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삐딴 리

꺼삐딴 리

$11.15
저자

전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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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해방50년문학평론가55인이선정한
한국대표중단편소설-중앙일보


끊임없는변신과처세를요구하는우리의현실속에서
성공과안위를위해스스로꺼삐딴이되어가는현대인들에게
자기정체성상실이가져오는필연적몰락을생각하게하는소설.

격동의시대를살아간한기회주의자의성공과예견된
몰락을통해변신과처세를요구하는우리세대를되돌아본다


소설'꺼삐딴리'의주인공이인국은일제시대제국대학의학부를수석으로졸업한외과의사이다.일본관리들을주로상대하면서철저한친일파로성공한그는일본인행세에앞장선다.그러나해방이되고북쪽에소련군이진주하게되자,민족과조국을배반했다는이유로감옥에갇혀총살의위협을받게된다.위기의상황에잘적응하는이인국은입을다문채,누군가가감방안에버리고간러시아어회화책을공부한다.때마침감방안에전염병이돌자의사인이인국은감방에서풀려나와환자를돌보게되며,그사이에소련군장교와도안면을익히게된다.그리고소련군장교의얼굴에붙은혹을수술해줌으로써궁지에서벗어난다.‘꺼삐딴리’라는명칭은소련군장교에게얻은것이다.그후전쟁이터지고,이인국은1·4후퇴때가방하나만챙겨들고월남하여,서울수복후에는어엿한종합병원장행세까지하게된다.피난때죽은아내대신젊은간호사와재혼한이인국은전처소생의딸을미국으로유학보낸다.그런데그딸이미국인과결혼하겠다고통보하자이인국은고심끝에미국행을결심한다.
그는“그사마귀같은일본놈들틈에서도살았고,닥싸귀같은로스케속에서도살았는데양키라고다를까……혁명이일겠으면일구,나라가바뀌겠으면바뀌구.아직이이인국의살구멍은막히지않았다”고위로하면서미국여행을준비한다.

소설'나신'은전쟁이끝난후의혼란된사회상과세태의변화를비판적안목으로그려낸작품이다.이작품의주인공오은애는세끼의밥과동생의학비와어머니의약값을구하기위해대학을중퇴하고비어홀의여급으로일하게된다.그녀는어느날미군수물자를취급하는단골손님한식에게순결을뺏기고임신하게된다.생활의곤궁과자신의떳떳하지못한직업때문에고민에빠져있던오은애는기지촌의한식을찾아간다.한식은의외로성실하게오은애를맞아들인다.그러나이러한새로운삶이제대로꽃을피우기도전에병석에누워있던어머니가세상을떠나게되고,한식도군수물자를불법취급했다는이유로미군부대에끌려간다.오은애는한식의면회를갔다가미군부대의철조망근처에서미군의총에맞아부상까지당하게된다.한식이풀려나오던날,두사람은더욱굳세게살아나갈것을다짐한다.
이소설의주인공들이보여주고있는개인적운명은그성격에서연유된것이아니라전후의궁핍한현실속에서빚어진것이다.육체를수단으로삼아돈을벌지않으면안되는오은애와그녀의친구미숙,미군의쓰레기통을뒤지며살아야하는한식등의삶은모두당대적현실상황속에서문제적인상태로노출되고있다.작가는비어홀의여급으로전락하는주인공을통해전후현실의세태를추적하면서그관심을기지촌의비리와병폐를직시하는데에까지확대시킨다.

저자는냉철한사실적시선을바탕으로현실의부조리를고발하면서인간의존엄성과끈질긴생명력을추구하려는일관된태도를견지하고있다.또한현장답사를거친작품소재의충분한소화로분단의비극과우리나라가처한정치.경제.문화적상황을등장인물을통하여형상화하고있다.

*이작품집에는표제작을비롯,9편의작품이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