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어린이들을사랑한터키의국민작가아지즈네신이들려주는슬픈유년의자화상!
기발한상상력과톡쏘는풍자로통쾌한웃음을선사하며부조리한현실을날카롭게포착하기로유명한아지즈네신?.그런그가이제까지보여준서슬퍼런비판의칼날을거두고우리마음에훈훈한감동을선사해줄가슴따뜻한이야기로우리를찾았다.
평소아이들을사랑하고,그들에게끝없는관심을쏟으며불우아동돕기에발벗고나서기로유명한그는1972년고아들에게교육의기회를주기위해네신재단을설립하여작품에서발생하는모든...
어린이들을사랑한터키의국민작가아지즈네신이들려주는슬픈유년의자화상!
기발한상상력과톡쏘는풍자로통쾌한웃음을선사하며부조리한현실을날카롭게포착하기로유명한아지즈네신.그런그가이제까지보여준서슬퍼런비판의칼날을거두고우리마음에훈훈한감동을선사해줄가슴따뜻한이야기로우리를찾았다.
평소아이들을사랑하고,그들에게끝없는관심을쏟으며불우아동돕기에발벗고나서기로유명한그는1972년고아들에게교육의기회를주기위해네신재단을설립하여작품에서발생하는모든인세를이재단에쏟아부을만큼자신의신념을실천으로옮긴지성인으로인정받고있다.이책은바로이러한자신의신념위에씌어진책으로가난했던자신의유년의고백을통해더이상불행한어린이가없기를바라는작가자신의바람이녹아들어있다.‘자신을풍자작가로만든것은바로자신의슬프고고단했던삶이었다’고고백하고있듯이『개가남긴한마디』『당나귀는당나귀답게』와같은주옥같은작품들뒤에는작가자신의삶에대한연민,혹은슬픔등이자리잡고있다.작가의이러한세계관을잘드러낸작품『왜들그렇게눈치가없으세요?』는그동안풍자작가로만알려져왔던아지즈네신이처음으로고백하는유년의기록이라는점에서의미가크다.우리는이작품을통해빈곤과설움의시절을견뎌낸한어린아이가어떻게타인을위해헌신하고신념을지키기위해저항하는지성인으로성장할수있었는지에대한단초를발견할수있을뿐만아니라아지즈네신의진정한인간적인면모를살펴볼수있다.
어린아이를통해바라본맑고투명한세상
“악!”사내아이는두손으로얼굴을감쌌습니다.‘사임형이뭐라고했었지?먼저주먹을날린후에바로연달아주먹을날리라고했었지.그래.’사내아이는내손에서벗어나지못할거라는걸알았는지방어하기시작했습니다.바닥에서뒹굴고고함소리가났습니다.난사내아이를깔고앉았습니다.‘더이상때릴필요가없겠군.얘는힘이없어.’나는일어서서양동이의손잡이를잡았습니다.내가걸어가자아이들은양쪽으로갈라서길을내주었습니다.
이책은아지즈네신이첫죽음을맞이했던다섯살때부터초등학교에다니던시절의이야기를담고있다.지금으로치면80년도더된이야기이지만그시절어린아이의시선과생각은시간과공간을뛰어넘어현재의우리들에게도많은울림을주고있다.
어린시절그의하루일과중하나는동네우물에서물을길어오는것이었다.그는이일이너무싫었다.그가물을길으러갈때면늘동네아이들이나와서놀고있기때문이다.자신이물통을양손에들고가면아이들이모두자신을뚫어져라쳐다보면서놀리는것같았다.그리고그때마다동네여자아이가나와서그를이유없이괴롭히고놀려댔다.툭툭치면서말이다.그는차마여자아이를때릴수는없어서꾹참았는데친했던사임형이부끄럽지도않느냐며그를자극했다.그리고그에게싸움의기술을전수해준다.바로먼저싸움을걸어서는안되지만누군가가시비를걸어오면첫번째주먹을날려야기선을제압한다는것이다.물길러가는게너무나큰고통이었던아이에게닥친시련은결국싸움으로이어지고그는얼결에승리를거둔다.하지만그에대한보상은엄마의호통뿐이었다.
위에소개된‘첫번째싸움’에관한이야기를비롯하여『왜들그렇게눈치가없으세요?』는총33편의에피소드로이뤄져있다.태어나서처음으로경험한죽음,사탕이먹고싶어부모님의돈을몰래훔쳤던일,이를감추기위해했던얄팍한거짓말,좋아했던선생님께매를맞았을때의충격등마치‘어린’아지즈네신이쓴한권의일기장을보는듯하다.
고난과시련속에서피어나는따뜻한웃음
국민적인위인으로불리는그도연약하고서글펐던어린시절이있었다.아지즈네신은한번도제대로된옷을사서입어본적이없었을정도로가난하고궁핍한어린시절을보냈을뿐만아니라어린나이에엄마와동생을잃는아픔을겪기도했다.하지만이힘든환경속에서도그는매우올곧게자랐으며이책에서도얘기하고있듯이어린시절의추억들이오히려자신의글과가치관,인생을든든하게받쳐주는바탕이되었다고말하고있다.자신처럼불우한어린아이들을위해‘네신재단’을설립하여가난한아이들에게교육의기회를제공하는그의모습에선인간존엄성의회복과보호에앞장서온투철한인권운동가로서의면모마저풍긴다.아지즈네신이자신의고단했던어린시절을고백하는이유는단하나다.어른은무엇보다도어린이들을사랑하고돌봐야한다는것,그래서불행한어린이가없도록최선을다해야한다는어른의커다란의무를다시금묻기위해서일것이다.
고난을웃음으로승화한여유,자신보다는늘주변을돌아봤던그의사랑이절절히담긴이책은풍족함에둘러싸여작은스트레스에도쉽게무너지는요즘의청소년에게귀감이될뿐만아니라어른들에게도진정한삶의의미를다시금일깨워주고있다.또한꿈을잃고살아가는현대인들의마음속에따듯한불씨를지피며작고여리고보드라운것들을다시한번돌아보게만드는계기를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