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 트리플 8 (양장)

일주일 - 트리플 8 (양장)

$12.00
Description
성장이란 단어보다 생존이란 단어에 익숙해진
지금 십대들의 ‘일주일’의 표정

“좁은 방을 맴도는 걸 멈추고 다시 의자에 앉으며 말을 걸었다.
우리 조금만 더 친해지자고.
당신의 이야기를 계속해달라고.”

최진영 소설집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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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진영

1981년눈이많이내리던날서울에서태어났다.낮엔일하고밤엔글쓰다가2006년[실천문학]으로등단했다.소설집『팽이』,『겨울방학』,장편소설『당신옆을스쳐간그소녀의이름은』,『끝나지않는노래』,『나는왜죽지않았는가』,『구의증명』,『해가지는곳으로』,『이제야언니에게』,『내가되는꿈』,『팽이』,『겨울방학』등을썼다.앤솔러지『장래희망은함박눈』을함께썼다....

목차

일요일
수요일
금요일
에세이사사롭고지극한안부를전해요

발문지금도망칠준비가되면-박정연

출판사 서평

“「일요일」의표정과「수요일」의표정과
「금요일」의표정이라고부를수밖에없는…….”

그불완전한시간에보내는사사롭고지극한안부

『일주일』은「일요일」부터시작된다.성당유치원에서만난‘나’와‘도우’와‘민주’는신앙심대신셋이함께하는고유한의식을치르며모든‘일요일’들을공유한다.하지만성장을하면서‘나’는특성화고에,‘도우’는특목고에,‘민주’는일반계고에진학하게되면서조건없이서로의평화를빌어주던‘일요일’의풍경이변화하기시작한다.두친구(도우와민주)와는달리현장실습생이되어아무런보호도받을수없는냉혹한사회로나오게된‘나’는“우리의노력이나바람과는상관없이우리가서로다른일요일을보낼수도있다는사실을깨닫”(「일요일」,49쪽)는다.

친숙한단어들이무섭게다가왔다.거리낌없이듣고말하던단어를모아서말도안되는문장을완성한것만같았다.사망보도를본뒤틈날때마다인터넷으로관련기사를찾아봤다.표준협약서에는현장실습생의최대근로시간이‘하루8시간씩주5일’이라고적혀있었지만지켜지지않았다.사고가난기계는이전에도여러번고장이났던기계였다.(「일요일」,35쪽)

“무관심하지않고열렬히,
포기하는대신포기하지않고.”

완성하고번복하고다시완성할‘십대’라는시간

「수요일」에는암호같은비밀문자―세번의호환을거쳐야알수있는,오직‘지형’만이알수있는―만을남겨놓은채가출을한‘지형’과그의엄마―‘지형’이엄마가아닌보호자라고부르는―로부터추궁을당하는‘나’의이야기가그려져있다.지형의엄마는오뚝이의원리를설명하며“다시일어서지않는오뚝이는고물이다.고물은쓰레기”라며절대로쓰러지지도굴러가지도않는위에있어야한다는자신들의바람대로‘지형’이실패없는삶을살고있다고생각하지만,‘나’는‘지형’역시언제든중심을읽고쓰러질수있음을,그리고‘지형’이남겨놓은비밀문자에담긴내용은“복잡하지도거창하지도않다”는것을알고있다.

보호자는숄더백으로내팔을계속후려쳤다.하나도아프지않았다.중심을잃고그냥픽쓰러지고싶었다.쓰러져도고물은아닌존재로살고싶었다.하지만서영광같은어른들은내가쓰러져도쓰러졌는지모를거다.쓰러진게아니라처음부터고물이었다고생각할거다.(「수요일」,86쪽)

「금요일」은누구한테도휩쓸리지않고자신의속도에맞는삶을살기위해자퇴를결심하는‘나’의이야기다.“후회할수도있는거고,후회는잘못이아니”니까‘나’의선택을“가능한넓게길게아주멀리까지”(「금요일」,128쪽)하기위해서.그렇게어떤순간에도“무관심하지않고열렬히,포기하는대신포기하지않”(작가에세이,「사사롭고지극한안부를전해요」,144쪽)기위해서.
이책의마지막에는작품해설대신십대청소년의글이실렸다.“당신과조금더친해지고싶어.당신의이야기를계속듣고싶어”라는작가의부름에가장진정성있는목소리로응답을해주었다.서로조금떨어져앉은채비슷한어딘가를바라보고있는듯한느낌의소설과에세이를통해우리는지금십대들의모든‘일주일’의표정을떠올릴수있을것이다.

울퉁불퉁한모래사장위의감각에익숙해질때쯤,재생시켜놓은노래뒤로묻을수없는걱정과고민이스멀스멀피어올랐다.죽지도않고기어나왔다.우리는이제어디로가는걸까.대체뭘해먹고살아야하는걸까.”(박정연,「지금도망칠준비가되면」,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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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글을쓰는동안오직소설속인물만을생각하는시간이소중했다.그런시간을보낸뒤에는나란인간이조금은달라진것같았다.이번에도달라지고싶었다.좁은방을맴도는걸멈추고다시의자에앉으며인물에게말을걸었다.우리조금만더친해지자고.당신의이야기를계속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