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보며 (김석주 시와 시조집)

별을 보며 (김석주 시와 시조집)

$12.00
Description
김석주(80) 시인의 유작시집 『별을 보며』(작가마을)가 나왔다. 김석주 시인은 시집과 시조집을 준비하다가 지난 1월 지병으로 타계했다. 시인은 1946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1986년 《시의 길》 1집으로 작품 활동을 해왔으며 무엇보다 현실비판시를 서정적으로 써왔다. 특히 일본의 군국주의 반성을 촉구하는 시를 많이 발표해왔는데, 지난 1997년에는 일본인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거리시화전을 일본 규슈에서 진행해 큰 화제가 되었다. 이후에도 일본의 계속되는 역사교과서 왜곡을 항의하는 시화전을 여는 등 반일사상이 남달랐다.
이번 시집 『별을 보며』는 시인의 시와 시조로 엮어져 있다.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반적인 어조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시선을 담고 있다. 그 시선은 가까운 가족사부터 주변이야기 그리고 현실비판이 빠지지는 않는다.
저자

김석주

저자:김석주
1946년경북경산에서태어나대구상업고등학교와건국대학교에서수학했다.1986년《시의길》1집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2017년《부산시조》신인상을받았다.시집으로『조선고추』,『우리들의아침』,『땅을치고가슴을치며』,『곡예사의피리』,『아버지와꿈』,『풀꽃들의노래』,『함성』,『뿌리찾기』,『세상그리기』를출간했고.시선집으로『행복한사람들』이있다.또시조집으로는『망부석』과2023년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학나눔도서로선정된『세월의소리』를상재했다.문예시대작가상(2000)과부산가톨릭문학상(2012)을수상했다.

목차

제1부-다시또봄이오고

내마음의등불
봄어느날
하동
봄처녀2
지난3월어느날의일기
하늘의소리5
지난봄어느날의일기
그때우리고향풍경
봄나들이
봄어느날의시
참으로행복한사람들은
봄을위한노래
풀꽃들의대화
새날이밝아오고
바다,그놀라운사랑
그때추억더듬으며
훈화
새로운봄이오시던날
밤바다감상하기

제2부지난날을돌아보며

해운대에서
새벽바람이두고간말
시간의빈터
팔순
가을어느날의일기
그때우리겨울밤
아이러브유
홍시
남도지오그래픽
가을나들이
초겨울어느날의자화상
망향의노래
군자산2
놀라운사랑
우리시대의영웅
그리움2
요즘세상들여다보기
세월4
갈등

제3부역사의소리

장군,이순신
별1
별2
전언3
어떤세상그리기
이땅의선구자들
8월의추억
다시또8월이오고
어느실향민의노래
다시또님들의목소리
임진강추억
최후의방법2
구름다리
세월의소리3
4월어느날의일기
벌떼처럼
충고
별헤는밤
새벽별들의속삭임

제4부먼곳을바라보며

황혼
초겨울어느날의저녁바다
자화상2
한겨울꼭두새벽의행운
일체유심조
떠나기전에
추억속의신접살이
감사하며살아야할일들
꿈속의어머니
퇴출되어야할것들
겨울나무
역사의소리5
겨울바다3
깨우침2
사랑에대한에피소드
유년의추억을더듬으며
길잡이
북소리
함박눈이쏟아지던날의시

제5부인생에대하여

인생에대하여
바둑입문기
꿈이야기
밤바다

겨울추억5
꿈이야기7
깨우침3
진실
길잡이3
위대한서정
놓아주기
맨발걷기
하늘3

할머니의애교
함박눈의위력
가을편지

발문:맨발로걷는시인-조성래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내마음의등불>

세월의소리다,절망하지말라는
우리저새벽별들의노랫소리다가
가고오는저기저철새들이주고받는언어와
그때우리님들이남기고간
의義로운피,그뜨거운삶의흔적들이다가

아-그때우리무서울것이없던청춘의시절
함께일어나하나되어외치었던그감동의순간들과
그리움에타는가슴
우리그금쪽같은님들과의해맑은사랑
그뜨거웠던추억의순간들이다가

하늘의소리다,포기하지말라는
저기저피었다지고피는창공의꽃구름이다가
한결같은우리이은혜로넘치는바람
아-그때우리님들이남기고간
아픔의자국,그환희에찬사랑의흔적들이다가······.

<하늘의소리5>

못살겠다꽈르릉,하늘이울고있다
밤새도록우당탕피눈물을쏟아내며
하늘이울부짖고있다
물폭탄을퍼부으며

어저께는중동이고아프리카아메리카
오늘은또아시아와북유럽을오가면서
하늘이노怒하고있다
이땅을뒤흔들며

더이상은못참겠다이땅이울고있고
못살겠다우당탕탕가쁜숨몰아쉬며
하늘이소리치고있다
알아서들하라고

<어느실향민의노래>

하모니카를분다
우리들의잃어버린꿈과혼을되찾기위해
오늘또더듬더듬더듬더듬
고향이그리워도못가는신세와
뜸북뜸북오빠생각
해는져서어두운데찾아오는사람없어
이한많은인생사를노래하며두눈을감는다
하모니카를분다
세상사수많은안타까움과망향의노래
그사무친그리움에
끊어질듯끊어질듯아직도두만강푸른물에와
나도모를시나위허튼가락
생활이그대를속일지라도슬퍼하거나노하지마라
그잔인한노래를부르며눈시울을적신다
하모니카를분다
두입술이부르트도록불효자는웁니다와
그리운금강산을······

<구름다리-평화통일을기원하며>

남촌과북촌사이,이골깊은개울에다
다시우리새로운다리를놓고
봄이오면아지랑이너울너울꽃소식을전하고
무시로오가던사연과사연
숙이와돌쇠가밤마다저하늘의별을헤며
달콤한사랑얘기주고받던
우리이눈물겨운남촌과북촌사이
여기이한恨서린개울에다
새로또단단한다리를놓고
기쁠때나슬플때나언제나자유로이오고가며
함께웃음꽃을피워내고자하는
우리들의이간절한소망하나
이꿈하나만은꼭우리들의손끝으로
이루어내야할때가되었다는것인데
그래야만아-우리들의이한많은인생
우리저하늘우러러부끄럽지않음이니······

<퇴출되어야할것들>

병원에가는길이었고,지하상가의빵가게였다
아가씬지아줌만지잘구분되지않는뚱보점원이었다
아내와내가들어가도본체만체
계속해서핸드폰을만지며미친듯킬킬거리면서
아내가빵을골라얼마냐고물어봐도
몇번째가되어서야겨우가격만얘기하고는계속해서
혼자서딴짓을하며손님인우리들을기분나쁘게하는
그런인간들은빵집에서단호히퇴출되어야한다는것인데
자격없는저질들이너무나도많다는것이다
특히당리당략을일삼고있는
저기저나라의일꾼들이라는자들과공직자들
자기직분에충실하지않고집단의이익이나한풀이
금방또들통이날짓거리들을일삼고있는저못난것들은
단호히그자리에서퇴출되어야한다는것이다
빵가게의점원이든나라의큰일꾼이든간에
사랑의뜨거운가슴없이까불고날뛰는못난것들
특히나하늘의뜻을받들어야할정치지도자란것들과
본분을모르고날뛰는것들모두지금그자리에서단호히
퇴출되어야한다는것이다

<함박눈이쏟아지던날의시2>

함박눈이펑펑쏟아지던한겨울어느날이었다
터벅터벅도심을무작정걷다문득
시詩를써야겠다며눈을감고멍하니앉았다가
하얗게변해가는우리사는세상의놀라운풍경을
넋을놓고멍하니바라보고있었다는것이고
그때그우리들의세월이문득문득생각이난다는것이다
그날도함박눈이펑펑쏟아지고있었으며
빙판길이된산동네의부엌도없는단칸셋방을찾아
연탄두장을꿰매들고비틀비틀오르다넘어져
사정없이내동댕이쳐버리고는밤새벌벌떨어야만했던
그날의아픈추억들을떠올려보는것이고통금의시간
살벌한호루라기소리에숨죽이며살아야했던
그때우리쉽게물러나지않았던어둠의세월
공수부대의기계음소리요란했던도심의장갑차들까지
휘날리는눈발에덮여새하얗게변해가던놀라운풍경
하늘에서펑펑함박눈이쏟아지어우리들의세상을
단숨에새하얀세상,깨끗하게변화시켜내는저하늘이야말로
참으로위대한시인이라는사실을깨닫게되었다는것이고
그로부터나는우리저놀라운하늘의위력을받들면서
그와더불어당당히살아가고있다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