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탄생 : 대한민국의 심장 도시는 어떻게 태어났는가? (개정증보판)

강남의 탄생 : 대한민국의 심장 도시는 어떻게 태어났는가? (개정증보판)

$19.80
Description
‘강남’이란 말조차 생소했던 시절의 미개발 불모지에서 수도 서울의 ‘특별구’가 되기까지
강남 개발의 역사
2016년 초판 발행 이후 2024년 개정 증보판으로 재탄생한
도시 개발사의 걸작
‘강남’이란 말조차 생소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 책은 한강 이남의 미개발 불모지였던 강남이 우리나라와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도심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역사를 소개한다. 아직 ‘영동’이라고 불리던 시절, 장차 경제성장을 견인할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되고 장벽 같던 한강을 건널 수 있게 해준 제3한강교가 완공되면서 강남은 본격적인 개발 시대를 맞는다. 대대적인 수방 사업을 통해 강남은 거대한 개발 부지로 재탄생하고 변변한 건물 하나 없던 허허벌판에는 격자형으로 도로가 깔렸다. 그리고 오늘날 강남을 있게 한 주인공들-유명 아파트와 거리, 빌딩 그리고 수많은 사건들-이 공간을 채우기 시작한다. 〈강남의 탄생〉 개정 증보판은 2016년 초판 발행 이후 독자들의 성원 속에 8년간 14쇄를 거치는 동안 자연스레 변화한 내용과 새로운 정보들을 대폭 반영했다. 2016년의 초판보다 100쪽 가까이 증보한 〈강남의 탄생〉은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새로운 책으로, 이미 접해봤던 독자에게는 달라진 강남의 속살을 비교해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저자

한종수,강희용,전병옥

저자:한종수
서울에서태어나고려대학교중어중문학과를졸업하고롯데관광과한국토지공사(현LH),세종시도시재생센터에서근무했다.여의도청년회의소와한국사마천학회,역사민주올레모임등에서활동하며,국립민속박물관과전북교육청,지방자치단체산하문화원과도서관등에서도시와역사에대해강의하고있다.지은책으로『페니키아카르타고이야기』(2023),『구호기사단천년의서사시』(2023),『이스라엘국방군제7기
갑여단사』(2023),『미해병대이야기』(2021),『민주주의를걷다』(2021),『서서울에가면우리는』(2018),『2차대전의마이너리그』(2015)등이있다.

저자:강희용
강원도춘천출신으로한양대학교대학원에서공학박사(도시공학과)학위를받았다.동작구에서제8대서울시의원으로당선되어서울시도시계획위원회,서울시재개발및균형발전위원회위원을역임하고,서울시도시기본계획인2030서울플랜수립위원회의총괄조정위원으로활동했다.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특임교수로후학을가르쳤으며,2013년미국국무부가뽑은세계차세대지도자20인에한국대표로선정되기도했다.최근에는더불어민주당당대표정무조정실장,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전문위원,소방산업공제조합이사장,민주연구원상근부원장등을역임했다.

저자:전병옥
토목시공기술사이자건설안전기술사로현재한국건설안전협회부회장이다.서울시립대학교에서토목공학석사과정을졸업하고,경기대학교대학원에서건축공학박사과정을수료했다.올림픽대로반포-청담대교간확장공사,양화대교성능개선공사,한남대교-동호대교간강변북로확장공사,경인국도지하차도,가양하수처리장,상암동평화의공원조성공사사업관리등서울시기반시설확충에인생의절반이상을바친건설안전관리전문가이다.특히거대한쓰레기장을공원으로바꾼평화의공원조성공사당시파리와모기,악취등으로크게고생했지만많은서울시민이애용하는지금의모습을보면서큰자부심을느끼고있다.도시에사는한국인이9할에달하는시대에좀더안전하고아름다운도시를만드는데더기여하고싶은욕심으로사는도시전문가이다.

목차

개정증보판에부쳐
들어가며(초판)

제1부강남개발이시작되다
1.개발이전의강남
‘강남’이란지명이생소했던시절│강남개발시대가임박하다│서울에편입된잠재력넘치는땅│초창기의설익은꿈들│강남의‘대지주’였던가톨릭서울대교구

2.자동차시대를예비하다
경부고속도로가깔리다│그린벨트제도가만들어지다│강남의첫번째다리:제3한강교│고속버스터미널이자리잡다

3.강남을만든수방사업
을축년대홍수와이어지는수해│한강남쪽강변을정비하다│황금알을낳는거위:공유수면매립과택지조성│아파트지구가만들어지다

4.강남건설
커지는개발규모│허허벌판에도로가깔리다│더많은다리가이어지다│강남구의탄생│아파트시대가시작되다│아파트재벌들의흥망│강남으로모여드는국가기관│대형병원의메카가되기까지│교회와성당이야기│진짜강남의시작:반포주공아파트1단지

5.8학군의신화
강남으로모여드는명문학교들│자의반타의반│명문학교들의개척시대│신생학교들의굴기│사교육1번지대치동소사(小史)

6.개발초기의풍경
초기강남의랜드마크들│초창기강남을노래하다│초기거주자의증언

제2부더,더커지는강남
7.아시안게임과올림픽,그리고잠실
개발이전의잠실│잠실개발이시작되다│지하철2호선,강남을관통하다│아시안게임과올림픽│잠실야구장과주경기장│한강종합개발│예술의전당이야기│코엑스이야기│아시아선수촌아파트│강남3구의탄생│올림픽선수촌아파트│롯데월드의탄생│지하철3호선,남북을관통하다

8.소비특별시강남
강남의첫핫플레이스:방배동카페골목│갈빗집과패스트푸드점│백화점기업들의요람│강남의길거리캐스팅과연예기획사│외국설계회사들의지배

9.더,더커지는강남
괴인정태수,수서개발을준비하다│수서임대아파트단지의그늘│분당신도시건설

10.강남의부촌들
강남의첫번째부촌:압구정동│강남의또다른얼굴:서초동│가장강남스럽지않은,그러나가장강남다운청담동│다양한얼굴을가진삼성동│서래마을

11.강남의허파들
봉은사│선정릉│헌인릉과대모산│청계산과우면산│양재천│도산공원│서리풀공원│매헌시민의숲│한국현대공원의신기원:올림픽공원

12.강남의그늘
청와대경호실이앞장선땅투기│부동산투기와복부인의등장│불패의강남부동산│강남정치이야기│끊어진다리:성수대교│무너진백화점:삼풍백화점참사│룸살롱과조직폭력배│폭탄주이야기│강남의빈민촌│강남의‘기피시설’들│대마왕전두환│여전한수해위험│비인간적인도시

13.현재의강남
아파트구조의변화│주상복합열풍:도곡동초고층주상복합│재건축아파트│아파트의브랜드화│성형수술의메카│삼성타운과새로운스카이라인│신사동가로수길│황금노선또는지옥철:지하철9호선│강남스타일│주춤하는강남아파트재건축│테남과테북

14.서울시도시기본계획과강남
도시기본계획이란│2000서울도시기본계획과강남│2011서울도시기본계획과강남│2020서울도시기본계획과강남│2030서울플랜과강남

제3부강남들
15.작은강남들
여의도:강남의원조│노원:강북의‘실패한강남’│목동:강서의‘성공한강남’

16.강남의영향
자동차시대에잃어버린것들│강남에역전당한강북:뉴타운재개발문제│강남을닮고싶어하는지방도시들

마치며

강남개발사연표
도판저작권및출처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현대사를증언하는강남개발의역사
얼마전까지만해도우리나라에서는형제중공부잘하는아들이있으면온집안이그를위해희생을하는모습을많이볼수있었다.지역으로치면아마강남이그런‘잘난아들’에해당할것이다.누가뭐라고해도명문학교와국가기관이옮겨갔고각종특혜가퍼부어졌기에지금의강남이존재할수있었다.강남에는한국현대사를관통했던꿈틀대는힘과욕망이고스란히담겼다.이책은새로운화해의시대를예감하며여유로운시선으로,질시와지탄의강박을벗고서숨가쁘게달려온강남개발의역사를돌아본다.강남은한국현대사의얼굴이다.강남을안다는것은한국현대사를안다는것과같다.

사람들로미어터지는서울,어디를개발할것인가?
1960년대에서울은전국에서몰려든사람들로포화상태였다.인구급증은주택난등각종도시문제를낳았는데,특히수도방위차원에서심각한안보문제로여겨지기시작했다.휴전선에서불과40킬로미터밖에떨어지지않은강북에지나치게많은인구와중요시설이집중되는형세가되어버렸기때문이다.박정희정권은서울의도심기능을분산시켜안보상의부담을줄이기로결정했다.그렇다면어디를개발할것인가?만약우리나라가분단국가가아니었다면국토의전통적인중심축인서울-개성-평양축에있는은평,고양,파주쪽이서울의다른지역보다훨씬먼저개발되었을것이다.그러나한국전쟁당시한강을건너지못한100만명가량의시민이공산치하에남겨져고초를당한기억이아직생생하던때였고1960년대후반은푸에블로호납치사건,김신조일당의청와대습격사건등이연이어터지던시기였다.결국박정희정권은한강남쪽,강남으로눈을돌렸다.

아직‘강남’이란말조차생소했던시절
1963년이전까지오늘날우리가‘강남’이라부르는곳은경기도광주군과시흥군에속한,논밭이대부분이고달구지나지나다니는소로(小路)들로마을과마을이이어진전형적인농촌지역이었다.지금은이곳을‘강남’이라고부르지만예전에는‘영등포동쪽’또는‘영등포와성동(城東)중간’이라는뜻의‘영동(永東)’이라는말을더많이썼다.실제로1970년대에시작된개발계획의정식명칭도‘강남개발’이아닌‘영동개발’이었다.다시말해‘강북’이곧서울이었고,한강이남의사람들은강건너를‘서울’이라고불렀다.

커지는개발규모
1963년1월1일서울시행정구역이변경되면서드디어오늘날강남에해당하는지역들이대거서울에편입되었다.1966년9월서울시는반포에서삼성동에이르는800만평을‘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로지정해달라고건설부에요청해승인을받았다.이로써강남개발이시작되리라는것은기정사실이되었다.하지만아직강남개발을밀어붙일힘과속도가제대로나타난것은아니었다.
1968년2월1일경부고속도로기공식이열리고그다음날인2월2일,영동구획정리지구시행공고가났다.맨처음영동구획정리지구는313만평규모였다.하지만정부가지시한고속도로용부지9만평과공공용지를확보하는과정에서구획정리지구는520만평으로늘어났고1970년후반에는무려937만평에이르게되었다.사대문안면적이500만평에불과함을떠올리면강남의면적이얼마나넓은지실감할수있다.이렇게되자서울시는적당한면적단위로점진적으로개발한다는당초계획을바꿔이엄청난공간을시가지화할필요가생겼다.정부와서울시는강남을전략적으로육성하기위해많은정책수단을동원하게된다.그리고불과10여년만에강남은완벽하게현대도시로탈바꿈한다.

강남과강북을이어준제3한강교
강남은어마어마하게넓은땅이었고그것만으로도개발잠재력이엄청났다.하지만한강이큰장벽이었다.오늘날에야한강다리가흔하지만이당시만해도한강에다리를놓는일은국가적대역사였다.1917년건설된최초의한강다리인제1한강교(한강대교)이후두번째다리인제2한강교(양화대교)가건설되기까지는거의반세기가걸렸다.그렇지만한강에다리를놓을수만있다면강남은기존도심에서지척이었다.1969년12월25일마침내제3한강교가준공되었다.이다리는한강을넘어진정한의미에서‘강북’과‘강남’을이어준첫번째다리였다.훗날‘말죽거리신화’로불리는땅값폭등의중요한요인이되었으며,한편으로는그보다먼저착공한경부고속도로와도이어져그출발점이되었다.이후제3한강교는‘강북’으로부터‘강남’이라는지역을잉태하는탯줄이되었다.

거대한개발부지로재탄생하다
강남의또다른약점은지대가낮아서자주물에잠긴다는것이었다.“남편이나마누라없이는살아도장화없이는못산다”고할정도로강남은대대적인수방(水防)대책없이는도시로서기능할수없는땅이었다.1925년을축년대홍수를겪고나서일제가쌓은제방이있었지만그것은원효로와영등포,노량진일대만겨우지킬수있었다.다시말해마포,뚝섬,광진,강남,여의도,잠실일대는홍수가나면모두물에잠겼다.한강을서울의중심생활권으로만들기위한한강개발이1967년부터시작되었다.강변1로를제방도로형태로건설해첫걸음을내디뎠다.제방도제방이지만한강의수량과수위를일정하게유지하기위해거대한댐이필요했는데마침소양강댐이1973년에완공되었다.이러한수방사업을거쳐서울시민들은홍수의공포에서벗어나게되었다.가장큰혜택을본지역은물론강남이었다.이어서‘공유수면’매립을통한택지조성이뒤따랐고강남은진정한의미에서거대한개발부지로거듭났다.동시에강남에는폭40~90미터의광로(廣路)와대로등무려37개의간선도로가격자형으로깔렸다.이런식의도로망은한국에서는처음이었는데,특히제대로된건물과시설들이들어서기도전,허허벌판에시원스레뚫린도로는기묘한느낌을주었다.“도대체이렇게넓은도로가왜필요한걸까?”많은이들이의구심을가졌다.하지만세월이흘러강남의도로들은자동차들로가득찼고휑하던거대블록마다에는근사한스카이라인을형성하며고층빌딩들이들어섰다.그과정에서많은인물과기업들이이야기를남겼고랜드마크가될건물들이속속등장했다.

아파트지구가만들어지다
수방사업과공유수면매립을마쳤지만한강변에서좀안쪽의반포,서초동일대는여전히강변도로보다지대가낮았다.원칙대로라면제대로매립을해서지대를높여야했지만서울시는막대한비용때문에그렇게하지못했다.이때문에심한홍수가나거나벼락이쳐서배수펌프장에전기공급이중단되면저지대는꼼짝없이물이찰수밖에없었다.그래서당시서울시장양택식은저지대지역은모두3층이상으로집을짓게하는고육지책을내놓았다.최악의경우주민들이3층이상으로대피하면인명피해는없을거라는계산이었다.이리하여침수되는지역까지전부아우르는엄청난규모의‘아파트지구’가강남에서공식탄생하게된다.
한편순조로운개발을위해선아주많은주민들이필요했다.초기에강남최초의아파트단지인논현동공무원아파트가지어졌고영동주택단지가조성되어성공리에분양을마쳤지만이것들은규모가너무작았다.그정도로는강남의넓은공간을채우기엔턱없이부족했다.그리고마침내1976년8월공식적으로‘아파트지구’가고시된다.반포지구167만평,압구정지구36만평,청담지구11만평,도곡지구22만평,잠실지구74만5,000평등강남에설정된아파트지구는다른지역과비교를불허하는단연압도적인규모였다.이곳에오늘날강남을대표하는아파트대단지가들어서기시작했다.

더커지는강남:잠실,수서,분당
상상을초월하는규모였던영동개발은놀랍게도10여년만에완료되었다.하지만개발의기세는꺾이지않았고강남은계속확장되었다.1980년대전두환정권은아시안게임과올림픽유치를계기로잠실을개발했다.이때지어진아시안선수촌아파트와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아파트문화를진일보시켰고무엇보다잠실이강남권에묶이는데결정적인기여를했다.그외에도잠실종합운동장을비롯해예술의전당과코엑스등오래도록강남의간판이될랜드마크들이전두환정권시기에자리를잡았다.노태우정권시기에들어서도강남개발은수서와일원,분당등으로확대되어갔다.

개발의그늘:사라져버린것들과어두운기억들
이책은강남개발시기를거치며사라져버린옛기억의장소들을차근차근돌아본다.수방사업의일환이었지만한강변에제방을쌓고강변도로를만들면서사라져버린옛한강변의풍경에대한아쉬움이라든지,1970년대초압구정동과옥수동사이에있던저자도(楮子島)가아파트대단지건설을위해골재로채취되어사라져버린이야기,여의도개발당시저자도와비슷한운명을맞았던밤섬이야기,잠실물막이공사의결과로잠실섬남쪽으로흐르던송파강이사라지고석촌호수로만남게된이야기등을빠짐없이소개한다.그외에도강남개발장면마다수많은뒷이야기들이독자들을기다린다.정부유력인사가주도한부동산투기,한보그룹정태수회장이일으킨수서사건,끊어진성수대교와무너진삼풍백화점에얽힌사연등강남곳곳에남겨진,이제는역사가된에피소드들또한강남개발사의중요한부분으로기록에남겼다.

가장서울다운서울은강남이다
조선시대이래서울은조금씩영역이확장되어왔다.조선의수도가‘사대문안’한양이었다면,일제강점기에일본인들은명동을중심으로한신시가형성을주도했다.그리고현대에강남이새로이편입되어서울을대표하는도심으로성장했다.이렇게보면가장서울다운서울은어쩌면조선시대의한양도아니고,일본이만든경성도아니며,강남이다.하지만강남의성공은우리나라도시사에깊은그늘을드리웠다.한때서울을강타한뉴타운광풍은강남에역전당한강북사람들의욕망이반영된결과였다.언젠가부터부산과대구등광역시는물론이고소도시들조차모두마치비법이라도배운것처럼강남개발과정을본따신도심을개발하기시작했다.그리고많은지방도시들은구도심이죽어버리고특징이없는그저그런붕어빵도시들이되어갔다.최근에와서는어떤개발론자도63빌딩과올림픽도로,잠실주경기장을서울의자랑이라고하지않는다.그런시대가지나갔다는것만은확실하다.이책은강남의역사를말하는데서조금더나아가강남에끌려가는우리사회를성찰하며우리도시들의현재와미래를이야기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