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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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치환

한국근대문학사의거목으로꼽히는시인으로,1908년음력7월14일경남거제시둔덕면에서8남매중차남으로출생했다.극작가동랑유치진이청마의맏형이다.동래보통학교와일본부장중학교를거쳐1927년연희전문학교문과에진학하였으나,1928년학교를중퇴하고그해10월,11세부터알고지내던권재순과결혼한다.1930년<문예월간>에「정적」을발표하며문단에등단한후,1939년에첫시...

목차

목차
1
행복
뜨거운노래는땅에묻는다
깃발
.
.
.
2
울릉도
마지막항구
봄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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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문을바르며
일월
출생기
.
.
.
4
북방추색
인간의나무
황혼
.
.
.
5
치자꽃
너에게
부활
.
.
.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가슴아픈행복을주는청마유치환의대표시들
사랑과그리움의시인청마유치환의대표시49편이한국대표명시선100의하나로엮였다.
‘사랑하는것은사랑을받느니보다행복하나니라’라는귀절로유명한'행복'‘이것은소리’없는아우성‘으로시작되는'깃발'등노래처럼불리어지는친숙한시들을만날수있다.생명과자연을노래하면서도그로서는드물게긴장시이자가난을뼈아프게노래한’그래서너는시를쓴다?‘에서는시인의색다른면모도확인할수있다.60세되는67년에교통사고로아깝게숨진시...
가슴아픈행복을주는청마유치환의대표시들
사랑과그리움의시인청마유치환의대표시49편이한국대표명시선100의하나로엮였다.
‘사랑하는것은사랑을받느니보다행복하나니라’라는귀절로유명한'행복'‘이것은소리’없는아우성‘으로시작되는'깃발'등노래처럼불리어지는친숙한시들을만날수있다.생명과자연을노래하면서도그로서는드물게긴장시이자가난을뼈아프게노래한’그래서너는시를쓴다?‘에서는시인의색다른면모도확인할수있다.60세되는67년에교통사고로아깝게숨진시인의시들이우리에게가슴아픈행복을준다.
시인의말
그러므로가다오다이책을보게되시는분은어느가장무료한마음과일의틈을타서가만히읽으시고가만히덮으시고가만히느껴주시기를바라옵니다.-시집‘청마시초’(1939년12.20)서문에서
행복
──사랑하는것은
사랑을받느니보다행복하나니라
오늘도나는
에메랄드빛하늘이환히내다뵈는
우체국창문앞에와서너에게편지를쓴다
행길을향한문으로숱한사람들이
제각기한가지씩생각에족한얼굴로와선
총총히우표를사고전보지를받고
먼고향으로또는그리운사람께로
슬프고즐겁고다정한사연들을보내나니
세상의고달픈바람결에시달리고나부끼어
더욱더의지삼고피어헝클어진인정의꽃밭에서
너와나의애틋한연분도
한망울연연한진홍빛양귀비꽃인지도모른다
──사랑하는것은
사랑을받느니보다행복하나니라
오늘도나는너에게편지를쓰나니
──그리운이여그러면안녕
설령이것이이세상마지막인사가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나는진정행복하였네라
뜨거운노래는땅에묻는다
고독은욕되지않으다.
견디는이의값진영광.
겨울의숲으로오니
그렇게요조窈窕턴빛깔도
설레이던몸짓들도
깡그리거두어간기술사奇術師의모자.
앙상한공허만이
먼한천寒天끝까지잇닿아있어
차라리
마음고독한자의거닐기에좋아라.
진실로참되고옳음이
죽어지고숨어야하는이계절엔
나의뜨거운노래는
여기언땅에깊이묻으리.
아아나의이름은나의노래.
목숨보다귀하고높은것.
마침내비굴한목숨은
눈을에이고땅바닥옥에
무쇠연자를돌릴지라도
나의노래는
비도非道를치레하기에앗기지는않으리.
들어보라.
이거짓의거리에서물결쳐오는
뭇구호와빈찬양의헛된울림을
모두가영혼을팔아예복을입고
소리맞춰목청뽑을지라도
여기진실은고독히
뜨거운노래를땅에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