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조직화 개론 (양장본 Hardcover)

자기조직화 개론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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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존재와 관계의 해부, 시와 사랑에 대한 본질적 사유

현직 의사이자 시인인 저자는 『자기조직화 개론』 연작 15편을 통해 생명, 사랑, 우주, 관계, 시간, 고통, 자아가 어떤 방식으로 ‘스스로를 조직하는가’ 묻는다. “당신은 나이면서 동시에 당신입니다.”라는 구절처럼 이규열 시인은 자아와 타자, 나와 당신 사이에 흐르는 관계의 미세한 떨림과 변화를 시로 포착한다. 그의 시는 사랑을 하나의 감정이나 사건으로 고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이란 유전자 배열처럼 정교하며 동시에 불완전하게 얽힌 존재의 본질이자 세포 그 자체라고 이야기한다. 인간이 무엇과 어떻게 연결되어 살아가는가에 대한 깊은 사유를 통해 그는 마침내 감각적이고 따뜻한 휴머니즘에 도달한다.

“은유를 감추고
비유를 숨기며 살아온 날들이
한참 흐르고 나서야 깨달아지는 바보 같은 삶
나였다
시인보다 못한 의사가 나였고
의사만도 못한 시인이 나였다”
(「자기조직화 개론 10」 일부)

시인은 내내 의사로서 정체성과 시인으로서 존재 사이에서 고뇌하며 자신의 선 자리를 끊임없이 돌아본다. “예술가이자 수행자의 길”을 걷는 삶을 체화해가는 시인을 보며 독자는 시편과 함께 결국 자신만의 “당신”을 떠올리게 되고, “당신”과 나 사이에 놓인 흔적들을 다시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과학과 언어, 삶과 시가 교차하는 ‘질문의 시학’

『자기조직화 개론』은 단순한 서정시집이 아니다. 의학과 철학, 불교적 세계관, 복잡계 이론을 넘나드는 이 시집은 독자에게 답을 제시하기보다 끊임없이 질문한다. 그가 말하는 사랑과 고통, 존재와 소멸은 하나의 답을 도출하지 않으며 서로 충돌하고 교차하고 증식하면서 질문에서 질문으로, 사유에서 감각으로 끝없이 흐르는 언어의 네트워크를 만든다.
1부의 「자기조직화 개론」 연작 15편은 그 자체로 우주론적 사유의 언어 지도이며, 2, 3부는 사랑, 관계, 일상, 계절 속에서 감각의 언어를 풀어낸 시적 단상들로 구성된다. ‘시를 시답게’ 쓰기보다, ‘시를 세계와 다시 연결’하려는 이규열의 시도는 기존 서정시의 틀을 조용히 흔든다.
저자

이규열

저자:이규열
1993년『현대시학』으로등단했다.시집으로『왼쪽늪에빠지다』,『울지않는소년』이있다.
시문학계간지『신생』의편집인이며,‘신생인문학연구소’를운영중이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자기조직화개론1…12
자기조직화개론2…14
자기조직화개론3…16
자기조직화개론4…18
자기조직화개론5…20
자기조직화개론6…22
자기조직화개론7…24
자기조직화개론8…25
자기조직화개론9…27
자기조직화개론10…29
자기조직화개론11…31
자기조직화개론12…33
자기조직화개론13…35
자기조직화개론14…37
자기조직화개론15…39

제2부
잉여골사랑…42
인연…44
금,금정,금정산…45
말씀과은유…46
그대의일상은나의환상입니다…48
그대의일상은나의슬픔이고고통입니다…49
벚꽃은지는데…51
위대한하루…52
풍경의진화…53
독서의재발견…55
그림자,그늘…57
가을기도…59
바깥길1…60
바깥길2…61

제3부
세월아죽음아…64
한여름밤의꿈…65
무기질바람,유기질사랑…67
힘들게,쉽게…69
코기토,사랑…71
마스크족인간…72
구름감옥…74
사랑은경계에서서…77
존재의재발견…78
문학은음악의말귀다…81
위험한달…83
욕망은상처처럼봄을부르고…84
시가나를바라보네…85
여름은가는데…87
안개속의전투…88

해설정효구…91
의정疑情속에서창발된시학과우주론

출판사 서평


존재와관계의해부,시와사랑에대한본질적사유

현직의사이자시인인저자는『자기조직화개론』연작15편을통해생명,사랑,우주,관계,시간,고통,자아가어떤방식으로‘스스로를조직하는가’묻는다.“당신은나이면서동시에당신입니다.”라는구절처럼이규열시인은자아와타자,나와당신사이에흐르는관계의미세한떨림과변화를시로포착한다.그의시는사랑을하나의감정이나사건으로고정하지않는다.오히려사랑이란유전자배열처럼정교하며동시에불완전하게얽힌존재의본질이자세포그자체라고이야기한다.인간이무엇과어떻게연결되어살아가는가에대한깊은사유를통해그는마침내감각적이고따뜻한휴머니즘에도달한다.

“은유를감추고
비유를숨기며살아온날들이
한참흐르고나서야깨달아지는바보같은삶
나였다
시인보다못한의사가나였고
의사만도못한시인이나였다”
(「자기조직화개론10」일부)

시인은내내의사로서정체성과시인으로서존재사이에서고뇌하며자신의선자리를끊임없이돌아본다.“예술가이자수행자의길”을걷는삶을체화해가는시인을보며독자는시편과함께결국자신만의“당신”을떠올리게되고,“당신”과나사이에놓인흔적들을다시들여다보게될것이다.

과학과언어,삶과시가교차하는‘질문의시학’

『자기조직화개론』은단순한서정시집이아니다.의학과철학,불교적세계관,복잡계이론을넘나드는이시집은독자에게답을제시하기보다끊임없이질문한다.그가말하는사랑과고통,존재와소멸은하나의답을도출하지않으며서로충돌하고교차하고증식하면서질문에서질문으로,사유에서감각으로끝없이흐르는언어의네트워크를만든다.
1부의「자기조직화개론」연작15편은그자체로우주론적사유의언어지도이며,2,3부는사랑,관계,일상,계절속에서감각의언어를풀어낸시적단상들로구성된다.‘시를시답게’쓰기보다,‘시를세계와다시연결’하려는이규열의시도는기존서정시의틀을조용히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