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 천 개의 종이학과 불타는 교실 - 창비청소년문학 118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 천 개의 종이학과 불타는 교실 - 창비청소년문학 118

$13.00
저자

이종산

소설가.1988년서울에서태어났다.관만드는여자와드라큘라가동물원에서연애하는이야기『코끼리는안녕』으로제1회문학동네대학소설상을수상했다.2014년에두번째장편소설『게으른삶』,2019년에세번째장편소설『커스터머』,2021년『머드』를출간했다.에세이로는식물과교감하며우울을통과한시간을담은『식물을기르기엔난너무게을러』가있고,현재연애소설과장르문학을주제로한...

목차

비오는날의괴담과판다와종이학
도서부원이라면모를수없는것과카르노타우루스
일렁이는하얀벽과파란고래
피스타치오케이크와종이로만든케이크
천으로만든가방과종이로만든바구니
붉은단풍의숨겨진틈
천개의종이학과불타는교실
괴담의진실이밝혀지다
약속
후일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혹시괜찮으면종이학하나접어줄래요?”
비가오면학교에는놀라운일이생긴다

비오는여름방학,풍영중학교도서부소속종이접기클럽멤버인세연,모모,소라는학교에모여종이접기를하고있다.을씨년스럽게내리는비에멤버들은도서실귀신이야기를나누고,학교운동장나무밑에서비를맞으며서있는아이를갑자기발견하고는소리를지른다.아이는금방사라졌지만정전과의문의발소리,낯선사람의등장등기묘한일은계속해서벌어진다.

“부탁이요?”
나는경계를굳이감추지않고물었다.
“혹시괜찮으면종이학하나접어줄래요?”
뜬금없이종이학이라니,경계심이한층더높아졌다.
“이상한부탁인거아는데꼭필요한일이있어서그래요.딱하나면되는데어려울까요?”(본문15면)

종이학을접어달라는부탁을한의문의여인역시사라지고,풀리지않은미스터리를가진채종이접기클럽활동을이어가는세연과모모,그리고소라.학교도서실에얽힌괴담과자신들이겪은기묘한일에연관이있다는사실을알게된친구들은자체적으로조사에나선다.괴담마니아선배‘장휘’와인터넷을뒤져종이학괴담을알고있는풍영중졸업생‘즐거운연꽃’님에게옛날학교이야기를듣고,무언가비밀을품고있는듯한선생님‘지문’에게과거이야기를물으며진실에다가가려던찰나도서실지하에서소라가사라진다.소라를찾다도서실캐비닛과벽사이에틈이있다는것을발견한세연과모모는그안으로들어가기로하고,통로는클럽멤버들을이상한세계로초대하는데…….세연과모모,소라는다시학교로돌아올수있을까?

“사실은나무서워.”
모모가속삭였다.
“나도.”
우리는손을더욱꽉잡았다.모모의손에땀이고여있었다.우리는천천히조금씩앞으로나아갔다.(본문127면)

“넌네가얼마나괜찮은애인지알필요가있어.”
끝까지혼자접어야하는종이접기
하지만같은책상에모여앉아접을수있으니까

궁금증을유발하는학교안의미스터리,고요하고평화로운도서부와종이접기클럽활동외에도『도서부종이접기클럽』은구체적이고통통튀는캐릭터라는큰매력을가지고있다.소심하고자신감없는세연,장난기넘치고유머러스한모모,시크하고이성적인소라는모두우리주위어딘가에있을것만같다.특히주인공세연은스스로용감하지못하다고생각하며친구들만못한자신에게늘실망하곤하는데,이역시우리의모습이기도하다.하지만어려워도스스로끝까지해낸종이접기의기억이,세연이해내길기다리며언제까지고응원해줬던친구들의태도가세연에게조금씩용기를준다.

“넌정말…….”
무표정으로돌아온소라가말끝을흐렸다.
“무모하지?”
“아니,난그렇게표현하고싶지않아.넌용감해.넌언제나그랬어.평소에는겁이많은것처럼보이지만중요한순간에는숨지도도망치지도않아.겁이많은데도두려움을무릅쓰고해야한다고생각하는일을하잖아.넌내가아는사람중에가장용감한사람이야.”(본문166면)

『도서부종이접기클럽』은이처럼때론혼자서끝까지해내야하는게있음을,하지만언제나함께모여앉을수있음을말한다.이‘혼자’와‘함께’의경험이세연의용기기저에있다.조용히책을읽는평화로운일상,도란도란이야기하며종이를접는생활,으스스한괴담과타임슬립.『도서부종이접기클럽』에는이모든게여러색의종이를조합해만든숲처럼한껏어우러져있다.책을펼쳐종이접기클럽멤버들과종이를하나씩접다보면어느새소원과기적,우정,용기가쓰인종이로나만의작품을완성할수있을것이다.

캐릭터소개

-정세연
“하나도용감하지않아요.겁쟁이죠.”
풍영중학교도서부부원이자종이접기클럽멤버.어느날모모,소라와함께과거로가게된다.

-이모모
“그래도우리같이가면안돼?우린한팀이잖아.”
세연,소라와같은클럽멤버.장난스럽고씩씩하며클럽에활기를더하는인물.

-최소라
“넌섬세하고,다정하고,정직하고,속이깊어.넌네가얼마나괜찮은애인지좀더알필요가있어.”
세연,모모와같은클럽멤버.시큰둥한성격이지만누구보다세연과모모를지지한다.

-한장휘
“내취미는괴담을수집하는거거든.”
풍영중을졸업한선배.괴담을좋아해종이접기클럽삼총사와종이학괴담에대해조사한다.

-강지문
“전아무것도몰라요.자,이만정리하고나가자.”
풍영중학교국어교사.종이학괴담에대해뭔가를알고있는듯하다.

-김수이
“선생님이여기서기다려주신다고생각하면,나도돌아올수있을것같아.”
세연이캐비닛통로로들어가과거에서만나게된인물.

작가의말중에서
종이접기이야기는나를과거와연결해주었다.종이접기이야기를통해과거로들어가면서,내가사는현재가한순간도과거와분리된적없다는걸깨달았다.둘은서로깊게이어져있다.단편으로시작했던이야기를시리즈로발전시키게된것은무엇보다내가세연과모모,소라를진심으로좋아하게되어버렸기때문이다.세친구가학교도서실에서머리를맞대고앉아종이접기하는이야기를끝없이쓰고싶다.

추천사
절대대신접어주지않는,지독하게호락호락하지않은인생을끈기있게접어나가는세청소년의모험이야기다.아무리어려워도끝까지스스로해내야하는것은종이접기만이아니다.그들과함께접혀서는안될역사의한장면을펼치며지금우리가해야할일을깨닫는다.흔들림속에자라는오늘의청소년들과읽고싶다.
-김지은(문학평론가)

줄거리
풍영중학교의여름방학.세연,소라,모모는학교에모여서종이접기를한다.셋은도서부소속이지만,‘도서부종이접기클럽’멤버들이고학교에전해내려오는괴담이야기를하며종이팬더를접으려학교에모였다.나무아래서있는학생을목격하고,종이학을접어달라는의문의여인과마주하는등기묘한일들이연속해서벌어지고,세친구는학교에퍼진‘종이학귀신’괴담을조사한다.조사를위해도서실지하자료를찾던중소라가사라진다.세연과모모는캐비닛뒤에숨겨진틈이있는것을발견하고소라를찾으러들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