의‘양자’로입적하여정종을승계했다.이게유교질서라는거였다.

하지만세월이흐르며조선왕실에도왕위를강제로끌어내리는정변이여러차례일어난다.왕자의난,계유정난,중종반정,인조반정.이는유교국가에서는절대일어나서는안되는일이다.따라서이일은당대에는함부로언급하면큰일나는‘뜨거운감자’였다.물론패륜의연산군과폐모살제의광해군을끌어내리기위해일어난중종반정과인조반정은‘잘못된것을바로잡는다’는의미인‘반정(反正)’의뜻처럼맹자의‘혁명론’[왕이인의(仁義,도리)를해치면보통사람과다름없으므로중국하나라걸왕이나은나라주왕처럼바꿀수있다]을바탕으로어느정도정당화가가능하다지만,훈구파가사림파를마구죽이는‘사화(士禍)’라는피비린내나는역사를만들기도했다.

조선후기로가면서왕위를둘러싼암투는더욱치열해진다.적통의대가끊긴게가장큰이유였다.그런점에서14대선조는조선왕역사에서특별한지위를가진다.선조는명종의먼친척이었다.게다가서자였다.하지만선조의즉위를둘러싸고큰잡음은없었다.그래서인지이후조선왕실은방계승통의역사가시작된다.

조선왕의마지막은고종이장식했다.즉위기부터드라마틱했던고종은숱한이야기를만들며500년역사조선의마침표를찍었다.그런뒤고종은1897년환구단에올라새로운국가‘대한제국’을선포하여스스로초대황제가된다.

많은사람이조선과대한제국은겉옷만갈아입은거아니냐고할지모르겠다.어느정도맞다.하지만대한제국은헌법이랄수있는조선의‘경국대전’대신‘대한국국제(大韓國國制)’를따로반포한별개의국가이다.

고종으로조선은끝났지만,저자는이책의완결성을위해‘번외편’으로순종까지썼다.대한제국2대황태자순종은일제와친일파이완용등의꼼수로강제(?)즉위했다.고종의헤이그밀사파견이몹시못마땅했던일제가고종더러순종에게‘대리청정’시키라고요구했다.고종은저항했으나결국그요구를받아들였다.그러자일제는대리청정이라하고는아예순종황제에게강제로‘선위’하게한다.

일제의불법적강제병합으로졸지에식민지가된대한제국은일제의한지역으로편입되는한편도로국호가‘조선’,황제가‘조선왕’이되었다.황실도‘이왕가’로불렸다.이후조선왕실은해방후미군정때인1947년에가서야일제가신헌법을제정하며이왕가의황공족을폐지하면서여느가문처럼‘전주이씨’가문이되었다.

조선왕즉위기를반면교사로삼아비극의역사를반복하지않아야

조선왕즉위기는당사자들에게는피눈물나는고통이었고,후손인우리에게는흥미진진한역사이야기다.하지만이즉위기를재미로만읽는역사로소비해서는안된다.이‘고통’과‘흥미’가고스란히담긴숨막히는대서사는우리가반면교사로삼아야하는‘역사의거울’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