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

$13.71
저자

소강석

어린시절,황순원의소나기소년처럼고무신을신고바람개비를돌리며자랐다.지리산자락아래한학년에두반이있는시골학교에서고전을읽으면서문학감성을키웠다.웅변을배운적은없지만호소력있는목소리로청중을울리며상을받았고,글쓰기를배운적이없지만백일장대회에나가면여러종류의상을받곤했다.
그러던어느날,타지에서고등학교를다니던중한문학소녀를만나러처음으로교회를가게되었고,알퐁스도데의꼬마철학자처럼순수한문학감성이발화하였다.그러다가기독교신앙에푹빠지게되었다.마침내신적소명을받아신학교에가기로결심한후,유교적가풍이유달리강했던아버지로부터모진매를맞고집에서쫓겨났다.풍운아처럼밑바닥을떠돌며절대고독의광야에서자신을부른임에대한사랑과열정의꽃을피웠다.
그는맨바닥에서기적같은교회부흥을이루어5만여명의신도시대형교회목회자가되었으며,중앙일간지와교계언론에다양한에세이와칼럼을쓰면서교회의담을넘어세상과소통하는오피니언리더로주목받고있다.윤동주문학상,천상병문학대상,국민훈장동백장을수상하였으며50여권의저서와13권의시집을출간하였다.현재새에덴교회담임목사로서회색빛도시인들의가슴에민들레홀씨같은목가적사랑과꿈을심는창작활동을지속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봄에서여름으로
봄1/봄2/봄3/봄4/봄5/봄6/봄7/봄8/봄9/여름1/여름2/여름3/여름4/여름5/여름6/여름7/여름8

2부가을지나겨울
가을1/가을2/가을3/가을4/가을5/가을6/가을7/가을8/가을9/가을10/겨울1/겨울2/겨울3/겨울4/겨울5/겨울6/눈송이1/눈송이2/눈송이3/눈송이4/눈송이5

3부소나기끝에무지개
소나기1/소나기2/소나기3/소나기4/소나기5/소나기6/소나기7/소나기8/비1/비2/비3/비4/봄비/무지개1/무지개2/무지개3/무지개4/무지개5/우중산책

4부등대와별그리고
등대1/등대2/별1/별2/별3/별4/별5/별6/달1/달2/달3/가을바다1/가을바다2/코스모스/그런사람/철쭉/흘러간다/야간기차/산/장미/사랑/스페로스페라/슬픔과용서/내마음의수금/빗물/너에게가는길/풍경/선물/침몰/흙/공기/물/불

독자를위하여-춘풍추우(春風秋雨)의시적형상

출판사 서평

봄에서여름으로,가을지나겨울
계절의변화에관한넓고깊은사유

봄에서여름으로가을을지나겨울로그리고또다시봄으로,우리는인생을살아가며계절의변화를자연스레받아들인다.소강석목사는그러한변화를보며자연이우리에게전하고자하는메시지를예민하게포착하여시로옮겼다.봄을소재로한시에는봄의상징이라고할수있는꽃이등장한다.하지만소강석목사는봄꽃의아름다움을칭송하는데그치지않는다.〈봄1〉에서는“눈앞의꽃지고나면세상모든꽃다진줄알았더니일어나눈을들어보니사방천지가다꽃이었다”며“눈한번만돌리면세상이다봄이다”라고말한다.모든것은마음먹기에달려있다는세상의이치를지는꽃을보며떠올린것이다.

여름시에서는여름밤의별,바닷가의미소,모래사장의글씨,계곡의물소리,푸른대나무숲,서늘한그늘등이시원한여름분위기를느끼게하고,가을시에서는나뭇잎,달빛,하얀구름,들국화,단풍과낙엽등이고즈넉한가을의정서를물씬느끼게한다.겨울에대한시에는은빛가로등,겨울나무,눈쌓인가로수,눈송이행성등이등장한다.시에서는전형적인계절의풍경들이마치눈으로보는듯선명하게그려지는데,소강석목사는그아름다운풍경이상의넓고깊은사유들을감성적인언어에담아시로써내려간다.

어느겨울오후
길을잘못들어보게된꽃
냇가에서홀로
고개숙이고
물소리를듣고있던
다시는볼수없는
그리운꽃

그해겨울날
차가운바람맞으며서있었던
이름도묻지못하고헤어졌던
그꽃.
-〈겨울3〉전문

섬세한관찰과따뜻한감성으로빚은
자연에대한헌사

3부의시는소나기,무지개를소재로한다.모두소리없이왔다가금세사라지는것들이다.무더운여름날의시원한소나기와그이후하늘에수놓아진무지개는우리에게기쁨과탄성을자아내게하지만이내사라져아쉬움을남긴다.하지만소나기를맞으며,무지개를보며떠오른느낌을시로옮겨놓으면시를읽을때마다그당시감정과생각들이생생하게떠오른다.〈소나기1〉에서는“차창에부딪혀흘러내리는소나기가글씨를쓰며사라져간다”라며“우리는듣지않아도될말들과보지않아도될눈빛들속에서얼마나할말을하지못하고보아야할것을보지못하고살아가는가”라고소나기를보며느낀소회를시로옮겼다.

4부에서는등대와별,달과가을바다,코스모스등사물과자연에대한섬세한관찰을통해따뜻한감성으로빚은시들이이어진다.소강석목사는우리주위에너무나당연하게존재하여무심히지나쳐버리는것들에대해서도그냥지나치지않는다.감성적시어들로짜인시들은편안하게읽히지만그행간에담긴메시지는결코간단하지않다.〈등대1〉에서는“누군가를만나이야기를듣는다는건새로운세계를만나는것이다”라고했고,〈풍경〉에서는“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풍경은지금두눈으로보고있는풍경이다”라고말한다.깊은성찰을바탕으로쓰인소강석목사의시들은우리에게좀더깊이있는사유를하게한다.

한국의기독교계를대표하는새에덴교회(경기용인죽전)의담임목사로서교계의방향성을이끄는소강석목사의시에는하나님이나예수님이라는단어가직접적으로등장하지않는다.하지만그어느시에서도‘그분’의숨결을느낄수있다.정호승시인은“소강석목사님의시에는예수님의온화한목소리가들린다”라고했다.사람과자연,그리고하나님을향한사랑을맑고여린감성으로써내려간『너라는계절이내게왔다』는우리의지친마음을따뜻하게데워주는,불현듯은혜처럼다가온귀중한선물이아닐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