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일찍이1,600여년전,가난에신음하는민중의편에서부자들의탐욕과불의를고발하고분배의정의를부르짖은사람이있었으니밀라노의주교암브로시우스다.암브로시우스는『나봇이야기』에서성경의인물인나봇을주인공으로내세워,짐짓고상한척하는윤리가아니라,가난한이들을착취하고재물을독점하는부자들에대한심판을말한다.경제적불의와사회적모순앞에침묵하지않는그리스도교의전통이여기에있다.
가난의근본원인을거침없이
파헤치는예언자적통찰
부자들이여,그대들의미친탐욕을어디까지뻗치렵니까?...
일찍이1,600여년전,가난에신음하는민중의편에서부자들의탐욕과불의를고발하고분배의정의를부르짖은사람이있었으니밀라노의주교암브로시우스다.암브로시우스는『나봇이야기』에서성경의인물인나봇을주인공으로내세워,짐짓고상한척하는윤리가아니라,가난한이들을착취하고재물을독점하는부자들에대한심판을말한다.경제적불의와사회적모순앞에침묵하지않는그리스도교의전통이여기에있다.
가난의근본원인을거침없이
파헤치는예언자적통찰
부자들이여,그대들의미친탐욕을어디까지뻗치렵니까?
암브로시우스주교!
374년밀라노,주교아욱센티우스가죽자후임자선출을둘러싸고니케아정통신앙파와아리우스파사이에극심한대립이벌어진다.당시,밀라노에관저를둔에밀리아리구리아지방의통치자였던암브로시우스는공정한선출을중재하고자대성당으로향한다.암브로시우스가신자들을향해연설하는사이갑자기한어린이가‘암브로시우스주교!’라고외친다.그러자정통신앙파와아리우스파할것없이‘암브로시우스주교!’를외치며‘극적으로’암브로시우스를밀라노의주교로추대한다.그렇게훗날서방교회의4대교부가운데하나로공경받는암브로시우스가등장한다.
헐벗은군인처럼
암브로시우스의생애는그의회심만큼이나극적이었다.암브로시우스는주교직에오르자갈리아의지방총독이었던아버지에게물려받은유산과일찌감치변호사와정치가로출세해쌓은재산을교회와가난한이들에게나누어주었다.그리고인간을위해몸소가난해지신예수그리스도를따르고자자신을위해서는아무것도지니지않은채단출한군장을한헐벗은군인처럼살았다.
당시밀라노의사회적경제적상황도지금과그리다르지는않았다.‘없는놈들’은‘있는분들’의권세에짓눌려신음했다.주교직에오른암브로시우스의선택은가난한사람,앓는사람,갇힌사람,힘없는사람,억눌린사람들이었다.사회적약자의권리를보호하고,사형수의사면을위해힘썼으며,심지어포로들을비참한처지에서구하고자성물을쪼개고녹여서처분하기까지했다.
가난한나봇
암브로시우스는성경의인물가난한나봇을탐욕스러운부자들에게착취당하는민중의상징으로삼아목자의자비로움과법관의엄정함으로사회적경제적약자의권리를변호한다.약육강식의냉혹한질서속에서소외되고억압당한약자의현실을날카롭게파헤친다.가난한이들이겪는고통과죽음의뿌리에는부자들의끝없는탐욕과채워지지않는욕망이도사리고있으며,부자들의금술동이에담긴값비싼술은가난한사람들의피라고일갈한다.
오늘날우리는
오늘날우리는어떠한가.돈과하느님을동시에섬기는시대를살아간다.“하느님과재물을함께섬길수없다”(마태6,24)했지만,자본주의시대를살아가는그리스도인들은‘두주인’을섬기며위태롭게도휘청거린다.부자는날로부유해지고,가난한민중은날로가난해질수밖에없는불공평한현실에대한시름은깊어만간다.『나봇이야기』는가난한사람들에대한나눔의책무를저버린탐욕스러운부자들의죄악상을낱낱이드러냄으로써,교묘한자본의논리아래무참히희생되어가는민중의짓밟힌권리를바로세우라고호소한다.독점할수없는재물의공정한분배와사유재산의권리와한계를통렬하게가르치는보기드문그리스도교문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