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는 로봇: AI 시대의 문학

소설 쓰는 로봇: AI 시대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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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예술을 완성시키는 것은 누구인가?”
인간을 넘어선 인간, 포스트휴먼의 등장과
문학의 고유성에 대한 매혹적인 물음
문학평론가 노대원이 바라보는 인간과 AI의 미래
AI 생성 문학 분야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우리가 문학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 및 AI와 인간의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문학에서 AI를 사용하는 것은 아이디어와 초고 작성 등 창작 과정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인간 작가만으로는 불가능한 작품을 산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문학 장르와 형식을 출현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마디로, 문학을 둘러싼 문화와 산업은 거대한 지각변동을 피할 수 없다.
(「소설 쓰는 로봇 - ChatGPT와 AI 생성 문학」, p. 54)

AI 예술가가 등장한 지금,
진짜 아티스트가 설 자리는 어디인가?

문학평론가이자 AI 교육 연구자 노대원의 AI, 포스트휴먼, 인류세를 주제로 한 비평연구서 『소설 쓰는 로봇』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서 『몸의 인지 서사학-질병과 치유의 한국 소설』(박이정, 2023)을 통해 국내 최초로 AI 지원 글쓰기를 이용한 학술서를 펴낸바 있는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문화와 산업은 거대한 지각변동을 피할 수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이라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완성된 문학작품이 작가가 혼자 집필하는 전통적인 글쓰기를 챗GPT와 같은 도구를 활용하는 것으로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했다고 보는 것이다. 일찍이 인지서사학의 관점으로 문학작품을 바라보고 연구하며 AI 활용에 관해 활발한 연구를 거듭해온 저자는 AI는 그 자체로 창작자의 영역을 위협하는 대상이 아닌 인간에게 또 하나의 방법론을 부여했을 뿐이며, 이는 창작자에게 새로운 장르와 형식을 제공하고 수용자에게는 실천과 향유라는 방식을 제공함으로써 문학이 관점이 더 폭넓고 다양해짐과 동시에 새로운 통찰력을 부여해줄 것이라 말한다.
지난 3월(2025. 3. 18.)에는 4백여 명의 할리우드 배우 및 감독이 모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인공지능(AI) 저작권 관리 규제 완화에 반대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AI가 영화 산업은 물론 미술, 음악, 문학 등 예술 분야 전반의 저작권을 위협하고 개인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인공지능을 둘러싼 논쟁은 비단 할리우드 영화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SF 소설가 테드창은 “Chat GPT는 원본이 아닌 ‘웹상의 흐릿한 JPG 이미지’”(p. 14)에 불과하다며 예술 창작을 위해 AI를 사용하는 것을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렇다면 AI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여겨져온 창작 분야를 대체하게 될 위험 대상에 불과한 것일까.
하지만 오늘날에는 SF소설을 분석할 때 작가가 완성한 서사적인 측면에서만 혹은 기술문화 담론의 차원에서만 각각 다룰 수 없다. 저자는 “예술을 완성시키는 것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통해 예술의 몫은 창작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닌 이를 향유하는 소비자와 함께 완성되어왔음을 밝힌다. 할리우드 총파업 현장에서 나온 구호, “AI는 영혼이 없다”라는 말에는 오늘날 인간을 위협한다고 여겨지는 AI가 실제로는 어떠한 욕망도 품을 수 없다는 사실이 내포되어 있다. 지금 이 시대에 누군가가 자신의 자리를 빼앗겼다면 그건 기계공학의 산물인 AI가 아닌 자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간이 창조해낸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저자는 이미 AI 시대가 도래했음을 말하며 앞으로는 AI가 가진 창조성에 관한 토론이 아닌 러다이트적 실천의 필요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시대적 과제를 무작정 비난하기보단 끊임없이 질문을 사유하고 비판적으로 접근하면서 이를 어떻게 활용해나갈 것인지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인간이 어떻게 하면 더 인간답게 살 수 있을 것인가라는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도 맞닿아 있을 것이다.
저자

노대원

서강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제6회대산대학문학상평론부문과2011년『문화일보』신춘문예평론부문에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연구서『몸의인지서사학:질병과치유의한국소설』,공저로는『디지털폴리스』『포스트휴먼과융합』『팬데믹모빌리티테크놀로지』『의료문학의현황과과제』등이있다.현재제주대학교국어교육과교수로재직중이며,제주대학교지능소프트웨어교육연구소에서AI교육을연구하고있다.현재풀브라이트방문학자로선정되어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연구를수행중이다.

목차

프롤로그고무오리,지게차,그리고러다이트-AI이후글쓰기와예술
1부Art-ificialIntelligence
소설쓰는로봇─ChatGPT와AI생성문학
인공지능의복음서와묵시록─듀나의SF를ChatGPT와함께읽다
나는상자속의목소리─AI시인과의대화
AI는인간을지배할것인가?─SF의인공지능과특이점서사

2부포스트휴먼스토리월드
인간의다른미래를묻다,꿈꾸다-트랜스/포스트휴먼SF의서사윤리
포스트휴먼의삶과사랑
포스트휴먼과인공지능SF서사
포스트휴먼은고통에서해방될까?
포스트휴먼반려종소설의연대기-최초의반려묘에서사이보그고양이까지

3부과학/소설,혹은상상공학
미래를다시꿈꾸기-글로벌SF의대안적미래주의들과한국SF
세계의끝에서다시내딛는이야기들-팬데믹이후의한국SF
詩를쓰는사이코패스-신경과학소설의서사윤리-김영하와정유정의장편소설
BacktotheFuture-켄리우SF소설의역사적상상력
대체역사SF의젠더정치학-복거일,『비명을찾아서』

4부바벨의디지털도서관
사변적상상력:포스트휴먼시대의소설
미래를할인가에판매합니다-신조하외,『감정을할인가에판매합니다』
포스트휴먼포스트트루스-장강명,『당신이보고싶어하는세상』
소설로만나는미래의일상-김보영외,『SF크로스미래과학』
제주미래주의,제주설화와SF가만나새로운꿈을꾸다-켄리우외,『일곱번째달일곱번째밤』
유쾌발랄퇴마사의정치적무의식-정세랑,『보건교사안은영』
유쾌한상상력의존재폭발!-배명훈,『안녕,인공존재!』
경이로운이야기의세계제작을기다리며-배명훈,『첫숨』
최고의투자,최후의만찬-박민규,『버핏과의저녁식사』
WakeUp!게임적리얼리즘과판타지로맨스의접속-김보영,『7인의집행관』
마르케스주의자의종말의서사시-손홍규,『서울』
‘현실반대선언’을위하여-윤이형,『큰늑대파랑』
산주검들의탈출기-김중혁,『좀비들』
호흡곤란의세상,빛나는상처로숨쉬기-구병모,『아가미』
우주적인수다와망상의놀이터-김희선,『무한의책』
어두운포스트휴먼시대,새로운생명의서사-필립K.딕,『안드로이드는전기양의꿈을꾸는가?』
무균실사회에서불행할권리를부르짖다-올더스헉슬리,『멋진신세계』

행성적사유:인류세시대의포스트-인문학
인공지능이인간을넘어설때-고장원,『특이점시대의인간과인공지능』
인공지능은인류를종말에이르게할까?-장가브리엘가나시아,『특이점의신화』
SF의시대에SF를더깊이읽는방법-셰릴빈트,『에스에프에스프리』
기후위기는상상력의위기인가?-아마타브고시,『대혼란의시대』
내일지구의종말이온다면무엇을하시겠습니까?-클라이브해밀턴,『인류세』
취약하고상처입은지구를위한SF공생가이드-도나해러웨이,『트러블과함께하기』
인간을넘어서려는인간,트랜스휴먼을만나다-신상규,『호모사피엔스의미래』
포스트휴먼시대의새로운사유와인문학-로지브라이도티,『포스트휴먼』

출판사 서평

문학을둘러싼거대한지각변동
독자는더비판적인시각을갖춰야만한다

이비평집의1부‘Art-ificialIntelligence’에서는ChatGPT출현이후생성형AI와문학의관계,그리고AI를둘러싼문학의비판적사유를다룬다.2부‘포스트휴먼스토리월드’는인간을넘어선인간,혹은새로운신인류인포스트휴먼과이들이살아갈포스트휴먼세계를다룬글들을모았다.3부‘과학/소설,혹은상상공학’은SF에관한글들,과학과문학의소통을다룬글들을엮었다.4부‘바벨의디지털-도서관’은짧은서평과북칼럼들이다.SF와포스트휴먼관련소설에대한리뷰를모은‘포스트휴먼시대의소설’과포스트휴먼및인류세관련문학서와인문사회과학서를다룬‘인류세시대의포스트-인문학’으로나누어구성했다.
(「프롤로그-고무오리,기게차,그리고러다이트-AI이후글쓰기와예술」,p.18)

AI는창작분야외에도우리일상과도깊이관련되어있다.넷플릭스와같은빅테크기업은개인의데이터를적극적으로수집해사용자의취향에따라작품을선별하고추천한다.이때AI의역할은추천하는것으로그친다.작품을선택하고감상과판단을이어가는것은오롯이인간의몫이다.켄리우는단편소설「진정한아티스트」에서“AI가인간보다탁월한예술을창조할수있지만결국감상은인간의몫일수밖에없다”(p.10)라는주제를다루고있다.SF는과학기술의발달이라는밝은전망속에형성되었고인간은보다완전한삶을꿈꾸며이모든것을실현시키고자했다.그렇다면우리는과학기술의발달과함께삶의모든고통에서해방되었을까.해마다전에겪지못한자연재해속에서새로운질병과함께싸우고있지는않은가.저자는기술의발전과함께인간이더많은것을누리게된것과별개로그이면에는지적,경제적불평등을초래했다고말한다.이러한변화속에서문학작품,그중에서도SF를감상하고향유하는방식은계속해서변화하고있다.팬데믹이후로세계는인류의고통을하나로인식하기시작했으며“영미권을중심으로하는SF장르는이제아시아,아프리카,남미,인도등다양한국가와지역”에서또“타자에가까웠던여성과비인간(탈인간중심주의)”(p.178)에대한관심으로이어졌다.이렇듯국경을초월한문학에대한관심은한국문화와한국SF에대한관심으로이어졌다.테드창의말처럼“예술이란무수한선택의과정”(p.16)이며이는인류역사에서단한번도쉽게이루어지지않았다.AI예술가가등장한시대에‘진정한아티스트’가설자리가어디인지에대해묻는이책,『소설쓰는로봇』은기술과문화가함께나아가는오늘날에자기만의관점으로예술을감상하고비판하는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