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홍범도다 (양장)

내가 홍범도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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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동순

李東洵
시인.문학평론가.경북대학교인문대국문학과및동대학원에서한국현대문학사를공부하여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동아일보』신춘문예시(1973),문학평론(1989)부문에당선했다.
시집『개밥풀』『물의노래』『지금그리운사람은』『꿈에오신그대』『가시연꽃』『마음의사막』『미스사이공』『묵호』『멍게먹는법』『마을올레』『독도의푸른밤』『신종족』『고요의이유』등21권을발간했다.
시선집으로는『맨드라미의하늘』『그대가별이라면』『쇠기러기의깃털』『숲의정신』『생각만해도신나는꿈』등이있다.2003년민족서사시『홍범도』(전5부작10권)를완간했다.2023년평전『민족의장군홍범도』를출간했다.
평론집『민족시의정신사』『시정신을찾아서』『우리시의얼굴찾기』『잃어버린문학사의복원과현장』『달고맛있는비평』등을발간했다.
산문집으로는『시가있는미국기행』『실크로드에서의600시간』『번지없는주막:한국가요사의잃어버린번지를찾아서』『마음의자유천지:가수방운아와한국가요사』『노래따라동해기행』『노래따라영남을걷다』『한국근대가수열전』『나에게보내는격려』등이있다.
1987년매몰시인백석의시작품을수집정리하여분단이후최초로백석시인의시전집으로시인을민족문학사에복원시키고백석연구의길을열었다.
편저『백석시전집』『권환시전집』『조명암시전집』『이찬시전집』『조벽암시전집』『박세영시전집』등을포함하여각종저서도합78권을발간했다.
신동엽문학상,김삿갓문학상,시와시학상,정지용문학상등을받았다.

목차

1.내가홍범도다
고려독립/큰별떨어지다/홍범도부고/내가홍범도다/홍범도장군의절규/비오는밤/피어나는꽃/홍범도평전/만년의홍범도/홍범도장군의심정/역사테러/내가돌아오지말걸/홍범도편지

2.홍범도장군의탄식
안중근/배은망덕/부관참시(剖棺斬屍)/홍범도장군의꾸중/쓰레기청소/양반타령/홍범도장군의탄식/스보보드니/후레자식/홍범도장군의발길/풍찬노숙/매국노에게

3.하늘에서만난홍범도부부
김아파나시/홍범도축제/크즐오르다에서/연극「의병들」/고려극장/바자르/
하늘에서만난홍범도부부/아,홍범도장군:카자흐스탄크즐오르다홍범도장군영전에서/신유고문(新諭告文):대한독립군총대장홍범도가팔천만겨레에게이글을보내노라/홍범도장군묘소에서/홍범도통첩/모스크바에서

4.날개달린장군
백두산의말씀/나의길/길주장날/유랑민/날개달린장군/홍대장타령/간도학살/자유시참변/항일유격대/백두산에오른홍범도부자/밀정/아들이의병대로떠나고/의병장홍범도

의병시인(義兵詩人)이되어│시인의말
‘의병시인’이동순과함께홍범도장군의정신을읽는다│김미옥

출판사 서평

■홍범도장군의간절한염원을듣다

오,그들은누구인가
눈보라속으로더딘소달구지끌며
시름없이시름없이
두만강넘어온사람들
나루터에서왜놈순사에게뺨맞고
손등으로눈물씻고간사람들
바로그들이아닌가
-「유랑민」부분

이동순시인이홍범도장군에게빙의되어말하는것은‘동포’‘가족’‘유랑민’‘후손’‘조국’등이다.홍범도장군은무장투쟁지도자였음에도병사들과함께낡고추레한모습으로지내며그들의처지와속마음을헤아려부하들의가슴속에서우러나오는존경을받았다.이시집에는서민출신의병장으로서동포들을향한따뜻한마음을느낄수있는시가많이담겨있다.“1933년생고려인할아버지/김아파나시”는“봄날운동회”에서홍범도장군을만난다.“달리기에우승한소년에게다가오시어/장군은품에꼭안아주며/직접연필공책을상으로주셨단다”(「김아파나시」).
중앙아시아홍범도축제에서고려인들이“민요도부르고토막연기”도하며축제를즐긴다.“북춤사물놀이에/긴상모돌리는청년”,“금발에눈이푸른카자흐족”,“케이팝흉내내는/고려인아이돌”등의공연을“현수막속계신장군께서/흐뭇하게”웃으며지켜보는장면도그려진다(「홍범도축제」).이동순의시집『내가홍범도다』에서는동포와후손을향한홍범도장군의깊은애정과간절한염원을느낄수있다.

쓰러지면그대로잠시쉬었다가
다시힘모아일어나게
가장두려운적은자기속에있으니
늘마음다스리고단련해서
부디빛나는겨레의땅만들어가야하네
이게내간절한염원일세
-「신유고문」부분

■절망과분노속에서피어난희망

포수의총기부당하게몰수한죄
단발령가혹하게강요한죄
왜놈앞잡이로백성재산약탈하고
그들터무니없이억압한죄

이런악행저지른
매국노에게사형을선고하노라
홍대장굵은눈에서
불덩이펄펄떨어졌다
잠시후한발의총성울렸다
-「의병장홍범도」부분

이시집이담고있는또하나의정조는‘분노’다.이는앞서언급한‘동포’‘겨레’‘조국’의평화와통일을위협하는세력에대한분노다.의병활동당시일본군이나매국노에게분노하는시들을볼수있다.또다른분노는진정한독립의길을이루지못하게하는것에대한분노다.김미옥문예평론가는“『내가홍범도다』의묘미는절망과분노속에서희망이분출되며민중의화답을절묘하게끌어내는데있다”며“아무리지우려해도결코지울수없는것이가슴속에각인된역사”라고말한다.
시인이동순은홍범도장군이그토록바라던‘대한독립’이과연제대로이루어졌는지반성하는것이과제라고말하는듯하다.마침내홍범도장군은절규한다.

내어쩐지
오고싶지않더라니
갈라진땅마음서로쪼개진곳에
-「홍범도편지」부분

내가오지말았어야할곳을왔네
나,지금당장보내주게
원래묻혔던곳으로돌려보내주게
나,어서되돌아가고싶네
-「홍범도장군의절규」부분

이시집은특히“나라구한독립투사”의“공적뒤집으며빨갱이라유린”하는형국을정면으로다룬다.“나는철거되려고오지않았다”며“이런것들잘살라고/내가온생애바쳤던가”(「홍범도장군의탄식」)한탄할때는저절로숙연해진다.
그럼에도“모두가살고싶은나라”,진정한“독립국”(「홍범도편지」)을포기하지않는듯한홍범도장군의목소리는울림이깊다.“네놈들없애려는건/고작구리덩이한줌이지만/되살아나는건눈부신나라꽃이야/겨레가슴에피어날거야”(「피어나는꽃」)라고조국의새로운부활을꿈꾼다.“아무쪼록이은혜와이익/제대로써서/너희의몸과마음/넉넉해지거라/넉넉해지거라”(「백두산의말씀」)라며축복의말씀을전한다.모든불의와기꺼이싸우라는당부의말씀과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