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와 이저벨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장편소설

에이미와 이저벨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장편소설

$17.06
Description
또 한번의 계절이 지나가고, 또 한번의 여름이 사라진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문체, 삶의 내밀한 곳까지 가닿는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퓰리처상 수상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데뷔작 『에이미와 이저벨』. 이 책은 사랑과 증오가 공존하는 엄마와 딸 사이의 복잡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다루면서, 그들이 맞이하는 위태로운 한 계절을 그리고 있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둘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은 뜨겁고 느른한 여름 공기 속에서 가차 없이 그려진다. 차곡차곡 쌓아올려진 감정들이 그 임계점을 넘으면서 폭발하는 순간의 미묘한 뉘앙스들을 스트라우트는 더없이 탁월하게 묘사해낸다.

구두공장 사무실에서 비서로 일하는 이저벨. 그녀에겐 이제 열여섯 살이 된 딸 에이미가 있다. 꼼짝 않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그 여름, 대기가 쌀쌀한 황금빛을 품기 전까지, 그들은 그 누구보다 뜨겁고 힘겨운 한 계절을 보내는데…….

소설의 큰 줄기는 에이미와 이저벨을 중심으로 이루어지지만, 작가는 그들 주위의 인물 하나하나에도 생명력과 온기를 불어넣는다. 에이미와 이저벨은 가혹한 여름을 견디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한 계절을 보낸다. 그 계절을 지나면서,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켰던 두 사람은 조금씩 세상과 손을 잡는다. 그리고 그들이 세상과 손을 잡기까지는 친절한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봐주는 사람들이 있었음을 작가는 보여준다. 타인의 슬픔에 기꺼이 손 내밀어주는 사람들이 언제나 곁에 있었음을 말이다.
저자

엘리자베스스트라우트

저자엘리자베스스트라우트ElizabethStrout는1956년미국메인주포틀랜드에서태어나,메인주와뉴햄프셔주의작은마을에서자랐다.어린시절부터글쓰기에매료된스트라우트는일상의소소한일들을노트?에적고,도서관의문학코너를좀처럼떠나지않는아이였다.작가가되겠다는열망으로유명한작가들의이야기나그들의자서전을탐독하기도했다.
엘리자베스스트라우트는베이츠대학에서영문학을전공한뒤영국으로건너가일년동안바에서일하면서글을쓰고,그후다시미국으로돌아와끊임없이소설을썼지만원고는거절당하기일쑤였다.작가가되지못하리라는두려움에그녀는시러큐스대학교에서법학을전공하고잠시법률회사에서일했지만,얼마지나지않아일을그만두고뉴욕으로돌아와글쓰기에매진한다.문학잡지등에단편소설을발표하던스트라우트는1998년첫장편『에이미와이저벨』을발표하며작품성과대중성을동시에인정받는다.이작품은오렌지상,펜/포크너상등주요문학상후보에올랐고,‘로스앤젤레스타임스아트세덴바움상(LosAngelesTimesArtSeidenbaumAward)’과‘시카고트리뷴하트랜드상(ChicagoTribuneHeartlandPrize)’을수상했다.2008년세번째소설『올리브키터리지』를발표하고언론과독자들의호평을받은뒤,이작품으로2009년퓰리처상을수상했다.이후『버지스형제』『내이름은루시바턴』등의소설을꾸준히발표하며많은사랑을받고있다.

목차

목차
에이미와이저벨011
옮긴이의말_인간을사랑하는한가지방법541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퓰리처상수상작『올리브키터리지』의작가
엘리자베스스트라우트의강렬한데뷔작!
“우리가일상이라고부르는것을선택하는데필요한용기와어려움에관해빛나는고결함과유머로써내려간?소설.”-앨리스먼로(소설가)
우아하고아름다운문체,삶의내밀한곳까지가닿는섬세하고따뜻한시선으로많은독자들의사랑을받고있는엘리자베스스트라우트.퓰리처상수상작『올리브키터리지』가국내에소개되면서여러국내작가들이이소설에대한애정을표했고,독자들역시스트라우트의차기작을기다리며이작가에대한애정...
퓰리처상수상작『올리브키터리지』의작가
엘리자베스스트라우트의강렬한데뷔작!
“우리가일상이라고부르는것을선택하는데필요한용기와어려움에관해빛나는고결함과유머로써내려간소설.”-앨리스먼로(소설가)
우아하고아름다운문체,삶의내밀한곳까지가닿는섬세하고따뜻한시선으로많은독자들의사랑을받고있는엘리자베스스트라우트.퓰리처상수상작『올리브키터리지』가국내에소개되면서여러국내작가들이이소설에대한애정을표했고,독자들역시스트라우트의차기작을기다리며이작가에대한애정을보내왔다.이번에출간되는『에이미와이저벨』은스트라우트의장편데뷔작으로,그의문학적역량을단번에확인시켜준작품이다(1998년미국에서출간된이작품은이듬해국내에서『타인의여름』이라는제목으로출간된바있다).
작가로데뷔하기까지엘리자베스스트라우트는꽤오랜습작시절을보낸것으로유명하다.출판사에원고를보내도거절당하기일쑤였고,진로를바꿔잠시법률회사에서일하기도했다.첫책『에이미와이저벨』을출간하기까지도많은시간이필요했다.
1980년대중반〈뉴요커〉의에디터였던대니얼메네이커는투고된단편소설하나를접하게된다.짧은분량의이단편은그의마음을사로잡았고,그는일면식도없는작가지망생에게전화를건다.지금은당신의작품을책으로낼수없지만,나는당신의작품을정말좋아하니절대작가가되는것을포기하지말라는전화였다.그후십여년의세월이흐른뒤랜덤하우스문학편지자로일하던메네이커에게한통의편지가배달된다.드디어장편소설을완성했으니읽어봐줄수있겠느냐는내용이었다.편지의발신인은십여년전그작가지망생.소설을읽자마자메네이커는이작품이지난몇십년간미국에서발표된소설중가장완성도있는작품이라고판단하고,아직에이전트도없는이작가의소설을출간하기로결심한다.이소설이바로엘리자베스스트라우트의첫장편소설『에이미와이저벨』이다.
『에이미와이저벨』이출간된뒤스트라우트는“진정한이야기꾼”(〈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진정한문학적재능의소유자”(〈로키마운틴뉴스〉)라는찬사를받으며,평단과독자들로부터호평을받았다.그리고이작품으로오렌지상과펜/포크너상최종후보에오르고,‘로스앤젤레스타임스아트세덴바움상’을수상하는쾌거를이루었다.이저벨과그녀의딸에이미가보낸뜨겁고지독한한계절을그리고있는이소설은,엘리자베스슈주연의텔레비전영화로도제작되었다.
이낯선존재,나의딸……
엄마와딸,그친밀하고도낯선풍경
이저벨굿로는구두공장사무실에서비서로일하는삼십대여자.십사년전어린딸아이를데리고셜리폴스에왔다.‘임시거주지’로딱적당하다며작은집을얻었는데,그‘임시거주지’에어느덧십사년째머물고있다.교사가되고싶었던이저벨은한여름무더위에도스타킹을갖춰신고단정히앉아한결같은속도로타자를치는여자다.좋은남편을갖는것이소망인그녀는,늘자신의진짜삶은여기가아닌다른어딘가에있다고생각한다.그녀는자신이공장의다른여자들보다우월하다고생각하며,그래서사무실에서일하는다른여자들과도거리를두고지낸다.특별히교류하는친구도없다.그녀는상사인,유부남에이버리클라크를남몰래마음에품고있다.그녀에겐이곳의다른누구에게도,딸에이미에게도밝히지않은비밀이있다.“삶이란것이그렇듯그녀의삶도앞으로나아가고있었지만그녀는울타리에앉은새처럼정처가없었다.”(본문42쪽)
에이미굿로는올해열여섯살이된소녀.이저벨의딸이다.큰키에풍성한금발이아름다운이소녀는풍성하게기른머리로늘얼굴을가리고다닌다.학교에서도또래의눈에띄지않는평범해보이는소녀로,어딘지수줍고소심하다.친구인스테이시와점심시간에몰래담배를피우는것이에이미의유일한일탈이다.엄마는에이미가교사가되길바라지만,정작에이미는교사가되고싶은마음이없다.그녀가좋아하는것은시(詩)다.사실,에이미에게는비밀이있다.바로이저벨이아닌‘다른엄마’를원한다는것.“텔레비전광고에나오는것같은엄마,널찍하고반짝거리는부엌바닥을대걸레로닦는엄마,퇴근하고돌아온남편에게키스하는엄마,근처에다른집들이있고이웃들이들락날락하는집에사는엄마.”(본문176~177쪽)에이미는그런엄마를원한다.이외진숲속에,이렇게작은공간에박혀사는엄마는원하지않는다.
그여름,셜리폴스는유례없는더위로몸살을앓는다.타운의중심을관통하는강물은싯누런거품을부글거리며한동안죽은듯보였고,하늘은지저분한거즈를덮은듯파란빛깔이라고는찾아볼수없었다.고속도로를지나가는타지사람들은강물과공장에서고약한냄새를풍기는이런곳에서어떻게사람이사는지모르겠다며고개를갸웃거렸다.에이미와이저벨에게는이여름이유난히혹독하다.
사건의발단은지난겨울,1월의그특별한날로거슬러올라간다.새학기수학수업시간,에이미가찾아간교실에는처음보는사람이칠판앞에서있다.곱슬머리에수염이덥수룩하게자란마흔즈음의남자가.그의이름은토머스로버트슨.수학교사인데이블선생이사고를당하면서임시교사로온것이다.이새로운사람의출현에아이들은수런거리고교실에는활기가감돈다.에이미역시마찬가지.그녀는어렴풋이자신의삶에커다랗고조용한변화가일어나려한다는것을느낀다.
에이미는다른선생님들과는다른로버트슨이신경쓰이기시작하고,그가시를,문학을좋아한다는것을알고점점더그에게매료된다.방과후학교에남아그와이야기를나누는시간이무엇보다행복하다.이제에이미는엄마에게조금씩거짓말이늘어간다.로버트슨이자신의차로에이미를집에바래다주면서,두사람사이엔은밀한긴장감이흐른다.
여름방학이되면서에이미는이저벨이일하는사무실에서아르바이트를하게된다.자궁절제수술을받느라긴휴가를낸도티브라운대신에이미가그자리에서일하게된것이다.이저벨은이런제안을해준에이버리의배려에고마움을느낀다.그러던어느날,에이버리는집근처를지나다차안에서부적절한행동을하고있는중년의남자와소녀를보게된다.다름아닌로버트슨과에이미.에이버리는자기가목격한것을이저벨에게전하고,이저벨은걷잡을수없는분노와충격에휩싸인다.
그렇게,또한번의계절이지나가고또한번의여름이사라질것이다.
영원한것은없다.아.무.것.도.
“이렇듯격랑에휩쓸릴때,강물은집어삼킬듯넘실거리고우리자신은죽어가는듯보일때,그럴때우리가할수있는최선은무엇일까?그순간을어떻게든넘기는것아닐까.훌륭하게건,그럭저럭이건,간신히건,죽을뻔하다가건,그런건중요하지않다.‘넘기는것’,우리를따뜻하게만들어주는이야기들은대체로그런‘넘기는’순간들을담아내고있다.거기에덧붙여,이소설을번역하면서나는인간이인간에대한사랑을표현하는아름다운방법하나는그런순간들의이면을,그순간들을‘건너가는’사람들의숨은마음을친밀하고세심히바라보는일일거라고생각하게되었다.바라봄은이해를낳고,이해는우리를성장시킨다.그리고성장은인간을인간으로서사랑하게만든다.엘리자베스스