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학교로 로그인

오늘도 학교로 로그인

$10.80
Description
“아무튼 걱정 마세요. 다 잘하고 있어요.”
성장의 길목에 선 어린이에게 전하는 세심한 안부

*‘한 학기 한 권 읽기’ 베스트셀러 『팝콘 교실』 문현식의 두 번째 동시집*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동시를 선보여 온 문현식 시인의 신간 동시집 『오늘도 학교로 로그인』을 펴낸다. 여전히 ‘팝콘’처럼 톡톡 튀는 교실 속 아이들의 얼굴은 유례없는 팬데믹 사태로 ‘학교’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작금의 시기에 더욱 반갑다. 시인이 6년간 부지런히 길어 올린 섬세한 서정과 사려 깊은 시선은 성장의 길목에서 홀로 아픔을 견디는 어린이에게 가만한 위로와 응원을 건넨다. 2020년 『동시마중』 작품상 수상작 「그때는 아팠지」를 포함한 67편의 동시가 어린이 독자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

저자

문현식

어린이로남고싶었지만어른이되어동시를쓰고있습니다.2008년『어린이와문학』에동시를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동시집『팝콘교실』,어린이교양서『선생님과함께일기쓰기』,『똑똑한1학년』등을냈습니다.

목차

머리말

제1부아무튼걱정마세요
학교로그인
갑자기
자신감
교실수영장
상장
진짜진짜날았어요
메롱
3분을기다리며
공기놀이
마법사탕
절대비밀
5교시
놓고간연필
알고보면
수업시작해야지요
분홍머리띠
제기차기

제2부월요일을노릇노릇굽자
일요일밤에월요일을굽자
돌담다짐
푸라면
톡쪽퉷
투아웃만루꿀꺽
무한반복
산타할아버지
좋은날
여름밤
동굴탐험은말이야
가위바위보비법공개
집에못가요
말싸움
그날처음
오래된일기장
발걸음을맞추며

제3부아팠던얘기를하며웃었다
그때는아팠지
뒷모습이그려져요
말랑말랑한공
운수좋은날
학원에서나오며
여보세요
시험공부
까만할아버지
약속
나만혼자
모를거면서
토요일저녁
흑백사진
중고마켓
그럼그럼
배드민턴
(거)(리)(두)(기)

제4부우리있잖아손잡고걷자
잡을까말까
어색한사이지만좋은날이야
태풍오는날
할머니네가판점의비밀
오랜만에
행복한날

단짝
나만보니
미안한일
빈집
소리하나
따뜻한눈이면좋겠다
눈내린아침
까치
두꺼비
진짜축구

해설|슬며시,정곡을찌르는동시_김제곤

출판사 서평

오랜만에만난친구처럼반갑고든든한동시
『팝콘교실』문현식시인이오늘의어린이에게보내는응원

초등‘한학기한권읽기’대표동시집『팝콘교실』(창비2015)로독자와평단의주목을모은문현식시인의두번째동시집『오늘도학교로로그인』이출간되었다.첫동시집에서어린이들에게“좋은동시를향해걸어가”며“마음빚을갚겠”다던시인은이제“말없이곁에있어도편한친구”(「머리말」)가되고싶다고나지막이고백한다.활발한작품활동을펼치며부지런히시세계를확장해온시인은이번동시집에서도다감한시선으로교실속아이들의발랄하고말간얼굴을응시한다.“쉬는시간시작되자마자”공기놀이에푹빠지고(「공기놀이」),“눈덮인운동장에서”시간가는줄도모른채축구공을차고(「진짜축구」),“점심시간에뛰놀다”지쳐“책상에엎드려머리대고무선충전”하는(「5교시」)장난기가득한아이들은예상치못한감염병사태로‘학교’의의미를돌아보게되는2021년에새삼스러운반가움을안긴다.표제작「학교로그인」은어린이가날마다학교에가는일을‘로그인’에빗대며6학년특유의자신만만한태도를유머러스하게풀어낸작품인동시에,실제로원격시스템을통해수업에‘로그인’하는지금이곳의아이들삶을상기시키며새로운의미를만들어내기도한다.

어쩌면우린/날마다새로고침을하나봐요/아무리재미있는게임이라도/6년내내하기는힘든데말이죠//우린아무렇지않게/오늘도처음처럼/오르막길을걸어올라/학교로로그인하고있잖아요//아무튼걱정마세요/우린다잘하고있어요_「학교로그인」전문

성장의순간을시적울림으로변환해낸성취
2020『동시마중』작품상「그때는아팠지」수록

『오늘도학교로로그인』에서더한층섬세해진시인의눈길은교실밖에서성장의아픔을묵묵히견디며제몫의시간을살아가는어린이의뒷모습또한놓치지않는다.

엉엉울었던날을기억해요/눈부시게맑은날이었어요/(…)/터벅터벅골목을지나집으로갔어요//기억은뒤에서/나를바라보는건가봐요/혼자만의일인데/내뒷모습이그려져요_「뒷모습이그려져요」부분

무심코오래전에쓴일기장을펼쳐읽다홀로아픔을삭였던“나를꼬옥안아주”고싶어지거나(「오래된일기장」),“바람이불지않는날”아무도없는언덕에올라“바람개비가되고싶”다고느끼는(「쉼」)‘혼자’의순간을예리하게포착한시편들은스스로를위로하며홀로걷는시간이늘어난어린이의마음을따뜻하게어루만진다.나아가시인은고통의경험을웃으며이야기할만큼자신의상처를객관화해바라볼줄아는어린이들의성숙함까지가만히조명한다.

셋이앉아서/돌아가며/웃긴얘기를/하나씩하기로했다//나는/친구와한자전거로/내리막길달리다가/자갈밭에굴러/피투성이가되었던일을말했다//유진이는/계단에서아래로날아떨어져/턱이퍼렇게멍들어/수염난어른처럼/얼굴이변했던적이있다고했다//재민이는/교통사고로입원했는데/그때다친발가락이/비가오는날이면간지럽다고했다//우리는/웃긴얘기를하기로했는데/아팠던얘기를하며웃었다_「그때는아팠지」전문

“다친”경험이결코우스운일일리없으나“아팠던얘기를하며웃”을수있게되기까지,아이들은오랜시간을홀로견뎠을것이다.그웃음뒤에숨겨진애달픔마저섬세하게짚어낸시적성취의바탕에는어린이를가르침의대상이아닌,삶의무게를오롯이지고성실히살아가는존재로인식하는깊은사유가자리한다.

자신감과웃음은어린이의힘!
고단한마음을쓰다듬는담백하고뭉근한유머

교육현장에서오랫동안어린이들과함께해온시인의동시는학교에가지못하고어려운시절을보내는아이들을위한응원이기도하다.“글자도”‘사회적거리두기’를지켜야할정도로엄격한시기(「(거)(리)(두)(기)」),그는어린이들이무엇보다자신감과웃음을잃지않기를바란다.“할아버지할머니”가“회장선거에나가보라고했지만//나가면될게뻔해재미없어”출마하지않기로다짐하는천연덕스러움(「자신감」),“종이쪼가리”에불과한상장“그까짓거/너무받고싶다”고말하는솔직함(「상장」),제기를한번도제대로차기힘들지만일단“딱열개만찬다/잘세라”라며의기양양해하는호기로움(「제기차기」)까지,시인에게는모두다시마주하고싶은아이들의모습이다.

지금우리는/견뎌내고있어요/서로에게기대어/무게를나누고있어요/힘들다는말은/하지않아요//무게를더하고덜며만든/돌담이라는걸/우리는다알고있어/무게에대해말하지않아요/서로의자리에서잘버티며/돌담으로남기로해요_「돌담다짐」전문

다행히어린이들은때로는홀로,때로는친구에게“기대어”누구보다하루하루를성실히“견뎌내”고있다.이미더운존재들을위해시인은달콤한“딸기잼”같은동시들을차곡차곡엮었다.일요일저녁,은근한긴장감을극복하고또다시한주를힘차게맞기위한비법으로“노릇노릇”구운월요일에“딸기잼”한스푼을곁들이면(「일요일밤에월요일을굽자」)성장의모퉁이를돌며겪은아픔도잠시나마잊을수있을지모른다.날마다몸과마음을‘새로고침’하며일상을살아가는어린이독자들에게『오늘도학교로로그인』이새날에‘로그인’할수있는위로와용기를주는동시집으로오랫동안사랑받기를기대한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