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 단편선

$8.12
저자

안톤체호프

러시아의대문호이자사실주의희곡의대가로불리는안톤체호프(АнтонП.Чехов,1860∼1904)는러시아남부의흑해연안항구도시인타간로크에서태어났다.아버지파벨은항구도시타간로크에서잡화점을운영했다.그는자식들에게새벽기도와성가대활동을강요했는데,그것이작가의유년시절의지각(知覺)을지배하게된다.중학교때아버지가파산해온가족이모스크바로떠난후체호프는타간로크...

목차

목차
관리의죽음...7
공포...13
베짱이...35
드라마...80
베로치카...89
미녀...111
거울...125
내기...134
티푸스...147
주교...159
작품해설...187
작가연보...199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모순과부조리에서나온삶의비극성을감싸안는따뜻한리얼리즘
이번작품집에수록된단편들은1883년에서부터1902년사이에발표된작품들로,체호프문학의초,중,후기에해당하는시기에완성된것들이다.그러나작품간의뚜렷한차별성이두드러지기보다는체호프문학의주된창작기법과일관된주제의식을엿볼수있다.예를들어체혼테시절(초기창작시절)의걸작가운데하나로꼽히는[관리의죽음]은아주사소한사건(주인공체르뱌코프가오페라관람중에장군의뒤통수에대고재채기를한사건)이주인공의어리...
모순과부조리에서나온삶의비극성을감싸안는따뜻한리얼리즘
이번작품집에수록된단편들은1883년에서부터1902년사이에발표된작품들로,체호프문학의초,중,후기에해당하는시기에완성된것들이다.그러나작품간의뚜렷한차별성이두드러지기보다는체호프문학의주된창작기법과일관된주제의식을엿볼수있다.예를들어체혼테시절(초기창작시절)의걸작가운데하나로꼽히는[관리의죽음]은아주사소한사건(주인공체르뱌코프가오페라관람중에장군의뒤통수에대고재채기를한사건)이주인공의어리석음때문에걷잡을수없이확대되는메커니즘을유머러스하게그려내고있다.
특히작품을매듭짓는"그리고그는죽었다."라는짧은문장은다른단편들에서도곧잘목격되는결말처리방식이다.죽음앞에서결코머뭇거리지않고단호하게대처하는결말처리는다른작품[드라마]나[베짱이]등에서도확인된다.이와같은구성이갑작스러울수도있겠지만사건자체의외적인측면보다그것을받아들이는인간의다양하고모순된반응에주목한다면암울한듯보이는작가의페시미즘속에끈질기게숨쉬고있는낙관성을발견할수있다.이와같은이원론적인세계관은새로운사회가도래하는중인과도기적러시아의서민적일상과비극적정서를가감없이드러내고자하는한리얼리스트의애정에서발원되었다.
바로옆에서지극한사랑을쏟아부으며의학계의별과같이떠오르는남편을죽음으로내몰고서야자신의허영심과어리석음을탓하는올가([베짱이]),섬세한서정성으로남녀관계의영원한불가사의를묘사한[베로치카],아름다움의본질에대한명상을담고있는[미녀],궁극의진리를갈망하지만결코그에도달할수없음을깨달을뿐인[내기],혼수상태에서깨어난주인공이자기때문에누이가죽었음을알고서도살아있음에대한동물적인기쁨을이기지못하는[티푸스]등에서도등장인물간의의사소통은단절되고그결말이죽음으로귀결되거나미결정상태로끝나,모순에찬현실에대한쓰디쓴비애감을불러일으킨다.그러나그이면에웃음지을수밖에없게하는강렬한유머가되살아나고있다.속물성과탐욕으로도배된냉혹한현실에서웃음은삶의비극성을감싸는효과적인수단이되는것이다.

이처럼체호프의문학에서는양립할수없는요소들이동시에나타나는데,웃음과비애,일상의암울한체념과전복성등의특징들은나아가현대단편소설의출현을예고하는핵심적인징후들로자리잡았다.그대표자로캐서린맨스필드,제임스조이스,버지니아울프,헤밍웨이,나딘고디머등이언급되고있다.
저자소개
안톤체호프A.P.Chekhov(1860-1904)
1860년러시아항구도시타간로크에서태어났다.1867년타간로크의김나지야에입학하였으나수학및지리성적의부진으로낙제하고13세되던해부터오펜바흐의오페레타와[햄릿],[검찰관]등의연극을관람하였다.1876년4월식료품가게를경영하던아버지의파산으로일가족이모스크바의빈민가로이주하게되었지만안톤은고향에남아고학으로김나지야를마쳤다.1879년모스크바대학의학부에입학하면서부터잡지등에글을투고하기시작하였고1882년부터5년에걸쳐유머주간지[오스콜키]에약300여편의소품을기고하였다.1884년에의사로개업하면서본격적인창작활동에접어들었으며검열과잡지사의무리한요구등에도불구하고[관리의죽음](1883)[카멜레온](1884)[하사관프리시베예프](1885)[슬픔](1885)[거울](1885)등과같은풍자와유머와애수가담긴뛰어난단편을많이남겼다.
1886년두번째객혈과1888년소설가가르신의자살등으로건강이악화되었음에도불구하고체호프는1890년사할린으로자료수집여행을떠났고이태만에모스크바로돌아온체호프는멜리호보라는마을로주거를옮겨창작을계속함으로써원숙기를맞이하였다.1899년에결핵요양을위하여크림반도의얄타교외로옮겨갈때까지소설[결투](1892)[귀여운여인](1899)[개를데리고있는부인](1899)[골짜기에서](1899)등과그의4대희곡중첫작품[갈매기](1896)를발표하였고이어서[바냐아저씨](1897),[세자매](1900),[벚꽃동산](1903)등을집필하였다.1904년44세의나이에병세의악화로[나는죽는다(Ichsterbe)]라는말을남기고운명하였다.
옮긴이박현섭
서울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노어노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러시아극동국립대학교에서객원교수를지냈으며상명대학교노어노문학과교수를역임하였다.현재서울대학교노어노문학과교수이다.논문으로는[체호프'희극'의성격과그발전과정에대한연구]가있으며옮긴책으로는{누구의죄인가},{영화예술},{영화기호학}등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