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고전의 숲 (삶이 풍요로워지는 여덟 번의 동양 고전 수업)

어른을 위한 고전의 숲 (삶이 풍요로워지는 여덟 번의 동양 고전 수업)

$18.00
Description
나는 삶이 흐려질 때면
고전이라는 바람이 머무는 숲속에서 길을 찾았다”


공자, 장자, 소동파, 사마천 등
해답이 필요한 날에 다시 읽는 3,000년 동양 고전의 지혜
“더는 흔들리지 마라, 오래된 지혜에 길을 물어라”
나이가 들면 누구나 어른이 된다. 하지만 어른이 된다고 해서 단단해지고 상처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큰 혼란이 시작된다. 매순간 스스로 선택을 내려야 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 일, 관계, 가정, 자산 등의 문제로 흔들리는 어른들은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 할까?

수십 년간 대학에서 동양 고전과 문학을 주제로 강의를 해온 저자 강경희는 “모든 것이 가로막히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때마다 오래 전 동양 고전에서 오늘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고전이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겪는 문제와 혼란을 다스릴 실용적인 통찰을 제공하는 학문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 책은 공자, 장자, 소동파, 사마천 등 고대 사상가들의 삶과 지혜를 통해, 흔들리는 어른들에게 고전의 프레임으로 지금의 문제를 다시 바라보고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인생 가이드북 역할을 해줄 것이다. 『장자』는 쓸모와 효용이라는 기준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 의문을 던지며 모든 존재는 저마다의 의미를 지닌다고 일러주고, 이 세상의 변화 법칙을 밝힌 『주역』은 그 자체로 ‘지금 괴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임을 의미한다. 변하지 않고 고정된 상황이란 없기에 고통의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결국은 바뀌기 마련이다. 『논어』는 신분이나 현재의 위치와 상관없이 끊임없이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는 있다. 막막하고 흐리게만 느껴지는 삶 속에서도 오차를 줄이고 더 현명한 길을 찾을 수 있다. 그 답은 결국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이들이 남긴 지혜 속에 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삶의 의미를 고민하고,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탐구했던 옛 지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흔들리는 마음의 중심을 잡아줄 혜안을 얻어보자.
저자

강경희

저자:강경희
이화여자대학교중어중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중국고전문학으로석사학위를,중국남경대학교에서고전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저자는고전이단순히과거의낡은지식이아니라,오늘을살아가는우리가겪는문제와혼란을다스릴실용적인통찰을제공하는학문이라고힘주어말한다.이책에서는삶의방향을찾지못해방황하는이들,타인과의끝없는비교와경쟁에지치거나아무리노력해도실패만반복되는현실에좌절한이들,사랑하는이와의갑작스러운이별에고통받는이들에게『장자』『논어』『사기』『시경』『주역』등3,000년의역사를품은동양고전만이들려줄수있는깊은조언을전한다.
여러대학교에서중국고전을강의했고,함께옮긴책으로명나라여류시인의시선집『새벽바람기다려봄을맞으리』『휘장을열고차를끓이다』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글:고전,지식과지혜의나이테를품은숲

[첫번째숲]삶은풀어야할숙제가아니라겪어봐야할신비다-장자
세상이부러워할자리에앉느니,나는오직나로남겠다
우물안개구리와는바다를논할수없으니
문제는타인에게있지않다,당신안에있다
삶이흐르는대로살아갈것

[두번째숲]배움을멈추지않는한우리는계속성장할것이다-논어
앎을실천함으로써삶을바꾸는것
배움을통해끊임없이자신을교정해나가는일
참된인간은남의인정에관심두지않는다
바꿀수없는것에매이지말고,바꿀수있는것에살아라

[세번째숲]인생은빗속에서춤추는법을배우는것-소동파
별은어둠의깊이를탓하지않는다
인생이란빗속에서춤추는법을배우는것
고통이든기쁨이든그저흐르는것일뿐
나는아무것도원하지않는다,나는아무것도두렵지않다,나는자유롭다

[네번째숲]죽음을직시할때삶은비로소시작된다-사기
모두가나를짓밟아도나는기록할것이기에
살고자하면흐려지고,죽고자하면선명해진다
길이보이지않아도오직가는자만이길을만든다
마침내그는역사가되었다

[다섯번째숲]모든실패에는이유가있다,그것을아는자는흔들리지않는다-관중
천명의벗보다나를알아주는한사람이더귀한법
자신을낮춘자가결국가장높은곳에오르나니
모든선택에는이유가있다,시간은마침내그것을증명한다
우리가통제할수있는것은결과가아닌노력

[여섯번째숲]마음이지옥일때해야하는일-시경
절대숨겨서도외면해서도안되는이감정
당신의아픔에언어를부여할때
상처와마주하는순간,삶은열리기시작한다

[일곱번째숲]이별에아파하는당신에게-당시,송사
많은시작이있었다면많은이별이생길수밖에
꽃이진다고슬퍼하지마라,곧새싹이움틀것이므로
모든슬픔을이야기로직조할수있다면

[여덟번째숲]지금괴롭다면잘되고있는중이다-주역
모든것이변한다는그사실만은변함이없다
겨울이깊을수록봄이가까워지고,닫힌문은언젠가다시열린다
결국이또한지나가리라

출판사 서평

“3,000년전동양고전이지금주목받는것은결코우연이아니다
고전은시대를초월한인간삶의기준점이다”

이책은한학생의쪽지에서시작되었다.저자는강의첫시간마다학생들에게원하는것을묻는설문을진행하는데그중에서“위로받고싶어요”라는쪽지를받았다.어떤배움이나가르침을요구하는것도아닌그짧은문장이오래도록가슴에남았다.
왜우리는이토록풍족한시대를살면서도행복하지못할까.강의에서‘위로받고싶다’는쪽지를쓸만큼.결국저고민은특정한한학생만의것이아니라우리모두의것이아닐까.길고긴물음끝에저자는‘동양고전’에서해답을찾았다.위로와치유를비롯해고통,배움,실패,운명,상실등삶에서맞닥뜨리는문제들의답이수천년전의고전에이미담겨있었다.
일찍이공자는‘종오소호(從吾所好)’를이야기했다.“자신의의지로바꿀수없는것을좇지말라.할수없는일에매달리느라자신의삶을허망하게소비하지말라.구하여얻을수없다면내가좋아하는바를따르겠다.”그는부나권력같은것은노력으로얻어지는것이아님을잘알고있었다.그래서‘바꿀수없는것에매이지않고,바꿀수있는것또는자신이할수있는것에힘을쓰겠다’라고다짐한것이다.이대목에서우리는자신을돌아봐야한다.혹시지금우리도바꿀수없는것에너무오래붙잡혀있지않은지를.

“실패는당신의잘못이아니다”
좌절과실패를다루는법을배우지못한어른들에게고전이답하다

어떤일이풀리지않을때,실패나좌절을맛보았을때절망에빠져있을이유가없음을알려주는대표적인사례가있다.춘추시대제나라의재상이었던관중은수없이많은실패를겪었다.가난한집안에서태어나장사도했고,벼슬에서도여러번쫓겨났다.심지어전쟁터에나가서는매번도망치는군인이기도했다.
그러나그는모든일의결과가오직자신의능력때문은아니라는사실만은일찍이깨달았다.결과에는자신의능력이미칠수있는부분이있고,자신의능력이미칠수없는부분도존재함을알았다.최선을다하되,본인힘으로어쩔수없는요인도있다는것을받아들이는마음,이깨달음덕분에그는누구보다현실적이고유연하게부닥친상황을돌파해나갔다.
누군가는그를패배자라고불렀지만그는스스로를실패자로여기지않았다.실패에서또실패가이어져도묵묵히할일을했고마침내역사는그를패자가아닌명재상으로기억하게된것이다.지금실패했다고해서좌절할필요는없다.결국중요한것은실패그자체나실패가주는교훈보다실패를대하는우리의태도다.고전은그태도를만드는명확한기준을부여한다.

“다음에얼마나잘되려고이런일이생길까”라고할줄아는자세
주역,지금힘들다면잘되고있는것임을기억하라

일이풀리지않을때마다“나중에얼마나잘되려고이럴까?”라고생각한다는한연예인의말이화제가된적이있다.그는힘든시기를지날때마다스스로에게이렇게되뇌며버텼다고한다.
그말은『주역』의메시지와닮아있다.『주역』은세상만물의변화법칙을‘빛과그늘’즉,‘음양(陰陽)’이라는원리로설명한다.빛이극에달하면어둠이오고,어둠이깊어지면빛이돌아온다.사계절의변화처럼이세상에변하지않는것은없다.고통이아무리깊어도끝없이이어지지는않는다.삶은끊임없이흐르고,결국모든순간은지나간다.이를깨우치면지금의고난이변화의신호일수있음을알게된다.반대로,어떤일이잘풀릴때도마음이지나치게들뜨지않게굳건히다잡을수있다.일희일비하지않는자세를배우는것이다.
우리는수많은자기계발적메시지에둘러싸여있다.여러책,신문등의다양한매체들은‘이렇게하면성공할수있고,저렇게하면행복할수있다’고속삭이지만정작‘왜,어떻게살아야하는가’라는본질적인질문에는답하지않는다.여기서동양고전의효용이드러난다.오래된고전은유행을좇지않는다.성공과행복의기술도가르치지않는다.대신인간본연의고민을다루며삶의근본적인방향을제시하고흔들리는삶을단단하게붙잡아준다.그러니더는흔들리지말고오래된지혜에길을물어라.그답은이미오래전부터우리곁에있었다.

책속에서

‘쓸모’라는것을잘따져보자.장자는나무가재목이되어야쓸모있다는생각자체를문제삼는다.너
무커서목수도거들떠보지않는나무를사람들은쓸모없다고여기고길가에버려두지만장자는전혀다른차원의쓰임새를알려준다.
아무것도없는텅빈곳,목적이없는무위자연의노님을하는곳인무하유지향에그나무를심어두고그아래에서유유자적하며즐길수도있다.왜꼭나무를목재로쓸생각만하는가?장자는매미의자리가아닌대붕의자리에서보면우리가늘보는모습이아닌전혀다른풍경이펼쳐질것이라말한다.p.27

부는누구나다좇는것이다.그러나그것이원한다고해서얻어지던가?그것은마치무지개를좇는것과같다.부와권력은뜬구름과같아서바람따라와서내게머물다가바람이불면떠나간다.공자는그것을일찌감치통찰했다.그사실을통찰한바,의지대로할수없는일에매달려삶을낭비할필요가있을까?
그렇다면무엇을할것인가?“내가좋아하는것을하겠다”,‘종오소호(從吾所好)’는아무리노력해도의지대로할수없는것을좇는허망한삶을버리고,자기의지로바꿀수있는것에힘쓰겠다는선언이다.그것이야말로자기를가장자기답게하는길이다.세상의흐름에곁붙지않고,인정받고싶은욕망이나소유하고싶은욕망을놓고,존재그자체로충만하며,어디에도매이지않는자유로운삶을사는길이다.p.92~93

관중이처음에했던장사도마찬가지다.아무리좋은물건이라도,아무리뛰어난상술을지니고있더라도,물건을구매하는최종결정은물건을사는사람의마음에달려있다.그러므로아무리훌륭한상인이라도그가할수있는영역이란좋은물건을갖추고,소비자가그것을구매하도록물건의가치를잘설명하는것까지다.그에게는구매를결정할권한이없다.관중은일의결과가그자신의능력에의해서만결정되는것이아니라는사실을분명하게알고있었다.세상사람들이자신의실패와어리석음을손가락질할때스스로를실패자로여기며좌절하지않았던것도바로이런사실을깊이인식하고있었기때문일것이다.(중략)
실패의모든원인이자신의능력하고만결부되는것이아니라는사실을안다는것은,실패를전적으로자기무능의탓으로보지않는것이다.많은다른요인이함께작용하고있다는사실에마음을열어놓는것이다.거기에겸손함이깃들고,사건하나하나마다배워야할점이무엇인지숙고하는성찰이깃든다.그러면실패를거울삼아삶을새로이점검하고자신의행동을새롭게조명할수있다.그렇게할때실패는어떻게해서든지피해야할무엇이아니라자신을성장시키는디딤돌로바뀐다.p.202~203

계절의변화에따라꽃이피고지고,잎이무성해지고,열매를맺는것이나무의생애주기이다.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우주의리듬에따라살아가는나무가존재하는방식이다.그러므로낙화는무성한녹음으로가기위한과정이다.낙화를통해나무는봄나무와결별하고여름나무가된다.과거의자기가죽고새로운자기로다시태어나는바로그지점에낙화가있다.그사실을깨닫고나니이제더이상내젊음의상실이슬프게느껴지지않았다.p.244

『주역』의프레임으로보면고통속에는아픔과상처만있는것이아니라반드시긍정적인의도가있으며,기쁨속에도이미슬픔이깃들어있음을알수있다.따라서이세상에사는동안우리가마주하는어떤경험도완전히다나쁘기만한것도없고,무조건다좋기만한것도없다.이법칙을기억한다면고통속에있을때조차도그를통해열리는새로운지평을기대할수있으며,설레는마음으로그시간을견딜수있다.그러면고난속에서도삶이주는기쁨,아름다움,신비를알아볼수있는안목이생긴다.p.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