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 연가 (유춘홍 시집)

회초리 연가 (유춘홍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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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절제된 언어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기도의 시조”
《회초리 연가》는 교육자이자 시인인 유춘홍의 첫 시조집으로,
삶의 고단함과 제자들을 향한 깊은 애정, 신앙과 기도의 내면을 고요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집이다.
시집의 제목이 암시하듯, 여기서 '회초리'는 단순한 체벌의 도구가 아닌, 사랑의 징표이며, 가르침과 돌봄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난다.
한 줄 한 줄에는 오랜 교직 생활에서 우러난 삶의 지혜와 참회, 연민이 배어 있으며,
그 감정은 절제된 시어 속에서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윤삼현 시인은 해설에서 이 시집을 “훈육의 시, 추모의 시, 기도의 시이며 동시에 회복과 구원의 시”라고 평하며, 단순한 형식미를 넘어 삶에서 솟아오른 발생론적 미학,
곧 존재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온 참된 서정의 세계를 이 시집의 진경으로 짚어낸다.
《회초리 연가》는 시조라는 정형을 통해 단단하지만 따뜻한 시인의 마음을 그대로 전해주는, 가르침이 사랑이 되고, 사랑이 기도가 되는 순간을 만날 수 있는 시집이다.
저자

유춘홍

저자:유춘홍
1958년전남해남출생.1990년《시조문학》등단.광주전남시조시인협회,해남문인협회활동.남촌문학상,무등시조문학상수상.

목차


시인의말

제1부_회초리연가05
가정방문13
철쭉에부치는노래14
회초리연가16
반성문19
추모21
스승의날에23
수학여행125
수학여행227
등대29
갈꽃섬이야기131
갈꽃섬이야기232
안부33
팽목항소감37
기도38
이별연습39

제2부_모정
모정母情43
가을,어머니45
경직도耕織圖47
독백49
하관51
평생도平生圖53
성묘省墓56
난蘭58
자화상59
울산바위61
산에오르다63
여정旅情64
가을비오는날66
사랑노래167
사랑노래269

제3부_낙일
땅끝별곡73
한듬산75
겨울고천암76
타인의바다78
고향에서온편지80
들샘82
청보리84
동백꽃86
낙화87
여름이야기89
늦가을산정에서90
홍시를따며91
적설부93
낙일落日95
낙엽97

제4부_갈릴리호수에서
금강산소회1101
금강산소회2102
금강산소회3103
금강산소회4104
보길도이야기1105
보길도이야기2107
보길도이야기3109
신들의정원,앙코르왓1111
신들의정원,앙코르왓2113
피라미드유감有感115
광야를지나다116
시나이에오르다118
갈릴리호수에서120
베드로대성당에서122
예수승천기념성당에서의기도124

제5부_눈물을논하다
눈물을논하다127
기도128
당신이아프고나서야129
길130
망향가1132
망향가2134
서설瑞雪136
다시봄을맞으며137
봄비오는밤139
말,문을열다141
혼밥유감143
당신에게가는길144
흔적지우기146
이별을헤아리며147
통원치료가는날148

해설발생론적미학과물큰한서정_윤삼현150

출판사 서평

유춘홍시인의첫시조시집『회초리연가』는삶과언어의가장밑바닥에서길어올린,존재론적서정의집약체다.이시집은단순한삶의기록이아니라,고통과침묵,믿음과사랑을끌어안고끊임없이사유하는시인의내면미학을증명해낸다.

시인은평생교단에몸담은교육자로서,제자들과의관계를통해삶의진정한의미와사랑의본질을시조형식안에절제된언어로새긴다.『회초리연가』라는제목에서드러나듯,‘회초리’는체벌의도구가아닌,스승의간절한마음과훈육의은유로재해석된다.「시험시간」,「결과반성」같은시편은교육현장에서의상호연민과공감의풍경을정서적으로구현해낸다.

삶과죽음의문제또한시인은예리하게응시한다.특히「추모」와「눈물을논하다」는실존적고통과상실,그리고그안에서피어나는구원의가능성을슬픔과기도의언어로끌어낸다.그언어는억지로울리지않고,조용히번져나간다.그것이시인의미학이다.

더나아가이시집은신앙과구원의서사로자연스럽게나아간다.「산에오르다」,「광야를지나다」,「기도」등의작품은성서적이미지와존재론적각성을통해,시적자아가천상과접촉하는구도자적여정을보여준다.이는단지종교적고백이아니라,인간내면에대한근원적탐구로읽힌다.

『회초리연가』의서정은어느하나꾸며지거나포장된문장이없다.시인은오히려삶의땀과주름을그대로쥐고있는시인이다.그의언어는차갑거나냉소적이지않다.대신물근하고따뜻한감성,그리고끈질긴기도의숨결을품고있다.

결국이시조집은단순한미학을넘어발생론적미학,즉시인의삶과존재에서자연스레솟구쳐나온진정한서정의미학을보여준다.이는오늘날의시조문학이지향해야할중요한방향성을제시한다.
『회초리연가』는훈육의시,추모의시,기도의시이며동시에회복과구원의시다.이언어들이모여하나의시조적신념을만든다.바로,“삶을있는그대로껴안고도여전히시를믿을수있는용기”말이다._윤삼현|시인·문학평론가

시인의말

다시새는날엔
꽉찬듯,텅빈듯
진짜그렇게살아가고싶다.
또다른삶의궤적을위해.
2025년봄유춘홍

책속에서

<가정방문>

봄바람앞장세워
보리밭이랑지나

진달래향기좇아
사립문열고서면

오메메
선상님오시요
단내나는목소리.

<회초리연가>

1.시험공부
동그라미하나에
폈다지는꿈이있어

봄바람에가슴은
꽃물결로일렁여도

이밤사
어두운창문
별을헤지못했더냐.

2.시험시간
엄마의깍지손이
시험지에가득해서

눈에선문제들
밑줄그어셈을하다

한숨만
답안지가득
파랗게그렸더냐.

3.결과반성
가늠못할꽃샘바람
봄햇살도무딘세상

꿀을빨듯달콤한게
사는맛이아니란걸

회초리
매운손끝에
눈물찍어새겨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