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새롭게다가오는다빈치와갈릴레이
다빈치와갈릴레이,두사람의삶과업적을세세히들여다보고설명하는책은많다.하지만현장에서만확인할수있는,책만으로는알수없는정보도많다.그들이머물렀던공간,이동했던동선을직접따라가면두사람을품었던동네와도시,거리가어떤분위기였는지,두사람에게어떤영향을미쳤는지더생생히가늠할수있다.저자는《르네상스의두사람》에서현장의분위기,직접가보지않으면느낄수없는자취를찾고설명한다.
소년다빈치가새와자연을관찰하던빈치가얼마나작고적막한지직접겪어보면다빈치의평생에걸친결핍과외로움이느껴진다.갈릴레이가마지막생을보냈던집근처아르체트리언덕을오르내리면짧은생을수녀원에서보내야했던두딸을생각하는아버지갈릴레이의심정이새롭게다가온다.
저자는긴여정을거쳐두거장의삶을들여다보았다.다빈치와갈릴레이모두다채로운면이많았고,위대한천재였다.15세기의다빈치가결핍의시대를채우느라고군분투했다면,16세기의갈릴레이는잘갖춰진환경에서천재적재능을발휘하며과학발전에앞장섰다.두사람은삶의배경과직업도달랐지만,과학적사고를바탕으로모든현상을관찰하고연구했던과학자였다.그렇기에현재의과학자들은여전히두거인의어깨위에서시작하지않을수없다.르네상스의결실중하나가근대과학의탄생이라고본다면,두사람의삶을비교하여살펴보는것은무엇이과학혁명의기폭제가되었는지짚어보는데도움이될것이다.
두천재가걸어온길
대학에서예비과학선생님을가르치는저자는과학사를활용한수업과교육에관심이많으며,중·고등학생과대학생의과학적소양을높이기위한책읽기와글쓰기,토론을적극적으로장려하고있다.《르네상스의두사람》은저자가직접두천재의발자취를따라이탈리아를여행하며현장에서그들의삶을들여다보고이해한결과물이다.
이책은7장으로구성되어있다.
1장다빈치와갈릴레이,두사람이초대한르네상스의이탈리아에서는르네상스가근대과학의출발점이며과학사적맥락에서도되짚어볼의미가있음을설명한다.다빈치와갈릴레이는비록100여년의시차를두고태어났고한사람은장인,한사람은학자로서서로길이달랐던것처럼보이지만,두사람모두르네상스의과학자로여길만한점을가지고있다.1장에서는수백년에걸친르네상스시기에이탈리아가어떤상황이었고,과학사적으로는어떤특이점이있었는지살펴본다.
2장르네상스의두사람,출생과성장에서는두사람의청소년과청년시기를살펴본다.다빈치는사생아로태어나아버지와어머니는각각새로운가정을꾸렸기에시골에서자연을벗삼아외롭게자랐다.태생적한계로제대로교육받지못했고평생에걸쳐‘무학의벽’을깨려고고군분투했던다빈치는어린나이에공방에들어가그곳에서장인들의작업을보고배우며자랐다.한편갈릴레이는아버지에게서엘리트교육을받았고대학까지가지만,학교에서문제학생으로낙인찍혀학위를받지못한채집으로돌아와과외수업으로돈을벌어야했다.
3장에서는생업의현장에서미움받던풋내기들이었던두사람이어떻게자리잡았는지살펴본다.다빈치는당시피렌체를장악한메디치가에선택받지못한마에스트로였다.뛰어난재능을타고났기에어린나이에장인으로인정받았지만,후원자가없었기에원하는연구나작업을하기가어려웠다.한편갈릴레이는피사대학의수학과교수가되었다.그곳의성당에서흔들리는램프를보며진자의운동법칙을깨달았고,사탑에서는자유낙하실험을통해물리법칙을증명해냈다.
4장자유,두천재를꽃피우다에서는,실력을인정받아밀라노에입성한다빈치와파도바와베네치아에서학문과연구의자유를보장받으며실력을뽐낸갈릴레이의전성기를살펴본다.다빈치는처음에는악사로밀라노궁정에초대받지만,책을읽고독학으로라틴어를공부하여인문학적소양을쌓았으며우첼로와같은하늘을나는기구를발명할정도로다양한연구와작업에몰두했다.갈릴레이역시학문의도시파도바에정착하여스타교수로명성을날렸다.그후베네치아에서는망원경을제작하여판매하고역학연구를시작했다.
5장피렌체,틀이되어버린고향에서는밀라노의복잡한정세를벗어나피렌체로돌아온다빈치와메디치가의궁정수학자가되어피렌체로돌아온갈릴레이의이야기를들려준다.다빈치는체사레보르자의전폭적인지원을받아대운하작업에착수했지만결국끝을맺지는못했다.하지만여러공사현장을맡아지휘하며극진한대접을받았다.이과정을옆에서지켜본마키아벨리는다빈치를다른곳에천거하기도했다.한편갈릴레이는자신의저서를메디치가에헌정하고궁정수학자가되어피렌체로돌아오지만,로마교황청에서는그의책에문제가있다며그를로마로불러들인다.그과정에서몸이많이상한갈릴레이는순례길에올라우주의근원을고민했다.
6장은르네상스의거인들인두사람이노년을어떻게보냈는지살펴본다.노년의다빈치는로마로향했는데,나이가들기도했고관심범위가넓어지면서다양한분야의연구를하느라그림을그리지못했다.프랑스왕이그의박식함에매료되어그를불러들였고,결국다빈치는프랑스에서숨을거두었다.갈릴레이는로마교황청에서또다시불러들여그의책을문제삼았고,종교재판소까지끌려가스스로죄를인정해야했다.그는일조이엘로에유배되어죽을때까지갇혀지냈다.
7장에서는르네상스의기록과과학혁명을다룬다.시대를앞서간르네상스인다빈치와과학혁명의문을연갈릴레이의죽음뒤의이야기를살펴본다.노년의다빈치에게는멜치라는제자가있었고,갈릴레이에게는비비아니가있었다.멜치는다빈치가남긴방대한양의노트를책으로출간하고싶었지만,역량도,여건도따라주지않았다.그러나마지막까지그의유언을지키고노트를보존하려애썼다.갈릴레이의제자는죽을때까지유폐되어살아간스승의옆을지키며연구와작업을도왔다.그리고후손들에게교황청이용서해줄때까지스승과스승의딸의유해를잘보존하고지키도록유언을남겼다.
《르네상스의두사람》은다빈치와갈릴레이,두사람의삶의발자취를따라가며이탈리아에남은그들의흔적과숨결,업적을흥미진진하게살펴본다.책이나자료에서는알수없는현장감이느껴져과학사적맥락을이해하기에더할나위없이좋은여정이다.
추천사
인류의발걸음이우주로나아가고AI가새로운르네상스를이끌어갈것처럼보이는요즘,역사속두거장의이야기가,인간이미래를준비하려면편협한사고방식에서벗어나창의·융합적사고로새롭게문제를해결해내는게자연스러운이치라고재확인해주는것같다.과학사와여행안내서가접목된아주특별한인문학서적이라,이탈리아여행을계획하는사람이든,과학에관심을갖는사람이든,가벼운독서를원하며이책을집어든그대든,이것이인생의책이될수도있겠다.
-고은경,내셔널루이스대학교(NationalLouisUniversity)교육학과교수
어두웠던중세를뒤로하고서양문명이근대의화려한모습으로도약할수있도록탄탄한발판이되어준르네상스시대.이탈리아피렌체에서시작되어문명의모든영역에서휴머니즘을싹틔운그놀라운용트림의한가운데에는15세기의다빈치와16세기의갈릴레이라는두거장이우뚝서있었다.다양한영역에서재능과두각을드러냈던두진정한르네상스적인간(Renaissanceman)의발자취를되짚어보면서이책을읽다보니,마치타임머신을타고르네상스200년역사속을훅지나온느낌이다.지금당장이라도이책을나침반삼아두거장이풍미했던피렌체,밀라노,베네치아,로마를거쳐돌아오는긴이탈리아여행을떠나고싶은강한충동을느낀다.
-박동곤,숙명여자대학교화학과교수
레오나르도다빈치하면〈모나리자〉와〈최후의만찬〉이떠오르고,갈릴레이하면지동설이떠오른다.〈모나리자〉와지동설이너무나강렬하게머리에박혀서더이상관심을가질필요가없어보였다.……저자는과학이론이생겨난사회,문화,역사와그속에서치열하게살았던과학자개인의생애가입체적내러티브로전달되면,과학을더욱흥미롭게바라볼수있게된다고말한다.‘과학이삶의일부가되는,과학적소양을갖춘인재’를기르고싶은현장교사와장차과학자를꿈꾸는학생들,그리고자녀가과학자의길을걷기를소망하는학부모들에게이책을추천하고싶다.
-송기창,숙명여자대학교교육학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