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 : 풍요의 바다 1

봄눈 : 풍요의 바다 1

$17.03
저자

미시마유키오

저자:미시마유키오
1925년도쿄에서고위관료의장남으로태어났다.본명은히라오카기미타케(平岡公威).저체중으로태어나병약했던탓에할머니의과보호를받으며유년기를보냈다.일찍부터문학적재능을보였고,1941년「꽃이한창인숲」을문예지에발표하면서‘미시마유키오’라는필명을쓰기시작햇다.1944년가쿠슈인고등부를수석으로졸업한뒤도쿄제국대학법학부에입학했다.1947년대학졸업후대장성의관료가되었지만이듬해전업작가가되기위해퇴직했다.1948년가와데쇼보의의뢰를받고집필한『가면의고백』이극찬을받으면서가장유망한신인작가로부상했고,『파도소리』,『사랑의갈증』,『청의시대』등에서독자적인문체와미의식을구축했다.1957년『금각사』가요미우리문학상을수상하면서문학적절정기에도달했다.『금각사』의성공이후미시마유키오는수차례노벨문학상후보에오르며국제적작가로자리매김했다.그러나1970년11월25일자위대주둔지에난입해자위대궐기를촉구하는연설을마친후대중앞에서할복자살을단행해,전세계에충격을안겼다.

역자:윤상인
서강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일본도쿄대학교에서비교문학전공으로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런던대학교객원연구원과한양대학교일본언어문화학과교수를거쳐현재서울대학교아시아언어문명학부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문학의근대와일본』,『일본의발명과근대』(공저)등이있고역서로나쓰메소세키의『그후』를비롯해『문학,어떻게읽을까』,『오에겐자부로,작가자신을말하다』(공역)등이있다.이와나미쇼텐(岩波書店)에서출간한『세기말과나쓰메소세키(世紀末と漱石)』로일본산토리학예상을수상했다.

저자:손혜경
서울대학교영어교육과와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국어국문학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

목차

봄눈7

작품해설507
작가연보529

출판사 서평

전후일본의가장문제적인작가가
자신의모든것을쏟아부어완성한혼신의대작

1970년11월25일,미시마유키오는오랫동안매달렸던소설을마침내탈고했다.그가출판사에건넨원고의마지막줄에는'『천인오쇠』끝.1970년11월25일'이라는부기가달려있었다.이날짜가가리키는것은소설이완결된날이자작가자신의기일이된날이었다.향년45세의일이었다.
미시마가자신의생과함께마감한작품은'풍요의바다'4부작의마지막권이었다.1965년『봄눈』연재를개시해1970년『천인오쇠』로마침표를찍을때까지5년간그는이소설에모든것을쏟아부었다.'풍요의바다'시리즈의배경은메이지시대말기부터1975년까지로,미시마의생애(1925~1970)는그한복판에정확히걸쳐져있다.그가자신의시대위에소설속시대를겹쳐올리며묘출하고자한것은무엇이었을까.
'풍요의바다'시리즈는11세기일본산문문학인『하마마쓰중납언이야기』(浜松中納言物語)를모티프로한연작소설이다.윤회전생을소재로한'모노가타리'의구성을순문학장편에도입한것은당시파격적인시도였다.'풍요의바다'1권의주인공은2권,3권,4권에서각기다른모습으로환생해다른시대를저마다의방식으로살아간다.시리즈전체에모두등장하는인물혼다시게쿠니는후작가의후계자,정치에빠져든열혈청년,타이의공주,사악한고아라는네개의환생한자아를연결하는고리로,이들모두를가까이에서지켜본다.
미시마유키오는이네자아에자신의정체성을나누어녹여내고,궁극적으로는인식자혼다를통해자신을대변하고자했다.시리즈마지막권에서노인이된혼다는그간의모든일들이실재가아니었을지도모른다는궁극의허무에도달한다.'아무것도없는곳에이르렀다.'혼다의이깨달음을최후의문학적전언으로남기고미시마유키오는목숨을끊었다.어쩌면이것이야말로,그가연출해보인정치적쇼보다더그의진실에가까운것이아니었을까.

금기를통해비로소완벽해지는불가능한사랑의이야기
지고의아름다움속에서허망하게스러지는젊음의환영,『봄눈』

메이지시대가종언을고하고다이쇼시대가시작된1912년.마쓰가에후작가의후계자기요아키는빼어난미모로주위의선망을받지만오로지자기자신외에는그누구에게도관심이없는탐미적몽상가이다.그는아야쿠라백작의딸사토코가자신을사랑한다는사실을알면서도냉담하게반응한다.그러나사토코와황족의결혼이결정되자기요아키는뒤늦게자신의마음을깨닫고사토코를유혹해금지된관계에빠져든다.
기요아키와반대로냉철하고이지적인그의친구혼다는배후에서은밀히그들을돕지만,두사람의사랑이깊어질수록현실의압박이더해간다.마침내기요아키와사토코가막다른곳에몰렸을때폭발하듯파국이닥쳐오고,이루지못한생의집념은다음생을향해나아가며,혼다는그모든것의목격자로남겨진다.
'풍요의바다'1권『봄눈』은왕조풍로맨스의분위기를차용한고전적드라마이다.주인공기요아키와사토코를비롯해주요인물들은전부지체높은신분으로설정되었고,시간적·공간적배경모두실제보다이상화되어꿈처럼현란하고몽롱한분위기를띤다.사토코의연심을외면하던기요아키는사토코가황족의약혼자가되어범해서는안될금기가되자비로소열렬한사랑에빠진다.이무모한사랑은황가에대한반역으로서,부모세대에대한반항으로서,자신들의시대에대한각오로서질주하다예정된최후를맞아봄눈처럼스러진다.
아름다운젊은이들의비극적사랑,우아하고정교한구성과스타일로『봄눈』은시리즈에서제일가는인기를누리는소설이되었다.TV드라마와무대극등으로각색되고특히2005년에는다케우치유코,쓰마부키사토시주연으로영화화되어국내상영되기도했다.'사랑'에초점을맞춘만큼이야기자체도매우재미있지만,곳곳에후속권들을암시하는장치가숨어있어이어질독서의즐거움을예고한다.'풍요의바다'시리즈가오랜구상과기획을거쳐치밀하게세워진예술품임을알게하는책이다.

'소문의벽'에갇힌작가미시마유키오
이제그의실(實)과허(虛)를진지하게들여다볼때

2020년은미시마유키오사후50년이되는해이다.한국에서미시마유키오는우익작가라는이미지때문에불온한이름으로여겨져왔다.그탓인지『파도소리』,『가면의고백』,『금각사』같은극히일부의작품외에는거의소개되지않았다.이는미시마의정치이념에대한비판을늦추지않으면서도1970년부터2000년까지그의거의모든소설을출판한중국의상황과도다르다.
노벨문학상후보에수차례오르며일본을대표하는작가로세계적주목을받은이작가의정치적행보뿐아니라실제그가이룬문학적성취에대해국내에서도더욱면밀한논의가필요하다.'풍요의바다'를우리말로옮긴역자중한사람인서울대학교윤상인교수는미시마유키오가가와바타야스나리,다니자키준이치로와더불어"그들의작품속에'일본다운일본'이투영되어있다고판단한미국의몇몇일본문학번역자와출판편집자들에의해취사선택된미적타자"였다고말한다.
미시마에게는기회이자한계였을이러한틀속에서그가무엇을모색하고어디에도달했는지,그것이실제삶과는어떻게연결되었는지확인하는것은지금우리에게도의미가있다.작가자신이"나의모든것을여기에담았다."라고선언한이작품의번역,출간이미시마유키오라는작가와20세기일본문학전반을이해하기위해반드시필요한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