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삶 (양장)

단 한 번의 삶 (양장)

$16.80
Description
내 의지와 무관하게 시작된 삶이라는 사건
예측 불가하고 불공평하고 질서 없는 진짜 인생을 사유하다

“때로 어떤 예감을 받을 때가 있다.
아, 이건 이 작가가 평생 단 한 번만 쓸 수 있는 글이로구나.
내겐 이 책이 그런 것 같다.” (김영하)
『여행의 이유』 이후 6년 만의 신작 산문
-오직 한 번만 쓸 수 있는, 나의 삶에 대하여

김영하가 신작 산문 『단 한 번의 삶』을 출간했다. 60만 명이 넘는 독자의 사랑을 받은 『여행의 이유』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산문집으로, 유료 이메일 구독 서비스 ‘영하의 날씨’에 2024년 연재되었던 글을 대폭 수정하고 다듬어 묶었다. ‘영하의 날씨’는 초기 구독자의 초대로만 가입이 가능한 서비스로 화제를 모으며 연재 당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단 한 번의 삶』은 작가의 지난 산문들보다 더 사적이고 한층 내밀하다. 김영하는 ‘작가 김영하’에서 벗어나, 한 번뿐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가만히 말을 건넨다. 열네 편의 이야기에 담긴 진솔한 가족사와 직접 경험한 인생의 순간을 아우르는 깊은 사유는 우리를 멈춰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얼마나 서로를, 그리고 자신을 모르고 살아가는가. 생각은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내 앞에 놓인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 책은 독자들에게 쉬운 위로나 뻔한 조언을 건네지 않는다. 대신 담담히 풀어낸 솔직한 경험과 고민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단 한 번의 삶』과 함께, 두고 온 시절에서 발견한 자기 삶의 장면들을 기록해보길 권한다.
“원래 나는 ‘인생 사용법’이라는 호기로운 제목으로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내가 인생에 대해서 자신 있게 할 말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저 내게 ‘단 한 번의 삶’이 주어졌다는 것뿐.”

저자

김영하

저자:김영하
소설가.장편소설로『작별인사』『살인자의기억법』『검은꽃』『나는나를파괴할권리가있다』『빛의제국』『아랑은왜』『너의목소리가들려』『퀴즈쇼』,소설집으로『오직두사람』『오빠가돌아왔다』『엘리베이터에낀그남자는어떻게되었나』『무슨일이일어났는지는아무도』『호출』이있고,산문『단한번의삶』『여행의이유』『오래준비해온대답』『다다다』등을냈다.F.스콧피츠제럴드의『위대한개츠비』를번역하기도했다.서울에서아내와함께살며여행,요리,그림그리기와정원일을좋아한다.

목차

일회용인생

엄마의비밀
아이와로봇
야로의희망
우물정자천개
기대와실망의왈츠
테세우스의배
모른다
스캔들이된고통의의미
이탈
사공이없는나룻배가닿는곳
무용의용
인생의그래프
도덕적운
어떤위안

후기와감사그리고‘인생사용법’

출판사 서평

나는어떻게내가되었나
“나에게는이삶을잘완성할책임이있다”

그동안김영하의산문은현재에충실했다.다녀온모든여행을담은『여행의이유』,시칠리아에서의인문학적여정을그린『오래준비해온대답』,틀을깨는사유와심층을꿰뚫는예리한시선이돋보이는『다다다』까지.김영하는자신이보고겪고느낀것을기록하고나누며독자와소통해왔다.부지런히쌓은경험을중심으로사유를펼쳐나갈때살면서겪은에피소드가종종자연스레드러나기는했으나,자신의인생을직접꺼내어내놓은적은드물었다.이번산문에서는‘삶’이전면에등장한다.

모두에게한번씩만주어진기회라고여긴다면감히이야기할수있는삶은각자의것뿐이다.뉴스레터연재당시‘인생사용법’이었던제목은삶에대해자신있게단언하기어렵다는작가의통찰을바탕으로지금의제목으로수정되었다.제목뿐아니라내용과구성도‘평생단한번밖에쓸수없는이야기’라는무게감에걸맞게작년8월연재종료후시간을들여다듬고고쳤다.이야기는어머니의빈소에서시작된다.알츠하이머를앓다돌아가신어머니가생전숨겨온비밀이밝혀진다.아버지에게품었던첫기대와실망도돌이켜본다.마음한편에그저쌓아두었던기억들이어떤의미를가지는지,작가는자신의지난삶을긴호흡으로차근차근톺아본다.부모와의관계,유년기의기억,학창시절의따뜻한적대와평범한환대,성인이된뒤스스로선택한삶의방식……김영하는특유의담백하고직관적인문체로사소하지만의미있는일상적순간들을공유하면서,인생이‘일회용’이라는사실이주는불안과불확실성을정면으로응시한다.인생의반환점을막돈1968년생‘인간김영하’는그럼으로써‘나는왜지금의내가되었나’에대한나름대로의답을구해나간다.

그리고어떻게살아갈것인가
어제를돌아보며내일로향하는오늘의기록

이야기는자연스레독자의삶으로이어진다.김영하가자신의기억을정리하며지나온시간을되돌아본것처럼,독자도이책을읽으며자신만의‘단한번의삶’을되새기게된다.그는살아가면서마주한관계나사회에서요구하는역할속에서자신이어떤선택을해왔는지차분히회고한다.그러나이회고는단순한과거회상이아니라,저마다가품고있는질문을떠올리게한다.우리는어떤순간에기대하고,실망하고,다시길을찾는가.우리는왜어떤선택을했고,하지못했으며,그것이지금의나에게어떤영향을미쳤을까.

책속이야기는독자가자신의삶을투영할수있는공간을만들어준다.어머니의노화와죽음을겪으며느꼈던감정은우리각자가언젠가는마주하게될이별의순간을떠올리게한다.가족사에대한솔직한고백과시기별기억은무심코지나쳤던지난날의의미를돌아보게만든다.그리하여한때는아무렇지않게넘겼던순간들이나의삶을형성해온과정이라는사실을깨닫게된다.우리는인생의단하나뿐인선택지를매일만들어가며,때로후회하고,가끔은안도하며살아간다.

그렇기에『단한번의삶』은한소설가의회고담에머무르지않는다.조언을주거나삶의정답을말해주는대신생이자신에게던졌던질문들을독자에게도전한다.나에게도이런순간이있었을까.나는무엇을놓쳤고,무엇을간직하며살아가고있는가.한편의자전소설처럼읽히기도하는『단한번의삶』은이렇듯독자들로하여금작가의고유한삶의에피소드를자연스럽게자기자신의이야기로전환시키는서사적경험을제공한다.

삶을살아가는방식은다르지만,결국우리는모두같은질문앞에서게된다.‘나는어떻게나자신이되었는가?’그리고‘이단한번뿐인삶을어떻게살아갈것인가?’김영하는이책을통해자신의답을적어보았다.이제독자차례다.책장을덮고난후,자신만의기록을남겨보는것은어떨까.우리에게는기억을더듬고,감정을정리하며,나자신에게솔직해질시간이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