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두 알

씨앗 두 알

$12.00
Description
고요한 흙 속에서 맑고 깨끗한 마음을 틔우다
소박하지만 강한 생명력으로 가득 채운 동시집
『재운이』 『서울 아이들』 등 현실을 살아가는 어린이의 아픔과 고민을 동시에 담아 온 윤동재 시인이 20년 만에 동시집을 선보인다. 『씨앗 두 알』에는 그간 도외시되었던 존재들을 다정히 살펴보고, 삶의 지혜를 발견해 온 시인의 기록이 담겨 있다. 작지만 약하지 않고, 소박하지만 빛나는 생명력으로 가득한 동시가 우리의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저자

윤동재

1958년경북청송에서태어났습니다.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국문학을공부하여문학박사학위를받았고,고려대학교한국학연구소연구원과고려대학교강사를지냈습니다.1982년『현대문학』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동시집『재운이』『서울아이들』『윤동재동시선집』,시그림책『영이의비닐우산』,시집『아침부터저녁까지』『날마다좋은날』『대표작』,학술서『한국현대시와한시의상관성』등을썼습니다.

목차

서시|동시와살고동시가되자

제1부
발자국소리|씨앗두알|상추새싹|흙|딱한사람|쑥|우리집마당을찾아온참새|알밤도톨밤은줍고도사리밤은냅두고|오리뿔났다|정구지|할머니귀|봄나물|봄호수|봄꽃|벚꽃역|고추|대곡분교|질경이|할머니내게시를써보라하시네|북두칠성국자|오손도손서로서로|보름달메달|잎과입

제2부
모래밭|그림그리는미루나무|고마리꽃|감나무집할매|부지런한손|충무김밥|방귀노래|뿔논병아리어미새|밀양얼음골사과|산수유마을|눈내린겨울아침|꽃부자|가장좋은공부|그말|선물|별동무|봄이오면|우리산마을로가요|살구꽃활짝핀봄날아침|이좋은일을내가먼저해야지!|작은호수|햇빛의무게|달은누가충전하나

발문|동심·천심·시심_조동일

출판사 서평

도외시되었던존재들을바라보는다정한시선
자연에대한감각을충족시키는동시집

『재운이』『서울아이들』이후윤동재시인이20년만에선보이는동시집『씨앗두알』이출간되었다.『씨앗두알』에는그간도외시되었던존재들을다정히살펴보고,삶의지혜를발견해온시인의기록이담겨있다.씨앗과새싹에서부터논밭을일구는농사꾼,나물을캐는우리네할머니에이르기까지시인이주목한대상은작고평범하다.하지만햇볕아래자란생명은강하며,자연의흐름에가만히함께한사람만이알수있는세상의이치가있다.시인은이를포착해오늘날어린이들에게자연에대한감각을선사하며,우리삶에는함께살아가기위한온기가필요함을알려준다.오랜만에독자곁에찾아온시인이꾹꾹눌러쓴동시들은소박하지만강한생명력으로진한감동을전할것이다.

맑고깨끗한마음이모여만들어내는
더불어사는세계

우리할아버지/밭에다씨앗을심을때보면/한구멍에다꼭두알씩심지요//한알만심지않고/왜두알씩심어요?/물어보면//두알씩심으면/서로서로잘자라려고애쓰느라/둘다쑥쑥자란다지요//두알씩심으면/서로서로끌어주고밀어주느라/둘다무럭무럭큰다지요_「씨앗두알」전문

『씨앗두알』속존재들은모두‘상생’의마음을갖고있다.두알씩심은씨앗은서로서로끌어주고밀어주며무럭무럭자라고(「씨앗두알」),새들은목마를다른새를위해북두칠성국자를비켜조심조심날고(「북두칠성국자」),밤나무는엄마다람쥐와아기다람쥐를위해기꺼이알밤을떨구어준다(「알밤도톨밤은줍고도사리밤은냅두고」).이러한동시들은욕심부리지않고남을배려하는태도가필요하다는본질적인가르침을강요나훈계가아닌,하나의장면으로쉽고따스하게알려준다.그리하여앞으로우리가나아가야할세상의모습을떠올리게한다.

우리아버지시골에와서/처음으로밭갈고고랑과이랑을만들때/이웃사람들이말하기를/여기는심을게없다고//고구마심으면/멧돼지가먹고/수수심으면/참새가먹고//땅콩심으면/너구리가파헤치고/콩이나상추심으면/고라니가먹고//우리아버지그말듣고/멧돼지와참새와너구리와고라니와/오손도손나눠먹으면되지/서로서로나눠먹으면되지_「오손도손서로서로」전문

시인의동시에는어린이들에게더불어사는법을알려주는어른들이자주등장한다.야생동물들과농작물을나누는아버지(「오손도손서로서로」),옆집을위해쑥을남겨두는할머니(「쑥」),힘들여뜯은봄나물을아픈이웃먼저가져다주는안덕할매(「봄나물」)가그주인공이다.이들은말로만가르치지않는다.진정중요한가치가무엇인지를자신의삶으로증명하여어린이의마음에자연스레가닿는다.동시속의청자,그리고동시밖의독자일어린이들은정직한사랑과살뜰한보살핌아래따뜻한심성을가진또하나의어른으로자라날수있다.

어린이가처한현실을외면하지않는동시

윤동재는동시를쓰는데,동시라야제대로된시이다.동심을온전하게간직하고누구나자기동심을깨우치도록하는것이시인의사명이다.동심이죽어병든이시대가살아나려면,가장순수한동시가있어야한다.윤동재는이런요청에응답했다._발문「동심·천심·시심」부분

조동일의발문처럼진지한태도로오랫동안동시에대한고민을거듭해온시인은동시란‘진실에말걸기’라는자신의신념을잊지않고어린이가처한현실을잘담아냈다.학원과숙제에매여있는어린이의바람을그린「선물」에서는놀권리를잃어버린어린이에대한안타까움이드러나고,폐교가된학교와텅빈운동장의모습을담은「고추」에서는어린이가사라지는시대에대한씁쓸함을엿볼수있다.

그러나시인은걱정과우려를늘어놓는대신순수한즐거움과정이넘치는농촌의전경을보여주기를택했다.밤하늘의별과마음을나누거나(「별동무」)모래밭에발자국을찍으며노는(「모래밭」)어린이들은어린이답게해맑고,마당에찾아온참새가불편하지않게애써모른척하는(「우리집마당을찾아온참새」)어린이는생명의소중함을스스로배운다.그어느때보다환경과생태에대한우려가깊고이웃과인사를나누기조차어색한지금,공생을말하는그의동시는현재우리에게꼭필요한동시가아닐수없다.시인은동시에대한애정과좀더따뜻한세상이되기를바라는염원을담아“동시와살고동시가되자”고외친다.그런시인이산과들을누비며자랐던경험을고이간직해써낸동시가세대를건너진한울림을선사하길바란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