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달릴 때 - 창비청소년문학 99

우리가 함께 달릴 때 - 창비청소년문학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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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상에서 가장 느리게 달리는 소년,
그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마다
크게 외쳐 보는 응원의 목소리
주의력 결핍 장애(ADD)를 앓고 있는 열두 살 ‘조지프’에게 학교생활은 마치 성난 황소 떼를 피해 달리는 것 같다. 따라가기 어려운 수업을 꾸역꾸역 듣는 건 고역이고, 동급생들의 괴롭힘 역시 피해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조지프는 반강제로 들어간 육상부 크로스컨트리팀에서 남자애들보다도 빨리 달리는 여자아이 ‘헤더’를 만나 친구가 된다. 요양원을 탈출한 할아버지 역시 헤더와 함께 조지프의 달리기를 돕는다. 점점 달리기에 집중하게 되는 조지프. 언젠가는 황소 떼에 쫓기지 않을 수 있을까?
저자

다이애나하먼애셔

뉴욕웨스트체스터에서세아들,남편과함께살고있다.글쓰고,가르치고,봉사활동하고,반려견코디와반려묘체스터와대화하며하루하루를보낸다.『우리가함께달릴때』는그의첫번째소설이다.

목차

우리가함께달릴때…009

에필로그…300

감사의말…306
작가인터뷰…308

옮긴이의말…315

출판사 서평

그저포기하지않는것이영원히내목표가되는걸까?

조지프는주의력결핍장애를앓고있는중학생이다.주의력결핍장애는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에서과잉행동(Hiperactive)이없는질병으로,딱히튀거나소란스러운행동을하지않기때문에주변사람들로부터‘노력하지않는다’거나‘게으르다’는이야기를듣는경우가많다.조지프는철자를쓰거나친구들과대화를나누는등간단한일에도집중하지못해늘어려움을겪는다.게다가실패라곤한번도겪어본적이없을것만같은,‘찰리’를비롯한동급생들은조지프를괴롭힌다.좌절감과열패감에젖은채학교생활을이어나가던조지프는어느날통합교육반‘T선생님’의종용으로교내육상부크로스컨트리팀에들어가게된다.

“꼭빠르지않아도돼.처음엔느려도차차빨라질거야.달리기는평생할수있는운동이란다.”
“하지만저는못…….”
나는말을맺기도전에아차했다.선생님이나를빤히내려다보았다.
“조지프,우리는‘못해요’라는말은하지않는다.우리는한발한발나아가며…….”
“우리자신을믿는다.”
내가힘없이맞받아쳤다.
―본문22면

그렇게들어간크로스컨트리팀에서조지프는남자애들보다도빨리달리는여자아이‘헤더’를만난다.헤더는정해진트랙이아닌다양한자연지형을달리는장거리경주이자,순위보다개인기록을중시하는크로스컨트리경주가조지프에게알맞은운동이라는것을알려준다.편견없는태도로조지프를응원하고,달리기를방해하는것은조지프의장애가아니라포기하려는습관이라고말해주는사람역시헤더다.조지프는헤더뿐만이아니라조지프의할아버지,크로스컨트리경기장에서만난친구히버,또같은팀친구들과도응원을주고받는다.이제조지프의학교생활을지배하는것은그의열패감이아니라개인기록달성을위한노력이되어간다.

가장빠르지않아도승리를얻는길
“나는조지프프리드먼.레이크뷰의표범,크로스컨트리메달리스트다.”

『우리가함께달릴때』는어디서든빠르게달려선두를점해야한다는주장에맞서그저하루하루자신의최선을다하라고말하는소설이다.비록티끌만한성취일지라도,남들이보기엔별것아닌듯보일지라도오늘힘껏내달렸다는사실을스스로만깨달으면된다는목소리를담는다.그목소리는비단조지프에게서만이아니라친구들로부터들려오는것이기도하다.『우리가함께달릴때』에는조지프가극복의가치를내면화할수있도록돕는주변인물들이등장한다.통합교육반T선생님은달리기에서중요한것은속도가아니라완주라는점을줄곧강조하며조지프의연약한면을결코비웃지않는인물이다.

“개인기록.개인최고기록이라고부르기도하는데,나는개인기록쪽이더마음에들어.오늘기록이얼마였든,내일은그보다더좋은기록을내면돼.각자최선을다하는거야.다른누구도아닌,자신의최선을.”
―본문74면

물론조지프의실수를놀림거리로삼는찰리,그걸방관하는‘드살보선생님’같은인물도존재한다.남들보다느린아이는이상하며거리낌없이비웃어도된다고믿는사람은우리사회에도흔하다.하지만축구경기에선에이스지만크로스컨트리를못하는찰리처럼,모든사람이모든분야에서1등을할수는없으며,1등만이삶에서승리감을쟁취하는유일한길은아니다.축구는못하지만크로스컨트리에서꾸준히개인기록을갱신하고,팀원끼리서로도와단체2등을달성해뿌듯함으로온가슴을채우는조지프가보여주듯이말이다.
작품속에서헤더와할아버지는삶이란혼자내달려1등을차지하는것이아니라같이달리는이들을응원하며어제보다조금더나은내가되는여정이라는걸알려준다.조금씩나아지는조지프를곁에서북돋아주는존재를통해독자는친구를응원하는가장좋은방법을생각해보게될것이다.
조지프는크로스컨트리라는종목을통해이제야한걸음을내디뎠다.나혼자만자꾸뒤처지는것만같을때,불안하고초조해서견딜수가없는순간,『우리가함께달릴때』는누구든한걸음나아갈수있으며어제보다한발앞으로가면그것으로충분하다는메시지를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